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에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데 이불 안이 너무 따뜻해서 밖으로 나가기 싫은 아침. 그래도 회사가야지하는 생각에 이불을 들추었다가 아참, 오늘은 휴가지 하면서 다시 뜨뜻한 온기가 남은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는 기쁨이 있는 날.

게다가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나서 다시 살며시 눈을 떠 보면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면서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 죽을, 달달 볶은 참깨를 듬뿍 넣은 소고기 죽과 단내가 물씬 나는 뜨거운 유자차를 쟁반에 담고서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와, 내게 무릎 배계를 해 주며 이 노래를 불러 주는 사람과 함께 하는 추운 날 아침.

 

 

버킷 리스트에 넣어두면 언젠간 아내가 노래 해 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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