Anne Pro Bluetooth 키보드(스위치) 수리기

 

   써 둔 블로그 글을 통해 언제 앤프로 키보드를 구매했는지 되짚어 보았다. 글 올린 날짜가 20179월 쯤이니까... 2년도 안 돼서 고장 난 셈. 정확히 말하자면 키보드 기판의 문제(그러니까 블루투스나 배터리 충전 등의 문제가 아닌)가 아니라 개별 스위치 망할 게이트론(Gateron)! - 십여 개가 작동 불능상태가 되었다.

 

...

 

   앤프로 키보드를 선택할 시점, 그러니까 2년 전만 하더라도 게이트론 갈색(GATERON BROWN) 스위치는 개인적으로 최선호 스위치였다. 체리의 그것에서는 조금 부족한 구분감(Tactile)을 갈색의 슬라이더를 사용한 게이트론 스위치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스위치만 약 120여개 따로 구매해서 반쯤 맛이 간 필코 마제스터치에서 체리 청축을 제거하고 새로 산 게이트론 갈축으로 모두 교체해 두기도 했다.

 

   키보드에 심어 둔 게이트론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이 스위치를 심어 둔 위의 마제스터치에서 먼저 발생했다. 아들에게 준 이 키보드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고 아들이 컴플레인을 건 것. 확인을 해 보니 몇몇 키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다. 일부 키는 이중으로 입력되고 어떤 키는 아주 세게 눌러야 신호가 들어 왔다. 일단 키보드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는 키가 몇 개인지, 어디인지부터 확인해 보았다. 결과는 무려 12개의 키가 비정상적으로 동작했다. 이정도면 스위치 몇 개만 바꿔 끼운다고(desoldering) 해서 될 일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급한 대로 아들에게는 창고에서 (더 비싼 키보드를) 꺼내 손에 쥐어주고, 급하게 책꽃이 한 켠에 고이 모셔져 있던 앤프로 키보드를 꺼내서 두들겨 보았다.

 

   앗. 이 키보드도 60개의 스위치 중에 무려 18개의 키가 비정상적으로 동작한다.

 

4, 6, 7, 9

q, y. [

s, g, l, ;. ‘

z, x, n, m, ,, /

 

어쩐지 싸더라, 망할 게이트론 갈색 스위치. 어쩐지 체리 정품 스위치의 절반 값도 안하더라니...

 

일단 마제 키보드는 재활용에 버리고, 앤프로는 살리기로 결졍했다.

 

<납 흡입기와 인두기를 이용해서 오리지널 게이트론 스위치를 모두 적출>

 

 

<제거되어 널브러진 게이트론 갈축 스위치들>

 

 

   집에 남는 스위치가 체리 흑축(20년 정도 된 것) 밖에 없어서 이걸 심기로...

 

<흑축 탑재 완료>

 

 

<키캡을 끼우면서 백라이트를 켜 보았다. RGB용 스위치가 아니라서 빛이 거의 새어나오지 않는다. 어...어둡다.>

 

 

   흑축으로 갈아 끼우고 나니, 흑축도 두들기기에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백라이트가, 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앤프로의 장점이 작은 크기이면서도 그 앙증맞은 백라이트인데....

   그래서, 새로 심은 흑축을 다시 디솔더링하고, 이번에는 RGB용 체리 적축을 새로 사서 심었다.

 

<체리 적축 스위치 심는 중...>

 

 

<잦은 디솔더링으로 동박이 벗겨져 끊어진 회로는 점프선으로  대충 연결>

 

 

<키보드는 걸레짝이 되었지만 일단 눈부신 백라이트는 만족스럽다>

 

 

<완성!>

 

 

 

  결론 : 게이트론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는 앞으로는 안 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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