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아즈테카 특별 전시관 (2022. 05. 03 ~ 2022. 08. 28) 

 

    국립 중앙 박물관을 방문. 간 김에 특별 전시관도 표 끊고 들어갔다. 가격은 성인 오천원.

<실제론 5월 말 쯤에 갔다왔다>

 

    아즈텍 문명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은 1)2012년 까지만 기록된 달력(앗, 이건 마야인가),  2)기묘한 진법(10진수를 사용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이들은 20진법을 사용했다고 함)를 사용한 사람들 그리고 3)태양신에 사람을 바쳤다는 것 정도.

 

    표 끊기 전에 기다랗게 줄이 죽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이쪽 - 중세 남미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긴 줄은 이 전시회가 아니라 이건희씨 기증품 특별 전시관쪽 줄이었다. 아즈테카쪽은 바로바로 표 구매 가능했다.

 

<이 긴 줄은 다른 특별전시회의 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대기줄임>

 

      전시관은 박물관 본관 내에 들어가면 따로 1층에 특별 전시관이라고 폿말이 있으며 입구에는, 생각도 못했는데 검표원이 표 검사를 하고 있었다. 어쨌든, 입구를 지나면 입구 바로 앞에 커다란 둥근 돌이 있고 그 위에서 여러 대의 프로젝터가 돌아가며 영화 같은 영상을 띄워 놓았는데, 이 영상이 꽤나 화려하고 멋있다. 사실 전시실 내의 전시물 대부분이 어떤 형상을 조각한 돌이 대부분이고 그마져도 숫자가 많지 않아 실망스러웠는데, 이 영상만큼은 화려하고 멋졌다 - 이 영상때문에 오천원이 아깝지 않았다. 

 

<아즈텍 문화의 시간대별 사건들을 표로 벽에 붙여두었음>

 

<많은 전시물이 돌로 된 것 뿐이라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옥수수의 신 조각상>

 

 

    불에 타지 않는 돌과 같은 유물 이외에, 종이나 나무로 된 전시품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도 아래 유물의 설명에 나와 있었는데, 아즈텍을 침략한 침략자들이 대부분의 유물을 불에 넣어 태웠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일부 종이나 나무 유물들은 이때 타지 않고 남은 것들. (이들 남은 유뮬의 일부는 인신공양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니, 침략자들이 이것들을 모두 불에 태우려 한 이유도 조금 짐작이 간다.)

 

<불에 그슬려 있는 문서>

 

 

<나무를 깎아 만든 접시>

 

    이들은 전쟁 중 포로를 잡아서 인신공양에 쓰기도 했지만, 아래와 같은 돌을 포로의 다리에 달아 자신들의 전사와 시합을 시키기도 했다.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돌의 크기는 거대하며(성인 상반신을 넘는 크기), 포로의 다리에 달아서 잘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물론 포로에게 주어지는 무기도 부실한 것으로 주었다고 한다>

 

 

   국립 박물관에서는 이번 특별 전시관을 중세 남미에서 있었던 인신공양과 같은 잔인한 부분보다는 그들의 "신에 대한 헌신과 세상을 지키려는 의지"에 중점을 맞춰 기획했다고 한다.

   입구에 있는 멋진 멀티미디어 영상에서는, 그들 아즈텍인들은 태양의 불을 꺼트리지 않기 위해 자신의 심장을 태양에 바친 신(이름이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을 기리면서, 태양을 다시 계속 떠오르게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인간의 심장을 바쳐야 했다고 한다. 지금의 기준으로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당시 종교가 가진 힘을 생각해 본다면 이들 입장에서는 비록 사람의 심장을 꺼내는 잔인한 행위를 하고 있지만, 자신들이야말로 세상이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맏고 있다는 어떤 믿음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렇게 신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사람들이 전쟁 포로, 심지어는 어린아이들까지 있다는 것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위대한 희생 - 태양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것 - 이 과연 종교적인 제례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번 특별 전시회는 8월 28일까지이며 입장료는 오천원. (많지 않은 전시물(전체 208개라고 한다)을 어떻게든 멋지게 잘 배치하려고 노력한 점에 박물관 측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입장료가 쫌....) 참고로 요기 입구 근처에 멀티미디어 상영관(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쩝)도 있으며 이곳은 무료이고, 굉장히 멋지면서도 황홀한 화면과 단단한 음향효과가 있는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박물관에 가시면 잊지 마시고 이곳, 멀티미디어 상영관도 꼭 한 번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리면서, 

    The Offspring의 <Days go by>와 함께 오늘의 잡담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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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Vanced의 후계자, reVanced 설치법

 

1. Youtube Vanced?

    Youtube에서 광고제거 및 기타 편의 설정을 추가한, 안드로이드 유사 유튜브 앱.

    유튜브 보다 더 발전된(Advanced) 앱이지만, 광고(ads)를 제거했다 하여 Vanced 이름을 정했나 보다 공대생 개그 수준의 작명수준이지만, , 이름 잘 지었네.

 

    프리미엄 구독 가입이 없어도 홈 화면 및 영상 시청 중간광고가 뜨지 않고, 특히 스폰서 광고 영상(보다 보면 어쩌고VPN 같은, 영상 만든 사람의 자체 광고)도 자동으로 넘겨주는 기능도 있어서, 이 프로그램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었다.

 

    참고로 Youtube Vanced에서 지원하는 기능들은,

  •        YouTube Premium 없이 모든 광고 제거
  •        SponsorBlock (영상 제작자의 자체 광고 자동 띄어넘기)
  •        백그라운드 재생
  •        Return YouTube Dislike
  •        자동 재생 중지
  •        VP9(또는 HDR) 강제 설정
  •        핀치 투 줌
  •        화면 하단 중앙 크리에이터 버튼 삭제
  •        테마 설정 (다크/블랙)
  •        PiP
  •        영상창 인터페이스 바꾸기
  •        영상 반복 재생
  •        선호하는 해상도 및 재생속도로 재생
  •        새로운 로고 아이콘
  •        MX 플레이어와 유사한 스와이프로 밝기/볼륨 조절
  •        커뮤니티 글 숨기기
  •        댓글창 숨기기/위치 변경
  •        워터마크 제거
  •        화질 선택 창 모양 변경
  •        아동용 동영상에서 미니 플레이어 사용 가능

  위와 같다, 위의 내용은 나무위키에서 가져옴.

 

    올 해(2022년) 2-3월부터 개발을 중단해야 할 것 같다고, 레딧에서 이야기가 솔솔 나오더니 결국 3월 말 쯤부터 더 이상 버전업은 없을 것이라고 개발자들이 공지하였다. 중단 이유는 구글에서 그만 만들라고 연락이 왔었다고. 사용자들은 이제야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고, 구글이 참 오래도 이 프로그램을 그냥 내버려 두었었네(구글의 주 수입원은 광고료이다), 개발자들 그동안 수고했네 하는 입장이었다.

 

    물론 몇몇 사용자들은 이번 구글의 소송 원인이 이 개발자들이 돈 욕심을 부려서(NFT로 장사할 생각이었다) 구글이 '이것봐라, 소송!'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개발자들은 아니라고 부정함(링크)), 개인적으로는 개발자들의 욕심이 부른 화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Vanced 앱은 기본적으로 Youtube앱을 바이너리 째 가져와서 여기에 여러 기능의 변형(patch) 작업을 한 것으로,  자동으로 배포하는 툴까지 만들었으니 소송이 걸려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Vanced app은 더 이상 업데이트가 없으니, 이 앱은 언제든 구글 정책에 의해 작동불능 상태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는 셈.

 

  이에 몇몇 개인 개발자들이 그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을 제작(실제로는 패치만 제공한다)중이며, 그 이름이 reVanced(역시 작명 수준은 공대 감성!)

 

 

2. reVanced

    이전의 Vanced 앱과는 다르게, 현재 날짜 기준으로, 자동배포 툴 같은 것으로 이 앱을 받기는 불가능해졌다. 이제는 개인이 유튜브 .apk와 패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직접 패치하고 앱을 설치해야한다.

일단 기본 준비물로는

  1. 자신의 기기를 debug mode로 설정해 둔다. 혹시 디버그 모드가 뭔지 잘 모르시는 분이 있다면, 여기서 읽기를 멈추시고 이 글의 마지막 줄에 있는 Vanced링크로 들어가서 Vanced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시기를 권해 드린다.
  2. adb tool 구동 환경 설정 (adb platform toools 설치 후, dos prompt 에서 "adb devices" 를 한 번 타이핑 해 주면 데몬 실행됨)
  3. Azul Zulu JDK 17 설치 (다른 java env에서는 에러 발생함)
  4. youtube.apk 다운
  5. reVanced 패치파일들 다운

    관련 패치파일과 jdk 및 유튜브 앱 다운로드는 아래 링크 참조

    https://www.reddit.com/r/revancedapp/comments/vejmrj/simple_windows_revanced_install_guide_without/

 

 

    사실 adb tool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닌데, 빌드할 때 자신의 device id를 넣어두면 signed apk가 되어 앱 설치 시 경고창이 뜨지 않고, usb를 통해 자동으로 설치까지 해 주어 편리하다.

 

  빌드 준비가 되었으면, 아래 명령어를 사용하여 vanced.apk 생성 및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java \

    -jar revanced-cli-2.4.0-all.jar \

    -a youtube_17.26.36.apk \

    -b revanced-patches-2.12.0.jar \

    -c \

    –d 자신의_device_ID \

    -m app-release-unsigned.apk \

    -o revanced.apk \

    -e fenster-swipe-controls \

    -e custom-branding \

    -e hdr-max-brightness \

    -e disable-create-button \

    -e hide-autoplay-button \

    -e enable-debugging \

    -e background-play \

    -e exclusive-audio-playback \

    -e codecs-unlock \

    -e upgrade-button-remover \

    -e tasteBuilder-remover \

    --experimental

 

   빌드 명령어에서 -e 부분은 그 기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예를 들어 -e hide-autoplay-button 은 다음 영상 자동 플레이 버튼을 숨기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겠다(그러니까 화면에 다음영상 자동 플레이 가능 버튼이 보이도록 하는 것)는 의미이다. 

 

    (패치파일의 버전번호와 유튜브 앱의 빌드번호는 현재날짜(2022-07-10)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며 차후 변경될 수 있으며, 위의 빌드 명령어는 사용하기 쉽도록 아래에 txt파일로 첨부해 두었습니다)

 

revanced_cmd.txt
0.00MB

 

3. Vanced vs reVanced

   결론 : Vanced의 압승.

     

   reVanced 단점

  1.  일부 광고가 화면에 뜬다. 특히 홈 화면 상단의 광고는 매번 자주 표시된다. 
  2.  Vanced의 스폰서 광고를 자동으로 띄어넘는 기능은 정말 편한데, reVanced에서는 현재 작동하지 않는다 - 물론 reVanced 개발자들은 현재 이 기능을 넣는 작업 진행 중 이라고는 하니, 어쩌면 이 달 이내에 작동할지도... (7월 18일에 이 기능이 추가된 패치가 릴리즈 되었다!)
  3.  비디오 코덱 강제설정 없으며, 
  4.  디스라이크(Disklike)예전으로 되돌리는 기능(싫어요 수 표시하는 기능) 없음 (7월 18일 버전에서 구현됨!)
  5.  추가로, apk 빌드시 일부 기능 강제로 추가됨 - 명백히 -e 옵션으로 제거를 했음에도 기능이 빠지지 않는 경우가 아직 있다. (7월 18일자 버전에서는 이상 없음)
  6. 배포툴이 없어서 개인이 일일이 앱 빌드환경을 만들어서 빌드하여 설치까지 해야 함. 

  reVanced 장점 

  1.  최신 버전의 Youtube.apk를 사용함. 끝.

 

4. 정리

   올 3월에 Vanced가 문을 닫은 후 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니, reVanced의 개발 기간은 얼마되지 않은 편.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개발자 각자의 짜투리 시간을 투자하여 개발하는 환경의 열약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완성도는 상당한 편으로 평가하고 싶다.

  일단, 이 앱과 패치를 개발하고 유지하고 있는 자유개발자들에게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며, 빌리 조엘어벤저스 팀의 We Didn't Start the Fire와 함께 오늘의 잡담을 종료.

 

 

PS. 혹시 아직도 Vanced앱이 필요하신 분을 위해서 아래에 다운로드 링크를 추가하였습니다. 

https://www.reddit.com/r/Vanced/comments/tdazfr/discontinuation_of_the_vanced_project/

 

 

PS. 오늘(2022년 7월 18일) 날짜로 [스폰서 블록SponsorBlock]이 추가된 패치가 릴리즈 되었다. 패치 버전은 revanced-patches-2.17.0.

Integration쪽 파일도 바뀌었으니 두 개 - 실제로는 dex포함 세 개의 파일을 새로 받아 패치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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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5220c 후지 스캐너. 평판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평판은 분리한 상태이다.>

 

  집 창고 한켠에 쌓아두었던 책들을 스캔해 보았다.

  창고 앞 책장에서 습기를 먹어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 책들. 재활용 때 버릴까 하다가 마침 창고 안에 같이 놓여있던 구형 스캐너 - 후지 fi-5220c를 발견하여 이참에 책들을 자르고 스캔하여 PDF로 만들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아무리 오래된 책이라도) 책에 칼질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미 잔뜩 습기를 먹어 곰팡이내 풀풀나는 것들을 계속 창고에 짱박아 둘 수는 없었다. (그렇다. 버려야 하는 것은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구매한지 십 년이 넘은 스캐너라(중고로 약 4만원에 샀었던 것 같은데, 약 1만장 이상을 이미 사용한 상태의 제품을 받았다) 정상적으로 동작할지 의심스러웠는데, 다행히 책은 잘 읽어 들였다. 처음 창고에서 꺼내 컴퓨터에 물렸을 때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았는데 홈페이지에서는 windows 8까지만 드라이버를 지원하고, 이후 이 모델은 단종처리라 더이상 지원을 하지 않았다. 비슷한 모델 - 아마도 fi-5xxxx - 의 windows 10을 지원하는 모델을 홈페이지에서 찾아 드라이버를 다운받아 설치하였다. 드라이버 설치 후에는 windows 10에서도 잘 동작했다.

 

  오래된 중고라서 스캔 품질이 고르지 않았는데, 양면 스캔 중 홀수는 가운데에 줄이 희미하게 생겼고, 짝수 쪽은 홀수 쪽 보다 연하게 스캔이 되었다. 이미 자른 책들, 좀 좋게 읽어들이고 싶어서 요즘 나오는 양면 스캐너가 얼마나 하는 지 검색해 보니, 가격이....... 그냥 이거 쓰기로 했다. 스캔 품질이 좋지 않아도 그래도 작업이 완료된 PDF를 읽는데는 큰 불편함은 없었다.

 

<스캔한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다.>

 

   스캔하면서 잘 되는 지 (품질)확인을 하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책 내용이 일부 눈에 들어온다. 잠깐 눈으로 좇은 내용을 언급하자면,  

 

   1. 신 - 베르나르 베르베르

      타나토노트까지가 좋았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안 쓰는 것이 나았다. 5권까지 분량을 늘여서 이야기는 늘어지고 늘어진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1권을 다 읽기도 전에 눈이 먼저 지친다. 타나토노트까지가 좋았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재미있는 활극, 타나토노트까지가 좋았다. 물론 이건 이 블로그 주인장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2. 읽기 편한 번역

     어떤 번역이 좋은 번역인가? 당연히 읽기 편한 번역이 좋다. 그럼 독자가 읽기 편한 번역이란? 

     우리 글, 한글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좋은 글 많이 읽고, 많이 써 본 사람은 문장이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그런 번역자가 번역한 책들은 읽기도 쉽고 이해도 빨리 가며, 감동도 더 진하게 전해진다. 같은 원작에 번역자가 다른 책이 집에 몇 권 있는데, 각각의 책들을 읽어보면 술술 읽히는 책은 다르다. 문장은 잘 연결되고, 딱딱하거나 흐름을 끊지 않는다. 문장은 세련되게 쓰여져 있어서 마치 원작자가 직접 한글로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런 번역이 좋은 번역이다. 최소한 이상한 문장을 써대서 흐름은 끊지 않아야 한다. (정확한 문장 번역이 필요하여 혹시라도 번역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내용은 주석으로 처리하면 된다.) 

    

 3. 재생지 vs 고급지

     재생지를 사용한 책은 1년 버티기가 힘들다. 약간의 햇볕과 습기가 가해지면 금새 바래진다. 무엇보다 냄새 난다. 

     안그래도 책 보는 사람도 적은데, 냄새나는 갱지로 된 책을 아이들이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환경 때문에 재생지를 쓴다는데, 그렇게 환경이 걱정되면 차라리 e-book으로 출판하면 된다. 종이를 쓰지 않으니 가격도 내릴 수 있고 환경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한다면서 e-book가격은 또 왜 그런지. 실물 책과 거의 차이가 없는 e-book 가격을 보면 출판사가 이야기하는 환경이 어떤 환경을 이야기하는지 헛갈리기도 한다. 물론 도서 정가제 때문이라고, 이유있는 핑게를 댈 수도 있겠만, 그것을 지금 이 시간까지 끌고 온 곳은 대체 어디더라......

   


 

   오래된 책들을 스캔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몇 가지 내용을 써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book의 가격에 대한 불만과 DRM 정책, 도서정가제에 대한 문제, 그리고 직접 스캔한 책이 왜 좋은지에 대한 장문의 이야기를 - 나는 왜 직접 스캔한 책이 좋은가? 정답은 폰트 -  밤새워 키보드를 두들기고 싶었으나, 체력이 좋지 않아(하!)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은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프리 버드(Free Bird)를 들으면서 잡담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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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mi Pad 5 6G / 128G 사용기

 

  쿠X을 통해 국내 유통되는 정식(?) 판을 구매 한 후 약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았다.

 

  이 제품 이전에는 Alldocube사에서 나온 iPlay40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1)블루투스 및 와이파이 신호세기 불량 문제와(신호세기가 약한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을 경우 블루투스 이어폰이 엄청나게 끊긴다),

    2)낮은 밝기에서 휜 바탕화면을 띄울 경우 검은 얼룩이 덕지덕지 뭍은 것처럼 보이는 액정(삼성 LCD의 문제), 그리고 

    3)Widevine L1 미지원으로 유료로 가입하면 볼 수 있는 FHD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4)3.5인치 오디오 단자를 없애 놓고는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을 SBC만 지원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iPlay40은 가족에게 임대(?)하고 위의 문제가 없다고 하는 미 패드 5를  출시일에 맞춰 쿠X을 통해 구매하였다.

 


일단 장점으로는,

 

1. 훌륭한 WiFi / Bluetooth 신호세기 및  다양한 코덱 지원

  iPlay40의 가장 큰 단점이 완전히 해결되었다. 다양한 오디오 코덱 지원과 끊김이 거의 없는 블루투스 성능. 그리고 안정적인 WiFi연결 유지력까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핸드폰을 구매할 때 퀄컴칩을 탑재한 기기를 사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 멋진 발색과 60-120Hz 리프레시율을 지원하는 LCD

  색이 곱고 화려한 배색을 표현할 수 있는 LCD 채용. 이 부분은 사진 보다는 직접 실물을 보는 것이 좋은데 어쨌든 흰색 바탕에 검은 색 글자를 자주 사용하는 분이라면 워드 작업이나 웹서핑 혹은 전자책 보는 용도로 쓸 때, 더 만족스럽다. 참고로 선명 배색은 너무 진해서, 문서용으로 사용하실 분들은 가급적 [기본] 배색으로 설정하여 사용하시기를 권장한다. 이렇게 하면 흰색이 정말 부드럽고 눈에 자극도 덜하게 표현된다.

  리프레시율은 가변이라는 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60으로 설정하나 120으로 설정하나 그 차이를 감지하기는 힘들었다. 지금은 그냥 기분용으로, 새거니까, 120Hz로 설정해서 쓰고 있다.

 

3.  빠른 반응속도

  현재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들 중 가장 빠른 응답 속도를 자랑한다. 반응은 즉각적이고 앱 간 전환에 버벅거림도 없다. 물론 이것보다 더 빠른 CPU를 채용한 기기들도 많이 있지만, 출시 가격대를 생각해 본다면 이  가격에서 이 수준의 속도를 보여주는 기기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앱 구동 속도나 전환 속도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4.  단단한 만듦새 / 우수한 돌비 사운드 스피커 / 오래 가는 배터리 / 빠른 충전

  이쁘고, 단단하고, 가볍다. 잘 만들었다. 만듬새를 보면 이 제조사가 추구하는 목표는 삼성의 그것이 아니라 애플이 아닐까 생각한다. 탑재한 MIUI의 구조도 그렇고 기기의 외형도, 애플 아이패드 어에의 긴 가로버전으로 보일 정도로 그 애플의 제품을 닮았다.

 

  따로 파는 키보드 겸 케이스도 달아 보았는데, 이게 나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론 더 좋은 외부 블루투스 키보드를 물려 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까페처럼 가볍게 외부로 자주 들고 나간다면, 이 케이스 겸용 키보드도 좋은 선택이기는 하다. 그러나 낮고 짧은 키 이동거리를 가진 이 합체 키보드로,  장시간 장문을 두들기고 싶지는 않다. 키보드는 합체해 놓거나 꼽아 펼쳐 놓으면 뽀대는 나고(모르는 사람이 보면 맥으로 오해할 듯), 자석으로 쉽게 벗길 수 있어서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케이스 대용으로 사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점으로는,

 

1.  와이드바인 인증서 깨짐 문제 (Widevine L1 -> L3)

  FHD를 지원하는 유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예를 들면 넷플릭스(Netflix)에서 고해상도의 선명한 영상을 보려면 Widevine level one 인증서가 반드시 기기 내에 탑재되어야 한다. 국내 정식 유통 제품 미 패드 5는 이 인증서를 탑재하여 고화질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문제는 넷플릭스 시청시에 이 인증서가 깨져 L3로 변경되기도 한다는 것.

 

  이렇게 인증서가 L3로 한 번 변경되면 이후부터는 FHD가 아니라 낮은 등급의 SD로 영상이 재생되는데, SDFHD간의 영상 품질이 꽤나 차이가 난다. (소위 SD못 봐줄 정도이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차기 S/W 업그레이드로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의 구매를 추천하고 싶지가 않다. 

 

<넷플릭스 오류 / 이제부터 골치아파진다>

  일단, 임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1) Netflix 계정 삭제(혹은 앱 완전 삭제) , 2) 기기 재부팅, 3)Netflix다시 설치하는 방식으로 L1인증서를 복구하는 방법이 있다.

 

  위의 편법으로도 같은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면, 아래 방법을 시도해 보시기 바란다.

     (1)   단말기 초기화

     (2)   초기화 후, 구글플레이 통하여 기본 앱 업데이트. 이때 넷플릭스 앱도 업데이트 됨.

     (3)   넷플릭스가 잘 작동(5-10분 이상 HD VISION영상이 오류 없이 잘 플레이 되는지 확인)한다면, 이때부터 다른 앱 설치 시작. 혹은 넷플릭스 오류가 나면 다시 (1)번의 단말 초기화.

     (4)   이제부터는 단말을 재부팅 할 때에는 재부팅메뉴 말고 반드시 끄기를 눌러 단말을 완전히 끈 다음 전원버튼을 눌러 재부팅 할 것.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본인은 몇 번의 초기화 후, 아직까지 오류 없이 사용하고 있다.

위의 방법으로 진행해도 다시 넷플릭스 오류가 발생했다. 문제가 수정된 제조사의 펌웨어가 나오기 전까지는 해결 방법이 없을 것 같다.

 

2.  전반적으로 어둡게 나타나는 동영상 밝기 문제

  탑재된 LCD자체가 원래 좀 어두운 부분, 그러니까 검은 색의 표현 디테일이 떨어져 보인다. 특히 영상에서의 블랙 표현은 좀 문제가 있지않나 생각한다. 영상의 어두운 부분이 너무 어둡게 나타나서, 화면이 전반적으로 어둡다. 설정->디스플레이에서 [배색 방안]표준으로 바꾸면 좀 환해지는 한데,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물론 동영상의 암부표현을 일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있다.

  설정->특수 기능->동영상 도구상자->사용 On / 바로가기 On / 동영상 앱 관리에서 원하는 동영상 앱 등록

  이렇게 하면 동영상 앱을 실행시키면 화면 구석에 작은 막대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영상 필터를 실외로 설정하면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화면을 더 밝게 볼 수는 있다.

 

3.  눈에 띄는 검은 잔상

영상을 볼 때 검은 잔상이 좀 심하게 남는 것 같다. iPlay40에서도 눈에 거슬린 부분인데, 미 패드 5는 그것보다 잔상이 더 심하게 남는 것 같다. 빠르게 화면이 전환되는 장면들, 특히 검은 양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빠르게 화면에서 움직이면(넷플릭스의 [피키 블라인더스] 드라마 장면이 대표적인 예) 잔상이 화면의 주인공을 따라다니듯 흐르는 것이 보인다.

이 부분은 기기에 사용한 LCD특성이라 펌웨어 업데이트로는 고치기 어려운 듯.

 

4.  불안정한 S/W

사용하다가 검은 화면만 나오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구글원(Google One)의 백업 기능을 수동으로 작동시키면 80-90% 정도의 확률로 발생하는데, MIUI 12버전과 구글 서비스간의 충돌 문제로 보인다

 

5.  3.5mm 이어폰 단자의 부재

유선 이어폰 단자가 없다. 거기에 [USB-C 이어폰 변환 잭]이 들어있지 않아 따로 구매해야 한다. IPlay40과는 다르게 이 기기는 싸구려 아무 변환 잭을 달아도 소리가 잘 나온다 - iPlay40의 경우에는 USB DAC이 내장된 비싼 변환 잭을 꼭 써야 했다.

 

 


 

결론,

  H/W는 나쁘지 않다. 아니 이것과 비슷한 성능과 기능을 가진 태블릿 들과의 가격을 비교해 본다면 미 패드5는 좋은  태블릿 선택지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나 문제는 바로 S/W안정성이다. 사용하다가 검은 화면이 나오거나 백업 앱이 동작하지 않기도 하고, 임의로 앱을 메모리에서 내려버리는 쉘(MIUI) 같은 것을 OS위에 덮어놓아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며, 특히 Widevine L1 인증서 오류는 글로벌 출시 전에 반드시 수정이 되었어야 했다. 글로벌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이외의 국가에 출시할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것쯤은 테스트는 좀 하고 내놓았어야 했다.

 

 다시 결론은,

  급하지 않다면 안정화된 S/W버전이 릴리즈 된 후에 구매하기를 추천. 당장 영상을 볼 태블릿이 급하다면 휠씬 더 싼 다른 제조사의 모델(P11)을 구매 후 좀 갖고 놀다가, 나중에 S/W안정화 소식이 들리면 그때 이 제품을 구매하실 것을 권해본다.

 

 

오늘 새벽에는 Semisonic의 Closing Time 을 들으며 리뷰를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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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 스프레이 윤활 사용기

 

  키보드 애호가라면 한 번 쯤은 해 보고 싶어 한다는 스위치 윤활.

  키를 두들길 때마다 좋은 소리(애호가들의 용어로는 정갈한 소리라 한다)가 나고, 잘 윤활된 슬라이더는 키압에도 영향을 주어서 그 단단한 흑축도 적축처럼 가벼워지고, 너무 맘에 들어서 심지어는 잘 때도 안고 자고 싶어지는 키보드가 탄생한다는 기계식 키보드 윤활 작업.

 

  예전에는 윤활을 위해서는 모든 스위치를 디솔더링 한 후, 하나하나 분해하여 붓을 이용해 슬라이더와 키 하우징, 스프링에 전문 윤활유를 발라주는 식의(혹은 키보드 한 대 값 정도를 지불하고 공방에 맡기든가), 고된 작업이었으나 어떤 유저가 올린 한 편의 사용기에 의해 이제는 누구나 쉽게 기계식 키보드의 윤활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스프레이를 스위치에 뿌리는 방법은 영상에서 3분대에 시작함.>

 

 

준비물

  1. 슈퍼루브 1통 (약 8~9천원)
  2. 일회용 마스크 1개 (900원)
  3. 일회용 장갑 1개 (100원)
  4. 알콜 솜 여러 장 혹은 소독용 알콜 1개 (500원)
  5. 눈을 보호하기 위한 안경
  6. 기계식 키보드 여러 대

 

 

주의사항

  위의 유튜브 영상에서 수정할 부분이 있는데, 영상처럼 스위치 하우징 전체에 스프레이를 분사하면(접점부위까지 도포하면) 스위치가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사각형의 키 스위치를 위에서 보면 [CHERRY]라는 상표가 양각으로 표시된 영역이 있는데, 이 부분은 금속 접점이 있는 곳으로 절대 이곳에 윤활유를 분사해서는 안 된다. 슈퍼루브는 비전도성 윤활유이므로 전기 신호를 위한 접촉부위에 코팅되었을 경우 키보드 작동이 제대로 안될 수 있다. 실제 윤활유를 분사해야 하는 부위는, 위의 유튜브 영상과는 약간 다르게, 상표가 표시된 부분의 반대편이다. 즉 스프레이는 스위치를 손으로 누른 후, LED를 꼽기 위해 구멍이 두 개 있는 부위쪽 위치에서 뿌려야 한다. 이렇게 해야 접촉부위의 고장이 발생하지 않는다.

 

 

  총 4대의 키보드(적축 2, 갈축 2)를 윤활했으며, 시중에 파는 슈퍼루브 1통으로 약 15-20대 이상은 윤활 가능할 것 같다.

 

 

Q/A로 알아보는 스프레이 윤활

 

1. 잘못하면 키보드 고장 난다는데...

  고장 안 난다, 물론 딱 정해진 위치에 살짝 뿌린다는 조건이지만. 웬만해서는 이 작업 때문에 고장 날 이유가 없다. 아래 사진을 보자.

 

<스프레이 윤활 후 24시간이 지난 스위치 분해 사진. 스위치에 분사 후 윤활유가 어떻게 묻어나는지 확인해 보았다>

 

 

  사진 상으로 확인이 좀 힘든데, 슬라이더와 하우징은 얇고 고르게 윤활유가 잘 도포되어 있다. 만져보면 정말 미끈미끈하다.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LED방향 쪽으로 두 번이나 분사했는데도 접점부위에는 윤활유가 없다. 접점 부위뿐만 아니라 스프링에도 한 방울의 윤활유도 묻어있지 않은데, 체리 스위치의 구조(특히 슬라이더의 모양)를 보면 왜 그런지 이유를 추측할 수 있다. 키 슬라이더를 누르면(즉 키를 누르면) 슬라이더가 스위치의 하부 하우징을 잘 막고 있어서, 먼지나 윤활유가 바닥까지 내려가기 힘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슬라이더 사이로 윤활유를 칙 뿌린다고 해서 스프링이나 접점 부위에 윤활유가 묻을 이유가 거의 없다. 물론 접점부위 바로 아래 방향으로 분사한다든가, 윤활유가 스위치 위로 넘칠 정도로 (치이이이이익) 뿌려댔다면 고장 날 가능성은 있겠지만, LED쪽으로 한두 번 스위치에 [~] 하고 짧게 분사했다고 해서 키보드가 고장 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10대 중 8대의 키보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유튜버>

 

 

  위의 영상은 키보드 10대의 윤활작업 후, 8대가 정상작동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유튜버의 영상이다. 고장 난 이유로 슈퍼루브의 성분이 국내와 다르다고 추측하는데.... 개인적으론 성분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물론 서양에서 파는 수퍼루브가 국내제품과는 다르게 플라스틱을 녹이는 물질이 일부 들어 있다면 그 주장이 맞겠지만, 그럴 것 같진 않다). 아마도 스위치 위로 넘칠 정도로 너무 많은 양을 분사해 놓고 고장 났다고 영상을 올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손이 많이 가는 구성으로 영상을 만들어 스프레이 윤활의 단점을 이야기 해 놓고서는, 한 번도 작동 문제가 된 스위치를 분해해서 왜 정상작동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10대 중 8대의 불량이라면 스위치 하나 정도는 디솔더링 해서 이유를 찾아볼만 하건만...

 

 

2. 윤활하면 좋은 소리가 나는가?

  애매하다. 사진에서와 같이 스프레이로 윤활되는 부분은 대부분 슬라이더와 그에 맞물리는 상부 하우징 쪽이고 그래서 슬라이더의 그 서걱거리는 느낌이 조금 감소한 부분은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키를 두들길 때, 특히 리니어 형식의 스위치는 슬라이더가 키 하우징의 마찰에 의해 서걱거리는 소리와 마찰의 느낌이 손끝에 전달되는데, 이것이 윤활로 어느 정도는 보정(혹은 개선)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스프링 소리 개인적으로 그렇게 오래 기계식 키보드를 두들겨 댔지만 스프링 튀는 소리를 들은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스위치가 바닥을 치는 소리와 위 뚜껑을 때리는 소리(딱딱), 그리고 슬라이더의 서걱거림 정도는 느껴보았지만, 스프링 튕기는 소리는 솔직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 , 사진에서 보다시피 스프레이로 윤활하기 힘든 부분이며, 그래서 혹시라도 스프링 소리를 잡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이 스프레이 방식으로는 개선이 힘들 것 같다.

 

 

 

3. 작업 시 주의 사항은?

  스프레이 뿌릴 때, 입과 눈으로 액체가 많이 튄다. 정말 많이 튄다. 그래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눈 보호대(안경 쓴 분들은 안경만 좀 닦으심 될 듯) 같은 보호 장구를 꼭 착용한 후 작업을 해야 한다. 틈이 많지 않는 막힌 공간의 모서리에 액체를 분사하니 이 미끌거리는 액체가 온 사방으로 튄다. 입과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 장구는 필수! 그리고 냄새가 많이 나므로 탁 트인 환기가 잘 되는 공간 확보도 필수.

 

 

 

4. 좋다! 그럼 나도 한 번 해 볼까?

  유튜브 영상에서는 설명하지 않은 부분인데, 스프레이 윤활은 윤활 자체 작업보다 그 뒤처리에 더 많은 시간이 든다. 윤활제는 사방으로 튀고 이렇게 키보드 여기저기 묻은 윤활제는 일반적인 물티슈로는 제거가 쉽지 않다. 알콜로 닦아야 그나마 빠르게 제거가 되고(그래서 준비물로 소독용 알콜을 넣었다), 그리고... 그리고 그 냄새. 아 화학제품 냄새. 약품냄새 정말 많이 나고, 닦아낸 다음에도 그 다음날에도 남아 있는 화공약품 냄새, 아 싫다.

 

키보드 하우징을 분해할 수 있으면 하우징을 따로 분해 후, 아래 사진처럼 보강판&스위치만 떼어내서 스프레이 작업하는 것을 추천.

 

 

5. 결론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에 불만이 있는 경우, 특히 사용한 지 5~10년 정도 되어서 자주 사용한 키와 그렇지 않은 키 간의 편차가 느껴지는 경우에는 스프레이 윤활을 추천. (네 대의 키보드 중 갈축을 사용한 두 대의 키보드가 그런 경우인데, 자주 사용한 키와 그렇지 않은 키 간의 구분감, 즉 텍타일이 차이가 나는 키보드는 윤활을 하면 모든 키가 거의 동일한 (더 약해진) 텍타일 느낌을 준다.)

 

  그 외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에 딱히 큰 불만이 없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 키보드 스프레이 윤활은 뿌리는 작업 그 자체보다 뒤처리가 매우매우 귀찮다. 윤활제와 화공약품 냄새로 떡칠된 키보드 네 대를 쭈그린 자세에서 알콜로 닦다보면,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기대치를 높게 잡았던 탓도 있겠지만, 결과도 기대보다 별로고 남들은 윤활한 키보드가 훨씬 좋다고 하는데 - 개인적으로는 꼭 해야 할 작업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새로 산 키보드에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업으로 얻은 교훈이 있다면,

1. 풀 윤활에 대한 환상이 사라짐.

  비싼 비용을 들여서라도 풀 윤활(스위치를 각각 분해하여 윤활)하고 싶었었는데, 이번 작업으로 그 환상이 사라졌다. 하면 나쁘지는 않겠지만 시간 혹은 고비용을 들여가며 풀 윤활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

 

2. 순정 체리 스위치는 꽤 좋은 스위치. 그렇게 세게 뿌려댔는데도 접점부에 액체 하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방진설계. 그렇게 두들겨대며 혹사시켜도 10년이 넘게 고장이 안 나는 이유.

 

<윤활과 세척이 끝난 적축 키보드>

 

<오래된 갈축, 윤활 후에는 스위치간의 구분감 편차가 적어진다.>

 

 

 

오늘은 Rubinoos가 부른  I Think We're Alone Now 를 들으면서 리뷰를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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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bernic's RG351V 레트로 게임기 리뷰

 

  중국의 앤버닉(ANBERNIC)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휴대용 에뮬 게임기.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비타와 같은 자체 OS를 가진 미니 게임기들과는 다르게, 이 제품은 오래된 옛날 게임들을 닌텐도 클래식 혹은 PS1과 같은 옛날 게임들을 돌릴 수 있도록 그 게임기를 에뮬레이션 해 주는 미니 게임기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크기가 꽤 크다>

 

 특이하게 이 회사, 앤버닉은 자사의 제품 모델명에 기기의 규격을 넣어 놓았는데,  예를 들어 이 모델 RG351V는,

  RG는 레트로게임(RetroGame)의 앞글자를 따 왔고,

  353.5인치 LCD를 사용했다는 의미이고,

  1은 사용한 칩셋(CPU)을,

  V는 세로(Vertical) 형(Vertical) 기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먼저 이 기기의 장점부터 언급하자면, 

 

1. 훌륭한 LCD 화질

   같은 회사에서 약 일 년 남짓 이전에 출시한 다른 게임기, RG350도 가지고 있는데 이것과 비교하자면, RG351V는 정말 화려하면서도 깨끗한 화면을 보여준다. 

 

<윗쪽이 RG350, 아래가 RG351V>

 

  일년 남짓 RG350 모델을 사용했었는데, 이 게임기의 가장 큰 단점을 꼽는다면 바로 물 빠진 색감과 낮은 해상도를 가진 LCD 품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LCD 해상도보다 높은 해상도를 낮추어 표현할 때 발생하는 - 즉, 512x384 같은 높은 해상도를 320x240 LCD에 맞게 낮추어 출력할 때의 화면은 꽤나 자글자글하게 나타나고, 특히 PS1이나 일부 SNES게임, 그러니까 RPG 게임 같이 글자를 많이 읽어야 하는 컨텐츠는 RG350으로 보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 

 

  게다가 화면의 비율이 RG350에서는, 정수배수로 키운 화면들도, 뭔가 세로로 찌그러진 화면을 보여준다. 이렇게 캐릭터가 납작하게 짜부퉁되어 표현되는 것에 예민한 사람들은 이런 찌그러진 화면 픽셀 비율을 큰 단점으로 여기는데, 그래서 아래 유투버처럼,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최고의 화면을 얻고자 사제 LCD부품을 끼워 보기도 한다.

 

<오래된 휴대용 게임기의 LCD를 최신식으로 교체하기 위한, 험난하고도 값비싼 조립기 / 어떤 LCD모드용 부품도 이 유튜버를 100%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RG351V에서 사용한 640x480 LCD는 캐릭터나 글자를 세로로 (크게) 찌그러뜨리지 않으면서 거의 정비율로 잘 표현한다. 게다가 이전 모델과는 다르게 이 제품은 색감 면에서도 비슷한 가격대의 미니 게임기들과 비교한다면, PSVITA의 그것에 비견될 만큼, 진한 색감과 AMOLED의 그 번진듯한 화면과는 다르게 꽤나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같은 3.5인치 크기라지만, 아무래도 350쪽이 가로로 조금 더 긴 것 같다>

 

 

<이렇게 놓고 봐도 분명 351V쪽이 좀 더 정사각형에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가로세로 비율이 잘 맞는 듯>

 

 

<세 가지 기기의 화면 품질 비교 / 위쪽의 두 기기와 비교해 보아도 RG351V가 더 생생한 색감과 선명한 화질 및 정비율을 보여준다> 

 

 

2. 반응속도가 정확하고 빠른 버튼들

 

  같은 회사에서 나온 RG350과 비교해 보자면, 이전 버전보다 버튼이 좀 더 개선되었다. 버튼을 눌렀을 때의 반응은 빠르고 즉각적이다. 그래서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격투 게임의 콤보도 (RG350보다는) 잘 입력된다. 그리고 RG350을 사용하면서 두 번째로 짜증 나던 부분, 즉 위의 사진에서 네모로 강조한 부분인 1)왼쪽 아래로 내려온 D패드의 위치와 - 이 모델은 슈팅게임 같은 단순한 입력도 D패드로 하다 보면 왼쪽 손에 쥐가 날 정도이다. 2)오른쪽 사격 버튼을 누를 때마다 걸리적거리던 아래쪽 아날로그 스틱도 없애서 걸리적거림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쉽게 정리하자면, RG351V는 미니 게임기가 갖춰야 할 각종 스위치의 반응속도도 좋고 그 위치 또한 손에 잘 맞게 설계되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단점은,

 

1. 레트로아크 - 비 직관적이면서도 품이 많이 드는 에뮬레이터 탑재.

    RG350과는 다르게, 351v는 각 게임의 속성 - 에뮬의 종류에 따라 디렉터리가 정해져 있다. 350에서는 내 맘대로 대충 디렉터리를 만들어서 게임을 넣으면 알아서 돌아가는데 비해, 351v에서는 ps1은 psx, 슈퍼 닌텐도는 snes 식으로 정해진 디렉터리에 각각의 롬파일을 넣어야 제대로 인식하고 돌아간다. 

   게다가 좀 이쁘게 - 게임을 선택하면 아트 박스도 보여서 어떤 게임인지 알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xml파일을 만져야 하는데, 이 작업이 상당히 까다로우면서도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본인의 경우에는 PSVITA에서 레트로아크를 일부 만져 봤기 때문에 바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초보자라면 초기 설정에 꽤나 고생할 것이다. 물론 350처럼 롬파일만 덩그러니 넣어도 동작은 하지만.... 남들이 만든 그 박스아트가 들어간 멋진 게임 목록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욕심이 들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라는 게임은 안 하고 목록정리나 하고 있는 사람들 / 레딧 RG351V 커뮤니티에서 가져옴 >

 

 

2-1. 발열과 배터리 소모량

  저 빨갛게 네모 친 부분의 발열이 꽤 있는 편.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뜨거운 것은 아니지만(최대 75도 찍었다) 1.5G짜리 쿼드코어를 사용하고서도 이 정도 발열이 있는 것을 보면, S/W최적화가 필요할 듯싶다. 그리고 발열은 빠른 배터리 소모와 비슷한 의미이므로, 현재 약 4시간 약간 넘게 가는 짧은 배터리 타임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S/W최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2. 느린 구동 속도

 이건 레트로아크를 사용하는 에뮬 머신들이 갖고 있는 공통 속성이긴 한데, 혹시라도 350보다 빠른 구동 속도(350보다 더 빠른 CPU가 들어갔으므로)를 생각하고 구매하는 분들이 있을까 하여 목록에 넣었다. 

 

3. 와이파이 사용 중에 이어폰 노이즈 있음

  이어폰 꼽고 와이파이를 사용해서 파일 전송하면 '쯔으--'하는 노이즈가 이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한다. 받은 제품이 불량인지 모르겠지만, 와이파이와 사운드의 간섭 문제가 이 모델에서도 아직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 

 

4. 없애버리고 싶은 앤버닉 로고

<어두운 밤에도 반짝이는 저 은색 앤버닉(ANBERNIC) 로고 / 차라리 모델명을 새기든가, 아니면 반사라도 안 되게 해 주지>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스티커도 만들어 판매한다 / 구매예약 중 / 스티커 하나당 가격은 한화로 약 2만원!>

 

 

 

결론, 

  1. 이런 기기에 관심은 있는데 중국산 품질에 대한 의심으로 구매를 망설이는 분에게는 조심스럽게 이 모델 추천.

  2. 집에 PSVITA남는 것이 있다면, 우선 비타에 레트로아크를 올려서 사용해 보는 것을 먼저 추천. 본인의 경우 비타의 D패드가 망가지지만 않았다면 그냥 비타를 계속 사용했을 것임  - 그만큼 비타의 에뮬 성능은 탁월하다. 

  3. RG350이나 그 이하의 게임기에서 업그레이드하려는 분에게도 추천. 멋들어진 비율의 화면과 버튼 텍타일 및 그립감이 정말 좋아졌다. 

 

 

PS. 

  리뷰를 다 쓴 후에 확인해 보니 LCD에 플리커링이 생긴다. 밝기를 20%이하 (351ELEC을 쓴다면 30%이하)로 놓고 흰색 바탕의 메뉴화면에 들어가면 화면이 빠르게 깜빡거린다. 인터넷 상에 몇몇 사용자가 같은 이슈를 호소하는 것을 보면 일부 제품의 LCD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Counting Crows의  <Accidentally In Love>를 들으며 오늘의 리뷰를 종료.

<올봄에는 한눈에 반하는 사랑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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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enheiser PXC 550-II 무선 ANC 헤드폰 리뷰

 

  QC35의 음질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에 대체용으로 구매. 이쪽도 아마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샀다.

 

 

  청음은 해 보지 않고 주문부터 했는데, 동사의 모멘텀 인이어를 만족스럽게 쓰고 있었고, QC35와 이 PXC 550-II 두 가지 헤드셋을 모두 사용해본 사람으로부터 젠하이저 성향이라면 이쪽 제품에도 만족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할인이 끝나기 전에 주문부터 먼저 넣었다.

 

  앞선 QC35 II 제품 리뷰에서 썼듯이, 이 제품, 음질은 만족스럽다. 물론 수백을 호가하는 더 좋은 제품들과 비교할 만한 사실 빌려서 써 본 스피커를 제외하고는 그런 고가의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해 본 적은 없다 음질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최소한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과 비교하자면, PXC 550-II는 동류의 다른 제품을 제치고서 추천을 받아 마땅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음질에 대한 부분에서만 한정한다면 말이다.

 

 

  일단 구성품은,

1. PXC 550-II 헤드폰

2. USB 충전 케이블(마이크로 to A)

3. 오디오 케이블

4. 기내용 어댑터

  위의 내용물이 5. 휴대용 케이스안에 모두 들어있다.

 

 

  QC35 II와 비교하여 이 제품이 좋은 점은,

1. 장시간 동작 가능한 배터리 20시간 연속으로 무선으로 음악 재생 가능. 유선으로 연결시 30시간까지 유지. QC35 II는 최대 10시간 연속 동작 가능.

2. 블루투스 5.0 지원 저전력 지원

3. Apt-X는 물론 Apt-X LL 코덱 지원

4. 비행기용 이어폰 잭 기본 구성 보스는 따로 돈 주고($7.95) 사야 한다.

 

 

  QC35 II와 비교하여 단점은,

1.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아닌 아답티브 노이즈 캔슬링

  같은 약자 ANC를 쓰지만, 550-II는 아답티브 노이즈 캔슬링만 지원. 특허 때문에 이름을 바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스의 그 쓸만한 NC보다는 성능이 떨어진다. 보스는 옆에서 사람이 말을 해도, 윗층에서 쿵쾅거려도, 트럭이 옆을 지나가도 안 들린다. 심지어 음악을 꺼도 온 사방이 조용하다. 반면에 젠하이저는 외부 소리가 들린다. 게다가 팝노이즈(POP Noise) 같은 잡음도 나는데,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완전히 종료할 때, 미세하게 퍽 하는 소리가 스피커로 들린다. 아마도 이때 스피커로 전력을 돌리거나 뺄 때 나는 소리 같은데 신경 쓰일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헤드폰을 쓰면 사방 조용한 QC35 II의 쓸만한 NC성능과는 비교되는 부분임은 명백하다.

 

2. 머리 큰 사람은 불편

  QC35는 넉넉하고 편하게 쓸 수 있지만, 550-II는 최대한 길이를 늘이고도 간신히 귀를 덮을 정도로 그 크기가 작다. 귀를 가리면 땀 차는 것은 둘 다 같지만, 이쪽이 더 불편한 것은 맞다 - 크기가 작다. 진짜 쪼끔만 더 크게 만들지...

 

2. 터치로 제어되는 동작들

  오른쪽 유닛에 터치 센서를 달아서 터치로 기기를 제어(볼륨 및 재생/일시정지)하는데, 불편하다. 특히 이 모델은 헤드폰을 벗으면 자동으로 음악을 정지하는 기능을 넣어 놓았는데 스마트 일시 정지 특정한 지역에만 가면 이게 지 마음대로 동작해서 임의로 음악을 끄고 켜고 한다. QC35는 모든 기능에 전용버튼(dedicated button)이 있어서 이런 불편함은 없다.

 

3. 이상한 멀티 포인터 동작

  QC35를 먼저 사용해봐서인지, 550-II가 좀 이상한 동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멀티 포인터로 두 개의 기기를 연결했을 때, 예를 들어 AB를 연결해 놓은 상태에서 A에서 음악을 듣다가 B에서 어떤 소리가 나면 강제적으로 B로 한 번 접속이 된다. QC35에서는 꼭 들어야 할 경우 전화가 온다든지 가 아니면 강제로 B로 이동하지는 않는데, 소리가 잠깐 난다고 임의로 연결점을 바꾸는 행동은 직관적인 동작은 아닌 것 같다. 이 부분은 QC35쪽이 직관적으로 더 잘 설계되었다고 본다.

 

 

이외에 두 모델 간의 코덱 지원 등의 차이점이 있으나, 사실 오디오 코덱 간의 차이를 모르겠다. PC를 통해 SBC로 들으나 핸드폰을 통해 AAC로 들으나, 심지어 유선으로 연결을 해도 QC35에서는 똑같은 밋밋한 소리를 내주었고, 550-II는 그래도 감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살릴 만큼의 수준을 가진 음질은 보여주었다. (참고로, 블로그에 올라온 노래는 모두 Apple Music을 통해 감상 및 비교하였으며(256Kbps), 애플 뮤직이 외부링크가 불가하여 유투브 링크를 (이 블로그에 따로) 걸었다.)

 


 

  음향 기계만큼 욕심부리면 끝없이 돈 들어가는 취미 생활은 없다고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적당한 가격에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은 있는 법. 아주 개인적인 평으로 채워진 글이기는 하지만, 구매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이 있다면, 돈 받고 쓴 리뷰에 흔들리지 마시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라는 의미에서, 선택에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오늘 몇 자 적어 보았다.

 

  이상으로 오늘 리뷰를 블론디의 Maria’를 들으면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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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OSE QuietComfort 35 II

  먼저 BOSE QuietComfort 35 II 모델부터 시작.

 

  아마존에서 꽤나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사용했던 이어폰은 젠하이저 모멘텀 인이어 무선(HD1 M2 IEBT)모델로 저음이 많다는 한 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음악 듣기에 딱히 불만은 없었다. 물론 넥밴드 형태라서 넥밴드의 치명적인 단점과 - 후드집업이나 잠바와 같은 외투 안에 기기를 넣어야 이어폰이 좌우로 쏠리지 않는다 - 외부에서 발생하는 무지향성 저음(그러니까 층간소음)이 귓속으로 아주 쉽게 스며든다는(정말 증폭되어 들린다) 문제가 있었다. 최근 내외부 소음이 점차 심해지고 있고, 마침 아마존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간 이 보스헤드폰 모델을 파격가에 세일한다고 해서, 그리고 예전 어떤 까페에서 들었던 보스의 모노 스피커(BOSE 901 Series)에서 뿜어져 나오던 그 단단한 음색도 생각나고, 그리고... 그리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남들이 이 헤드폰 꽤 좋다고 해서, 하나 구매했다.

 

 

  구성품은 별것 없고,

1. QC35 wireless headphones II 본체

2. Micro USB charging cable

3. 2.5 mm to 3.5 mm audio cable

  위의 부품이 휴대용케이스(Carrying case)안에 모두 담겨있다.

 

 

  먼저 QC35 II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에 대해 말하자면, 꽤 좋다. 환경소음과 같은 무지향성 저음 및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 기능은 음악을 듣지 않을 때도 잘 작동하는데, 즉 헤드폰 전원을 켜면 NC는 상시 동작한다. 다만 높은 주파수의 기계소리 (진공 청소기 같은)는 조금 들리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정도면 만족스러운 NC 성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착용감도 칭찬하고 싶은 항목이다. 서양 제조사에서 만든 헤드폰들이 대부분 동양인이 쓰기에는 머리를(정확히는 양쪽 귀를) 아프게 조일만큼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이 모델은 (머리가 큰) 본인이 쓰기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쓰고 있으면 뽀대도 좀 난다. , 제품이 튀지 않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물론, 양쪽 스피커 유닛에 커다랗게 써진 ‘BOSE’라는 양각된 글자와 한정판(limited edition) 모델에만 적용된 진한 남색의 표면처리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감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중요한 음악 감상은,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 QC35 II는 sh@t이라고...

  그 말은 알맞지 않다. 정정해야 한다. 어찌 헤드폰을 그런 것에 비유하랴.

  그래서 정확히 다시 정의한다. 이 헤드폰은 sh@t이 아니다.

 

  이것은 sh@t같은 소리를 내는 헤드폰이다.

 

  헤드폰이 이렇게 답답하고 막힌 소리를 내는 것은 중국산 저가형 헤드셋 이후 처음이다. 가격을 생각해 본다면, BOSE라는 상표가 가진 그 신뢰성을 생각해 본다면, 이 모델은 그에 반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음질을 보여준다.

 

 

  음악을 들을 때, 이어폰이나 스피커를 평가할 때, 본인은 공간감(혹은 Dynamic)을 중요시한다. 좋은 기기는 노래를 들려줄 때, 가수의 목소리와 악기의 위치를 분리해 적절한 공간감을 만들어 준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악기 연주자와 가수가 무대에 횡대에 일렬로 정렬해 있는 상태에서 연주가 시작된다고 하면, 전주와 반주에서는 일렉기타와 신시싸이저가 한발짝 앞에 나가 연주하고, 보컬이 노래할 때는 악기는 뒤로 살짝 빠지고 가수가 앞으로 한발짝 나온다. 이렇게 연주하는 노래는 공간감이 살아있고 특히 가벼운 재즈장르를 들을 때 진가가 나온다.

 

  위의 노래를 QC35 II로 들으면, 연주자, 가수 모두 제자리에서 그냥 하던 일을 하고 있다. 리듬은 밋밋하고 가수의 목소리는 멀리서 들린다. 아무도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앞으로 나오지 않는다.

같은 음악을 모멘텀 인이어나 550-II로 들어보면,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반주자는 신이 나 있고, 여성가수는 바로 귀 옆에서 속삭이듯이 노래를 부른다.

 

  장르를 바꿔도 그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

  연주와 목소리가 약간 따로 놀면서(물론 개인적인 생각임), 레코딩이 오래된 보니엠 노래를 골라보았다. 마찬가지다. QC35 II는 맹물 맛이다. 박수치듯 두들기는 소리에 힘이 없다. 음악을 듣는 맛이 나지 않는다.

 

 

얼터나 록으로 장르를 바꾸어도 별다르지 않다. 시끄러운 연주가 있는 부분을 제외하면 음과 음이 잠시 쉬는 공간 및 신나게 두들겨대는 드럼의 소리가 먹먹하다. 특징이 없다.

 

 


 

  흑자는 이렇게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원래 이 제품은 플랫(FLAT)한 기종이라고, 그래서 소리가 그런 것이라고... 음향기기를 평가할 때, 별로 좋지 않은 기기를 좋게 포장할 때 쓰는 가장 좋은 핑게 중의 하나가 '플랫한 성향'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가격대를 본다면 좋은데... 플랫한 성향이라서, 원래 기계는 좋은데 니가 잘 못 듣는것이야.'라면서 별로 좋지 않은 제품의 품질을 가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협찬을 받았어도 쓸 말은 써야 하는데 그냥 플랫이야 하면서 특성탓을 하면서 둥글게둥글게 리뷰를 쓴다. 비슷한 가격대에 더 좋은 제품이 있다는 것은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사실 플랫한 속성을 가졌다라고 생각했던 기기들을 써 본적이 있기는 있다. 애플 쪽 이어폰들이 그러했는데, 애플 기기로 음악을 듣는 재미는 (젠하이저보다는) 덜했지만 그렇다고 소리가 보스의 이제품 처럼 먹먹하지는 않았다. 뿌려주어야 할 주파수 대역대는 뿌리되, 다만 저음은 애플이 힘이 딸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QC35 II가 아주 저질의 제품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통화품질은 젠하이저보다 좋았고(들리는 목소리가 보스쪽이 더 선명했다. 내가 말할때는 두 기기 다 상대방이 내게 감기걸렸나고 물어볼 정도로 좋진 않았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전달되는 목소리의 선명도는 비슷한 듯) 머리에 오래 쓰고 있어도 550 II와 비교하자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음악감상도 표현을 과하게 해서 그렇지 저품질의 헤드폰에서 나는 그 (똥같은)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음악을 듣기 위한 목적이라면 더 싸면서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대체품이 분명 있다. 그리고 음악이 아니라 통화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헤드셋은 잘 들리고, 상대방에게 제대로된 목소리가 전달되며, 가격도 싸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PC용 헤드셋 / 잘 들리고 잘 전달되고 / 싸고 / 음악을 듣기에도 QC35보다 좋은 기기>

 

 

  추가로, 헤드폰을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던 중 재미난 현상(?)을 발견했다. 어떤 이어폰이 좀 싸게 나오면 항상 달리는 댓글 - '그 가격대면 차라리 삼성 버즈 시리즈를 사세요'  알바라도 있는건가?

  개인적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삼성 버즈는 이어폰계의 QC35 II 이다. 차라리 중국산 앵커 시리즈가 음질은 더 좋다. 리버티 프로 시리즈가 가격은 비슷하지만 소리는 훨씬 더 낫게 들린다. (사실 음악의 볼륨을 올리고 전체적으로 올라간 음역대에서 발생한 클리핑을 방지하기 위한 S/W필터를 걸어서 음악을 들어보면, QCY제품을 써도 삼성 버즈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 비싼 돈 주고 이 삼성 시리즈 제품을 살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어폰 계의 QC35>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젠하이저 PCX 550-II리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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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 FC660M PD Ash-Yellow Computer Keyboard short review

 

  몇 년간 잘 쓰던 앤프로 키보드가 다시 고장(이번엔 USB포트 불량)나서 대체품을 찾던 중 이 제품을 구매.

고장난 키보드를 이전의 수리기처럼 USB단자를 떼어내고 새 단자를 납땝하는 식으로 해보려 했는데, 단자를 떼 내기 위해서는 전체 스위치를 모두 디솔더링해야 하는 터라 - 잦은 스위치 교체로 PCB기판은 이미 너덜너덜해 짐 - 고장난 앤프로는 그냥 버리고 이번 기회에 새로 구매하였다.

 

  레오폴드 홈페이지에서는 여러 가지 색상의 키보드가 진열되어 있는데, 올해 나온 제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품절 상태이다. 흰색 키보드는 여러 개가 있으니 이번에는 검은색 제품 중 가장 튀지 않는 색상으로, 재고가 있는 제품 중에서 하나 골라 보았다.

 

<실물보다는 사진쪽 색상이 (많이) 밝게 나왔다>

 

 

 

<살 때 팜레스트도 같이 주문하였고>

 

 

 

<키캡은 이색사출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나왔다>

 

 

  키캡 표면을 확대해 보면, 부드러운 승화 인쇄 표면과는 다르게, 요철을 넣어서 표면이 까칠까칠한데 이렇게 처리한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이쪽도 꽤나 촉감이 좋다.

 

<키캡 각인에 쓰인 색인 노란 색은 이쪽 사진이 실물에 가깝게 나온 편>

 

 

 

  전체적으로, 레오폴드 명성답게 이 키보드 잘 만들었다. 단단한 하우징과 고품질로 만들어진 낮은 높이의 키캡은 손가락으로 두들길 때마다 경쾌함이 느껴져 키캡을 두들길 때 마다 흥이 난다. 기능 키를 없앰으로써 위아래로 짧아진 길이는 가뜩이나마 작은 크기인 본인의 책상 위에 놓기에도 아주 좋은 크기. 또한, 코딩이나 글쓰기에 필요한 키들(특히 방향키와 삭제 키)을 적절한 위치에 배열해 두어서, 일반적인 텐키리스 키보드 사용자들도 이 키보드로 옮겨가기에도 많이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한가지 불편한 점은 있는데, 바로 옵션 키(Fn)의 위치.

 

 

<Alt -> Ctrl -> Fn 순서로 되어 있다>

 

 

  굳이 이렇게 멀리(보통의 키보드들은 오른쪽 Alt키 바로 다음에 Fn키를 놓는다) 놓아야 할 이유가 있나 싶다. Fn을 이용해 위에 있는 PrintScreen이나 PgUp, PgDn을 누를 때, Alt키 다음에 Fn이 있는 것이 (한 손으로 조합하여 누르기에) 더 편하다. 특히나 한영변환을 오른쪽 Alt키로 사용한다면, 오른쪽 Ctrl은 한자변환일텐데, 한영변환을 하다 보면 이 키를 잘 못 누르게 되고, 그래서 한자변환 화면이 모니터에 자주 튀어나온다.

 

  혹시 제품 제조사 관계자분께서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차기 모델에서는 Dip Switch로 이 키(Fn)의 위치도 오른쪽 Ctrl키와 바꿀 수 있도록 딥스위치 설정을 추가해 주셨으면(그럼 하나 더 살게요) 하는 부탁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짧은 리뷰를 종료.

 

 


  앗, 팜레스트에 대해 쓰는 것을 깜박했는데 이 키보드는 높이가 낮아서 딱히 팜레스트를 따로 쓰지 않아도 될 듯싶다. 손등손목 아래살에 굳은살이 자꾸 배겨서 키보드 살 때 같이 주문했는데 팜레스트를 두면 키보드가 거의 일자형 그러니까 볼텍스 시리즈 같은 키보드를 쓰는 느낌이라 굳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택배 포장을 풀었을 때 화학약품 냄새가 좀 진하게 남아있었다 - 구입하실 분은 페브리즈 뿌리고 하루 정도 말려서 쓰셔야 할 듯.

 

 

 

<키보드 높이 사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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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GK888B 키보드 35g용 러버돔 교체기

 

  한성 홈페이지에서 35g용 러버돔을 따로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

  새 러버돔으로 교체한 지는 사실 몇 달 되었다. 사진만 찍어두고서는 글은 안 썼는데, 러버돔 교체할 때 몇 번의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거친 부분도 언급하고, 교체 후 오래 두들겨 보았으니 평가를 하기에 적당한 사용시간을 가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 도착한 키보드도 두들겨 볼 겸, 몇 자 적어 보자.

 


  러버돔 교체는 참 쉽기도 하고 정말 어렵기도 한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분해는 쉽지만 조립은 어렵다. 일단,

 

<만 원 짜리 - 35g 러버돔 준비>

 

<뒷면에 나사는 없으며, (마제스터치처럼) 기타 픽을 이용해서 상판을 벌려 분해>

 

<상판 플라스틱 분리 시, 블루투스 버튼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

 

<바로 이 부품. 첫 분해 시 없어져서 한참을 찾아야 했음>

 

<이후 하판의 필름 케이블과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조심해서 분리>

 

<기판에 있는 10개의 나사를 풀고 러버돔을 열면...>

 

<쏟아지는 코일 스프링들. 하나씩 집어서>

 

<이렇게 핀셋으로 하나씩 새 러버돔에 심어 준 후 조립>

 

  러버돔에 코일 스프링을 하나 씩 올리고, 나사를 다시 조이고, 필름 케이블을 연결 후, 테스트 해 보았다.

  어라, 탭키, 캡스락 키, 윈도우 키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 조립할 때 그쪽 코일 스프링이 움직였나 보다.

 

  다시 분해 후, 이번에는 실제 기판 위에 코일 스프링을 올리고 러버돔을 덮는 식의, 다른 방식으로 조립해 보았다.

 

<이번에는 스프링을 기판에 올린 다음,>

 

<러버돔을 그 위에 올리는 방식으로 조립>

 

  이번에는 , 페이지 업 다운버튼, 그리고 오론쪽 컨트롤 키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

  이후 몇 번의 분해-조립 과정을 거쳤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몇몇 키들 특히 좌우구석에 몰려 있는 키들 일부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기계식 키보드들을 몇 대 분해해 봐서 교체 작업을 쉽게 생각했었는데 조립 시간이 두 시간을 훌쩍 넘어가자 짜증이 밀려온다. 내가 받은 러버돔이 불량인가, 아니지, 그랬다면 특정키만 반응이 없어야 하는데, 조립할 때마다 다른 키가 이상이 생긴다. , 이걸 어쩌지...

 

  처음 분해했을 때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분명 기판에, 구석탱이에 있던 키들, 즉 홈, , 좌측 쉬프트 키등에 오일 같은(점성이 없는) 액체가 묻어 있어서 닦아 냈는데, 혹시 이 액체가 코일 스프링을 러버돔에 붙지 않도록 방지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번엔 원래 그랬던 것 처럼 오일을 약간 발라보자.

 

  원래 발라져 있던 오일이 어떤 종류인지 몰라서 집에 남아 있는 스테빌 윤활용 구리스를, 좌우 구석에 있는 키의 코일 스프링 끝 쪽에 소량을 바른 후, 다시 조립해 보았다.

 

  된다! 이번에는 모든 키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참고로, 코일 스프링을 올릴 때에는 기판쪽 보다는 러버돔을 뒤집어서 그쪽에 올린 후, 기판을 덮는 것이 좀 더 쉽게 조립할 수 있었다.)

 


 

그럼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는가? 있다. 확실히 35g 쪽이 낫다고 말할 수 있다. 빠르게 두들길 때마다, 키보드를 두들길 때마다 느꼈던 그 불쾌한 반발력이 확실히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미약하나마 해피해킹을 칠 때 나던 그 소리, ‘보글보글소리도 키보드에서 난다.

 

 

처음부터 35g가 탑재된 키보드를 구매할 수 있었다면 추가 비용도 없고 이런 고생도 하지 않았겠지만, -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출시한 한성 키보드들은 50g이외에 35g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바꿔 놓고 보니 꽤나 만족스러운 키보드가 되었다. (문자열 부분은 조금 가벼운 듯 해서, 아래 사진처럼 문자열 쪽은 5g짜리 스프링을 추가하여 40g으로 사용하고 있다.)

 

<5g 스프링은 문자열만>

 

 

<교체 완료>

 

  세 줄 요약.

1. 분해 시 블루투스 전원 버튼 꼭 챙기자.

2. 지저분해 보인다고 기판을, 오일을, 물티슈로 절대 닦아내지 말 것. 키 입력 오류의 원인.

3. 조립 시 블루투스 전원 버튼 넣기를 잊지 말자. 빼놓고 조립해서 다시 기타픽으로 상판 분리하는 것, 어렵고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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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ON CF2 블루투스 이어폰 배터리 교체

 

  아들이 가지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 한 쪽의 전원이 안 들어온다고 해서 집에 있는 인두기를 사용하여 배터리를 교체해 보았다. 아들이 가지고 있는 이어폰들 대부분은 (글쓴이가 쓰고 있는 것 보다는) 고급이라 서랍 속에 두기에는 아깝고 해서, 수리해 보기로 했다.

 

  이어폰 모델은 COWN CF2 블루투스 이어폰. 먼저 어떤 형식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불량이 난 왼쪽 이어폰의 배를 갈라 보았다.

 

< 배터리 모델명은 [501015] >

 

  두께 5.0mm, 세로 10mm, 가로 15mm50mA용량의 작은 배터리. 인터넷으로 모델명 검색을 하니 배터리가 뜨긴 뜨는데, 국내에서 판매하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존은 배송은 괜찮지만 전체적인 비용이 아깝고, 알리 익스프레스는 배송 기간이 너무 길거나 분실의 경우가 잦아서, 국내 삽을 뒤져 비슷한 모델의 배터리를 주문했다.

 

<모델명 [581015]. 두께만 원래 배터리보다 0.8mm 두껍고 가로 세로 길이는 동일하다>

 

  미리 분해를 해 놓았기에 배터리 교체가 어렵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새 배터리의 전선이 너무 두껍다는 것. 그래서 이어폰에 있는 전선을 살리고 배터리 쪽을 뜯어서 납땜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듯이, 양극과 음극이 너무 붙어 있다. 납땜 잘못하면 자칫 이어폰에서 불 날 듯.

 

 

  양 극이 서로 붙지 않도록 가급적 널찍하게 납땜 후, 절연 테이프로 칭칭 감아 두었다.

 

  배터리가 조금 두꺼워서인지 뚜껑이 잘 안 닫힌다. 그래서 순간접착제를 발랐는데....

<이번에도 지문이 덕지덕지 뭍은 걸레짝을 만들었지만, 일단 이어폰은 잘 작동>

 

  충전 후, 테스트 겸 음악을 들어 보았다. 오, 의외의 음질. 수리한 이어폰이 생각보다 음악 듣기에 좋았다.

 

<‘올리비아 왕’의 ‘Fly Me To The Moon’>
<그리고, Game of Thrones에서 'Rains Of Castamere'를 사용>

 

  가지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 QCY T1과 비교해 보자면, 수리한 모델이 (수치상으로 표현하자면) 2배 정도 음악을 듣기에 더 좋은 것 같다. 관심이 생겨 가격을 찾아보니, 내가 사용하고 있는 QCY의 두-세 배가 훌쩍 넘는 가격! 역시 아들은 비싼 이어폰을 쓰고 있었구나 - 최소한 아빠꺼 보다는 비싼 거네...

 

  마지막으로, 배터리 크기가 매우 작고 전극이 가깝게 붙어 있는 상황이라 개인이 임의로 수리 시에는 배터리 폭발의 위험이 있으므로, 배터리 교체는 전문 수리 점에 의뢰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COWON CF2 페어링 메뉴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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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Pro Bluetooth 키보드(스위치) 수리기

 

   써 둔 블로그 글을 통해 언제 앤프로 키보드를 구매했는지 되짚어 보았다. 글 올린 날짜가 20179월 쯤이니까... 2년도 안 돼서 고장 난 셈. 정확히 말하자면 키보드 기판의 문제(그러니까 블루투스나 배터리 충전 등의 문제가 아닌)가 아니라 개별 스위치 망할 게이트론(Gateron)! - 십여 개가 작동 불능상태가 되었다.

 

...

 

   앤프로 키보드를 선택할 시점, 그러니까 2년 전만 하더라도 게이트론 갈색(GATERON BROWN) 스위치는 개인적으로 최선호 스위치였다. 체리의 그것에서는 조금 부족한 구분감(Tactile)을 갈색의 슬라이더를 사용한 게이트론 스위치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스위치만 약 120여개 따로 구매해서 반쯤 맛이 간 필코 마제스터치에서 체리 청축을 제거하고 새로 산 게이트론 갈축으로 모두 교체해 두기도 했다.

 

   키보드에 심어 둔 게이트론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이 스위치를 심어 둔 위의 마제스터치에서 먼저 발생했다. 아들에게 준 이 키보드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고 아들이 컴플레인을 건 것. 확인을 해 보니 몇몇 키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다. 일부 키는 이중으로 입력되고 어떤 키는 아주 세게 눌러야 신호가 들어 왔다. 일단 키보드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는 키가 몇 개인지, 어디인지부터 확인해 보았다. 결과는 무려 12개의 키가 비정상적으로 동작했다. 이정도면 스위치 몇 개만 바꿔 끼운다고(desoldering) 해서 될 일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급한 대로 아들에게는 창고에서 (더 비싼 키보드를) 꺼내 손에 쥐어주고, 급하게 책꽃이 한 켠에 고이 모셔져 있던 앤프로 키보드를 꺼내서 두들겨 보았다.

 

   앗. 이 키보드도 60개의 스위치 중에 무려 18개의 키가 비정상적으로 동작한다.

 

4, 6, 7, 9

q, y. [

s, g, l, ;. ‘

z, x, n, m, ,, /

 

어쩐지 싸더라, 망할 게이트론 갈색 스위치. 어쩐지 체리 정품 스위치의 절반 값도 안하더라니...

 

일단 마제 키보드는 재활용에 버리고, 앤프로는 살리기로 결졍했다.

 

<납 흡입기와 인두기를 이용해서 오리지널 게이트론 스위치를 모두 적출>

 

 

<제거되어 널브러진 게이트론 갈축 스위치들>

 

 

   집에 남는 스위치가 체리 흑축(20년 정도 된 것) 밖에 없어서 이걸 심기로...

 

<흑축 탑재 완료>

 

 

<키캡을 끼우면서 백라이트를 켜 보았다. RGB용 스위치가 아니라서 빛이 거의 새어나오지 않는다. 어...어둡다.>

 

 

   흑축으로 갈아 끼우고 나니, 흑축도 두들기기에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백라이트가, 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앤프로의 장점이 작은 크기이면서도 그 앙증맞은 백라이트인데....

   그래서, 새로 심은 흑축을 다시 디솔더링하고, 이번에는 RGB용 체리 적축을 새로 사서 심었다.

 

<체리 적축 스위치 심는 중...>

 

 

<잦은 디솔더링으로 동박이 벗겨져 끊어진 회로는 점프선으로  대충 연결>

 

 

<키보드는 걸레짝이 되었지만 일단 눈부신 백라이트는 만족스럽다>

 

 

<완성!>

 

 

 

  결론 : 게이트론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는 앞으로는 안 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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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Gtune GK888B Bluetooth Keyboard

 

  가끔 생각날 때면 꺼내서 잘 쓰던, 블루투스 달린 미니 키보드 앤 프로가 고장 난 이유로 쓸 만한 키보드를 찾던 중   특가 판매에 맘이 동해서 – 인터넷을 통해 구매.

 

  특가의 가격적인 메리트 이외에도, 이 키보드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동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정전용량 방식을 채택한 제품이라는 점. 데스크탑용으로 이 제품과 같은 키 동작 방식을 사용한 앱코의 K935P를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어서 (앱코 제품에 대한 리뷰는 여기) 정전용량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에 대한 만족도가 꽤나 높아서 이번에도 정전용량 스위치를 채택한 제품으로 구매하기로 결정.

 

<한성 Gtune GK888B Bluetooth Keyboard>

 

 

  구매 후 약 1-2주 정도 사용해 보았다.

 

 

  일단 장점으로는,

 

1. 오래가는 배터리

   내장된 배터리 용량이 무려 2500mA! 단 한번의 충전으로 십여일 넘게 연속 사용이 가능한 블루투스 키보드는, 아마도, 이 제품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배터리 오래 가기로 유명한 로지텍의 K810 모델(백라이트 끈 상태로 약 6)과 비교해 보아도 이 제품의 연속 사용 시간은 매우 만족스럽다. 또한 배터리 충전 중인지 완료되었는지도 표시해 준다. (충전 중에는 F12 점멸 켜져 있음)

 

2. 방향키가 있는 블루투스 미니 키보드

   60% 크기의 앤 프로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큰 불만이라면 바로 물리적 커서 키의 부재이다. 물론 펑션(FN) 키와 조합하면 그 어떠한 편집키도 입력 가능하지만, 물리적으로 따로 할당되어서 한 번에 입력하는 것과 두 개의 키 조합이 필요한 것은 편의성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편집용 키들을 물리적으로 욱여넣고서도 크기가 적당히 작은 편.

 

 

<87% vs 75% vs 60% 크기 비교>

 

 

3. 블루투스 ON/OFF 스위치 및 USB C Type 탈착 케이블

   사실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앤프로 키보드에는 없어서 정말 불편했던 부분이라서 이야기. 키보드 왼쪽에 블루투스를 ON/OFF할 수 있는 물리적 스위치가 따로 있고 USB C Type의 분리 가능한 케이블은 (비록 케이블 탈착이 좀 불편한 모양새로 있기는 하지만) 편의성 면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그럼 단점은?

 

1. 높은 키 입력 하중(50g)

   시중에 나와 있는 그 수많은 미니 키보드들, 체리 스위치를 채용한 미니 키보드를 제쳐두고 정전용량 방식의 이 러버 돔 키보드를 고른 것은 이유가 있다. 바로 낮은 키 입력 하중 값 때문인데,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이런 정전용량 방식의 키보드가 주는 적은 키 반발력 때문이다 - 키를 살짝만 눌러도 바로 입력되는 가벼운 스위치가 주는 장점은 장기간 키보드에 붙들려 사는 프로그래머나 긴 글을 입력해야 하는 타이프라이더에게는 일종의 축복과도 같다. 생각해 보면 처음 리얼포스라는 이름의 최고가 키보드가 수십만 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게 된 원인이 바로 30g45g로 대변되는, 그 낮은 real (low) force에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성의 이 키보드는 리얼포스의 그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처음 포장을 풀고 눌러본 느낌으로는 흡사 체리의 그 흑축을 누르는 반발력이었고, 앱코의 K935P에 채택된 45g의 그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과 비교해 보자면 이 한성의 키보드 50g, 5g의 차이는, 컸다. K935의 가볍고 기분 좋은 구분감(tactile)을 생각하고 구매했건만, . 이 키보드에서 가장 실망한 부분.

 

2. 진하지 않은 레이저 키 인쇄

   말이 필요 없다. 아래 사진을 보자.

<왼쪽부터 앱코, 한성, 승화인쇄>

   (자꾸 앱코와 비교하게 되는데, 사실 가지고 있는 NIZ의 정전용량 스위치를 내장한 키보드가 앱코와 한성 뿐이라 비교할 다른 키보드가 없다)

   같은 레이저 인쇄 방식인 K935P와 비교해 보아도 888B의 인쇄 상태는 너무 흐리다. 이렇게 흐리게 인쇄한 이유가 키캡의 재질 때문이라고, 혹은 레이저 인쇄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라고 변명하기에는 - 사진으로만 비교 하더라도, 같은 인쇄 방식에 거의 같은 재질을 사용한 타사의 키캡 인쇄 품질과는 너무 비교가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흐리게 인쇄된 키캡은 단순히 심미안적인 관점에서의 불만만이 아니라 제품 자체가 조악하고 낮은 품질로 보이게 만든다는 단점도 있다. 한성에서 조금만 더 신경 써 줬더라면 하는 생각.

 

3. 생각보다 낮은 키보드 높이

<기본을 포함하여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키보드 높이 다리>

   이 부분은 기분탓일지도 모르겠는데, 미니 키보드라 그런가, 사용하다 보면 키보드의 높이가 조금 낮다는 생각 마치 계단 방식의 DSA 키캡을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물론 뒷면의 높낮이 받침을 사용하면 3단계 조절이 가능하지만, 부러질 것 같은 조악한 모습의 높낮이 받침을 사용하기 보다는 기본 키보드의 높이를 조금 높여 주었으면 정확하게 말하자면 키보드 상단을 약간만 더 높게 설계해 주었더라면 정말 편안하게 입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단점을 세 개 정도 길게 적어 보았는데, 위의 단점 이외에는 꺼낼 만한 이슈가 없는 꽤 괜찮은 블루투스 키보드이다. 키 배열을 기존에 출시된 미니 키보드의 그것에서 크게 변경하지 않은 설계라든가 배터리도 정말 오래가고, 특히 앤프로 키보드의 고질병이던 블루투스 혼선에 의한 키입력 오류 같은 문제가 (이 주 동안의 사용 기간 동안)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점은 정말 제조사를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이다. 다만 50g으로 설계된 키 압력 값은 조금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게임용 키보드도 아닌데! 제발 이 모델도 35g혹은 45g용 러버 돔을 따로 판매해 주시기를!) 키캡 인쇄만 좀 진하게 해서 나온다면, 이 한성의 888B모델이 정전용량을 채택한 미니 키보드의 끝판왕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오늘의 간단 키보드 리뷰를 종료.

 

< 승화인쇄 키캡으로 갈아 끼우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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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장터 방문기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에서 열린 옛날 게임기 번개 장터 () ‘레트로 장터에 오늘 들렀다 왔다. 어떤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바로 방문 결정. 장터 장소를 확인하기 위한 검색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글의 주인공처럼, 어쩌면 나도 7천 원짜리 오리지널 플레이 스테이션을 득템하는 행운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한껏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지하철에 올랐다. 

 

약 한 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신도림 역. 테크노마트는 강남 쪽은 몇 번 가 봤었지만 신도림 쪽에도 테크노마트가 있는 것은 사실 오늘 처음 알았다. 어쨌든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바로 건물의 3층에 있는 장터로 직행.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눈에 띈 장면. 조금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나니, 7천 원짜리 고전게임 게임 머쉰을 (거저)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바닥 한켠에 가득 깔린 게임팩과 게임보이 기계. 장터 느낌이 난다.>

 

먼 길을 둘러 왔으니 어쨌든 일단 둘러는 보자.

 

<일본어로 써져 있어서 내용을 알 수 없는 게임 씨디롬도 판매>

 

 

<씨디 사이로 옛날 오락실에 있던 오락기 기판도 눈에 띈다>


 

<패이컴용 조이스틱(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조이패드)도 싸게 팔고,>


 

<눈에 익은 게임기용 씨디들도 있고,>

 


< 오래 전, 한때 아들이 좋아했던 레이싱 카도 보인다.>

 


장터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고 거래도 활발했던 장소는 역시나 게임 머쉰 그냥 게임기라고 써야겠다 저가의 휴대용 게임기를 파는 곳이었다.

 

<적절한 가격에 레트로 게임기 - 라고 쓰고 (게임이 내장된) 클론이라고 읽는다-를 파는 곳>


다른 것 보다 위 사진의 중앙 아래에 있는 [RS-97]은 살까말까 고민하면서 매대 앞에서 꽤나 망설였었다. 이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제품이였으나 마지막에 지갑을 뒤져보니 그만한 현금이 없어서 (, 돈이 다 어디갔지...) 입술만 슥 핥다가 돌아섰다. .

 

 

<장터에서 가장 사람이 적게 모였던 곳. 오락실에 쓰이는 조이스틱과 버튼용 부품만 모아두어서인 듯>

 

 

여기서는 온라인에서 한창 잘 팔리고 있는 고전 게임기 월광보합의 커스텀 자작 모델도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단단한 만듦새에 스테레오 스피커에서 울리는 웅장한 사운드 까지, 정말 하나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문제는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았다는 것. 60만원짜리 CPS1기판도 판매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게다가 커다란 화면이 달린 게임보이 커스텀 모델도 그곳에서 발견!

<GBA 에뮬로 보이는, 큰 화면의 미니 게임기 발견!. 사진의 빨간 색 네모 부분>


관심이 생겨서 집에서 찾아보니, 아마도 RetroStone에서 만든, RetrOrange Pi 라는 모델로 보인다. 오렌지 파이라는 작은 미니 컴퓨터를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사진과 아래 영상이 비슷해 보이기는 하다만......

 

<레트로 스톤의 레트로오렌지 파이 소개 영상. 가격은 약 150-180>

 

 

장터를 한 바퀴 둘러보다 보니 앗, 한쪽에 건담 장식장이 보인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같은 층에 있던 프라모델 매장. 사실 오늘 장터 승자는 이 가게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구매해 갔다.>

 

...

 

장터 구경을 마치고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의 문가에 기대어 서있자니 옛날 생각이 난다. 오래 전에는 게임은 품행이 단정치 못한 청소년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겨지곤 해서 사실 오락실은 그들의 아지트가 맞긴 맞았다 거기에 들락거리면 꽤나 나쁜 소문도 나고 들켜서 부모님께 혼나기도 하곤 했는데, 지금 지하철 창문 밖으로 보이는 그 많은 PC방 간판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그런 오래된 생각에 웃음이 난다.

정말 오래 전 일인데, 주판학원을 땡땡이 치고 옆 건물의 오락실에서 하던 오락(한 달 치 용돈을 하루에 바로 까먹었던)도 생각나고, 며칠을 그러다가 결국 들켜서 며칠 다니지도 않은 주산학원을 그만 둔 일도 생각나고..... 그래, 가난했던 시절. 그래도 우리 어머니는 그런 자식에게 큰 소리도 지르지 않으셨다......

 


마지막으로 어릴 적 글쓴이의 한 달 용돈을 몇 시간 만에 후룩 까먹던 오락기의 플레이 화면 영상 첨부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잡담을 종료.

 

<Lunar Rescue (1979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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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ice_install_russia_blacklist.cmd

KT 인터넷 추가단말 서비스 창 우회하는 방법

 

KT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언젠가는 한번쯤 보게 된다는 경고 메시지.


<단말기별 매달 몇 천원씩, ‘추가 단말 서비스를 신청해 주세요.>

 

예전에는 IE에만 제한이 걸려 있어서 이때에는 아마도 UAProfile에 있는 브라우저 정보만 긁어서 확인한 듯 - 크롬Chrome 브라우저로 우회 접속했었는데, 이제는 사업자 쪽에서 그렇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아챘는지, 지금은 크롬과 Edge도 막혔다.

위 문구가 뜨기 시작하면 80 port를 사용하는 (http://로 시작하는) 사이트들이 다 먹통이 되어서 인터넷으로 뭔가를 검색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가 된다. 그렇다면 해결할 방법은?

 

공유기에서 IP를 막는 방법

구글 검색해 보면 나오는 팁들을 참고로 해서, ‘공유기에서 경고창이 뜨는 IP를 막는 방식으로 공유기를 설정해 두었다.

공유기 설정에 참고한 사이트는 여기(https://godpeople.or.kr/board/3117642) 이며, 캡쳐 화면으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보안기능->인터넷/WIFI사용제한->새 규칙 추가->제한할 IP와 24시간 설정>

 

이렇게 공유기에서 위의 과금유도창 추가 단말 서비스창이 뜨는 IP를 막아두면 http://로 시작하는 사이트들도 경고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IP를 막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1) http://로 접속 시도할 때 약 3~4초 정도 딜레이가 생긴다.

2) 접속 후 주소창에 ‘?’가 붙어 있다 (예를 들어 http://khan.co.kr/럼 뒤에 물음표가 붙어 나온다.

3) Microsoft Edge브라우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인데, 가끔 사이트가 뜨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위의 1번과 2번의 단점은 몇 초 정도 기다리면 되지만, 사이트 접속이 잘 안 되는 것은 (안 그래도 더운데) 왕짜증이 밀려온다.

그렇다면 Edge에서도, Chrome에서도 사이트 접속불가 없이, 접속 딜레이 없이 사용할 수는 없을까? 다시 구글신에게 물어보자.


WebRTC에서 내 IP를 보내지 않는 방법 

클리에 사용자 모임(!)으로 유명한 클리앙에 올라온 글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1698537 에서 그 해결 방법에 대한 힌트를 찾았다


<Clien.netHelloKS님의 자료>

- 사용중인 OS 정보

- 사용중인 브라우저 정보

- 사용자가 이용중인 네트워크 정보(IP): WebRTC 취약점을 이용해 내부 네트워크가 사설로 많이 쓰이는 IP인지 파악

- 사용자가 이용중인 그래픽카드 정보(추정): WebGL을 이용해 뭔가 하는 로직이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그림이 맞다면, 대충 ISP감시서버에 내 컴퓨터의 IP를 올리지 않으면 될 것 같다

내 PC에서 감시 ISPIP정보를 보내지 않으면, 아마도, 그쪽에서도 내 쪽으로 팝업창을 던지지 못할 것이다.

IP정보는 WebRTC에 실려 있다고 하니 여기서 내 IP정보를 지우면 될 것 같다. 일단 한 번 시도해 보자.

 

1. Edge에서 설정법

1) Edge실행 후, 주소창에서 ‘about:flags’를 입력후 나오는 화면에서,

2) 위 캡쳐 화면처럼 ‘WebRTC 연결에서 내 로컬 IP 숨기기사용으로 체크.

3) Edge창 닫은 후 다시 Edge실행하면 완료.

 

2. Chrome에서 설정법

Microsoft Edge와는 다르게 크롬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1) https://chrome.google.com/webstore/category/extensions?hl=ko 링크를 눌러 크롬 웹스토어 접속.

2) WebRTC 검색.

3) [WebRTC Leak Prevent] 애플리케이션 설치, 혹은 다른 마음에 드는 WebRTC 관련 앱 설치후, 기본 설정상태로 앱 활성화.

 

위의 설정상태로 다시 브라우저를 실행하니, 공유기에서 IP를 막았던 방법에서 나왔던 문제점들이 딜레이 및 접속불가 문제가 모두 사라졌다WebRTC에 내 IP를 없앤 문제로 혹시나 하고 스트리밍 사이트 - 유튜브 및 넷플릭스에 접속해 보았는데, Edge Chrome 모두 문제없이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 앗 이 스트리밍 사이트들은 8080사용하니 이상 없는게 맞다.  

 



여담으로, 인터넷 망 사업자가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보내는 데이터를 탈취하여 임의 변조까지 하는 행위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도 맘에 안 들지만, 비 암호화 웹페이지를 마음대로 변조해서 코드를 심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건 ISP가 추후 자신의 의도에 따라 비암호화 데이터를 감청하고 특정 추가 콘텐츠를 넣을 의도가 있다는 건데, 악용을 못하리란 법이 있을까요?라고 하신 ClienHelloKS님의 의견에 동의하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

 



 2018/08/06 추가

   Edge브라우저에서 설정한 방법 - WebRTC의 내 IP를 숨기기 - 로도 '추가단말' 요청팝업이 계속 뜬다. Chrome에서는 안 생기는데, 어쨌든 WebRTC에서 IP를 숨기는 방법으로는 위 팝업창이 뜨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공유기에서 IP를 막는 방법 이외는 현재로서는 딱히 추가단말 창을 회피할 수는 없는 듯



2020/02/12 추가

   KT에서 뭔가 또 바꿨나 보다. 추가 단말 안내 창이 다시 뜬다.

   사실 내부적으로 공유기의 ip설정을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그러니까 192.168.xxx.xxx 형식의 IP대신 다른 개인할당 IP를 가져다 쓰는 방식으로 회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젠 이 방법도 안 된다 - 이번엔 KT에서 제대로 막은 것 같다.


   공유기 쪽 ip막은 부분으로는 불편함이 많아 이번에는 goodbyedpi.exe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모든 PC의 설정을 바꾸었다.

   goodbyedpi 프로그램과 DPI에 관한 설명은 이곳(https://namu.wiki/w/GoodbyeDPI)이 잘 되어 있으며 - 비록 goodbydpi가 러시아산 프로그램이지만, 소스가 git-hub에 공개되어 있는 만큼 사용하면서 PC가 해킹 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여, 본인은 업무용을 제외한 모든 PC에서 부팅 시 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해 두었다.

  

  사용법은 이곳(https://github.com/ValdikSS/GoodbyeDPI/releases)에서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 한 후, 적당한 곳에 압축을 풀고,  .../goodbyedpi-0.1.6/x86_64/goodbyedpi.exe를 실행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을 매번 실행하기가 번거롭다면 윈도우즈 서비스에 등록해 두어 PC 부팅 시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위의 나무위키 설명란에서 service_install_russia_blacklist.cmd 파일 수정 항목을 참고하시고, 혹시 읽기 귀찮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수정된 파일을 블로그에 첨부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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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WI SurBook 12.3“ Tablet Review


알리에서 주문한 물건이 집으로 배송될 때면 아내가 묻곤 한다. 왜 그리 중국산 물건을 좋아하느냐고. 일단 가격이 싸고, 생각보다 품질이 좋다물론 물건만 잘 고르면-. 그리고 배송비가 무료다. 그래서 국내에서 사면 물건 값보다 택배비가 더 드는 제품들, 이를테면 액정보호지, 충전용 케이블 같은, 배송 중 부셔지지 않는 제품과 국내에서 비싸게 파는 배터리 같은 부품 등은 알리에서 주로 주문하는 편이다.

 

이번엔 타블렛을 샀다. 쓸 만한 장난감으로서, 급히 타이핑이 필요할 때 쏠쏠히 도움을 주던 iCubei7 Book이 급사한 것을 계기로 이번에는 CHUWI SurBook을 골랐다

 

<사진은 techrader에서 가져옴>

 

CHUWI SurBook의 출시는 약간 이야기가 있는 편인데, 킥스타터로 유명한 인디고고 켐페인(Indiegogo campaign)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먼저 소개되었다. 한창 유명하던 Microsoft Surface Pro의 외형을 카피한 컨셉으로, 무엇보다 Surface Pro(혹은 Surface 3)의 액정화면을 그대로 갖다 쓴다는 소문이 돌아서, 당시 꽤나 많은 금액을 펀딩 받았다.

(Indiegogo에서 진행하는 아이템들은 참가한 인원들이 먼저 일정 금액을 선지불한 후에, 나중에 제품이 만들어지면 업체에서 배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 결재의 위험성-광고했던 제품과는 다른 저급 품질이 올 수도 있는 스릴감-은 있으나 꽤나 할인된 가격으로 남들보다 먼저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일단 하드웨어 구성요소부터 먼저 소개하자면,


CPU: Intel Celeron N3450 quad-core 2.2GHz

Graphics: Intel HD Graphics 500

RAM: 6GB DDR3-1600

Screen: 12.3-inch 2736 x 1824 (3:2 aspect ratio) display

Storage: 128GB eMMC Sandisk DF4128

Ports: 2x USB Type-A, 1 x USB Type-C, audio jack

Connectivity: 802.11ac Wi-Fi, Bluetooth 4.0

Camera: 2MP front webcam, 5MP rear

Weight: 957g

Size: 297x203x9.4mm (WxDxH)

Battery: 38Whr/10Ah


광활한 크기(12.3“)와 고해상도(2736x1824)를 갖춘 기기에 어울리지 않게 낮은 성능의 CPU(ATOM: Apollo Lake n3450)를 사용했다. 구매를 결정할 때 성능이 좀 낮아도 이전에 쓰던 태블릿에 달린 Core M3-6Y30의 성능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Core M보다 조금 성능이 떨어져도 -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3:2 비율의 고해상도 스크린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서피스 프로와 같이 놓고 고민하다가 그나마 가격이 싸고 full size USB 3.0이 두 개가 달린 이 제품을 골랐다.

 

2-3주간의 기다림 끝에 제품이 도착. 배송은 두 개의 패키지로 나뉘어서 왔는데(소포박스 두 개) 충전기가 포함된 본체와 키보드+, 이렇게 따로 왔다. 판매자 이야기로는 재고를 보관하고 있는 창고가 다른 지역에 있어서 이럴 수밖에 없다고...

패키지에 포함된 물품에 대한 내용은 다른 블로거 분이 잘 올려놓으셨다. 개봉기와 성능은 이분의 블로그로 방문하시면 상세히 보실 수 있다.

 


제품 도착 후 약 2주 정도의 사용시간을 가졌다. 일단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1. 3:2비율의 고해상도 12.3 인치 스크린.

사실 이 제품을 고른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한데, 3:2비율의 화면이 왜 좋은가 하면,


<이렇게 세로로 세워두면 한 화면에 더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다>


특히나 PDF를 볼 때,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때면 일반적인 와이드 액정(16:9)화면보다 보기 및 사용하기가 훨씬 편하다. (A4 용지의 축소판 크기)

12.3인치의 넓고, 작은 글자도 꽤나 선명하게 표시하는 조밀한 해상도(2736 x 1824)에다가 명암의 단계(표현)도 탁월한 편. 게임 다키스트 던전을 플레이 해보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세부적인 명암(암부)표현이 이 액정에서는 멋지게 잘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다-암부 표현 뿐만 아니라 IPS액정의 고질적인 단점, 빛샘도 거의 없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액정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모래알 액정. 이 부분은 단점을 언급할 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2. 발열처리 및 소음

저성능 아톰 최신형 프로세서를 사용해서인지 팬을 내장하지 않아서 조용하고, 그리고 발열이 적다. 이 태블릿보다 훨씬 더 성능의 높은 15인치 바이오 노트북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소음 때문인데 - 워드프로세서로 글만 조금 써도 쓔웅하는 팬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 이 태블릿은 팬이 없어서 아예 소음이 없다. 거기다가 일전에 사용하던 i7 Book은 뒤판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은근히 뜨끈뜨끈했는데, 얘는 발열도 거의 없다.(40~60도 사이)

3. 풀사이즈 USB A port 두 개를 내장

서피스 프로와 비교되는 부분. 아직은 USB-C에 직접 연결되는 기기들(마우스나 메모리 카드 등)의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마우스 등의 용도로 한 개, 메모리 카드용으로 나머지, 이렇게 두 개 정도는 있어야 사용이 편하다. 게다가 따로 허브를 사지 않아도 되니까 비용도 절약하고 주렁주렁 USB C허브에 덜렁거리게 외장메모리등을 달 필요도 없어서 좋은 부분. 

 

4. 쓸 만한 키보드 커버


생각보다 덮개 겸용 키보드가 쓸만한데, 얕은 키누름(Key Travel)에도 구분감(Tactile)이 뚜렷해서, 사용하기가 나쁘지 않았다. 추가로 키보드에 백라이트도 들어온다.  [Fn+Del]를 누르면 켜고 끄는 것이 가능.

이렇게 얇은 두께에 full pitch에 가까운 키캡 크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키 옆구리를 눌러도 잘 입력이 된다. 다만 키캡에 기름 자욱이 잘 난다는 것과 커버가 거의 먼지 흡입기(magnetic dust cover)수준으로 먼지가 잘 들러붙는 것은 단점.

(물론 아무리 좋아도 Anne Pro같은 기계식 키보드나 Logitech K810 같은 훌륭한 수준의 키보드와는 비교 불가이며, 혹시 이 태블릿전용 커버가 필요 없다면, 타사 유명한 블루투스 키보드로 구매하는 것을 더 추천)



단점은,

1. 흐릿한 화면 (Haze Screen)

말이 필요 없다. 일단 아래 사진을 보자.

 

<Glossy vs Anti-Glare 비교, Surbook의 화면은 오른쪽에 가까운 상태, 사진 출처는 pc114.tistory.com>


화면이, 그렇게도 좋다고(gorgeous) 리뷰어들이 자랑하던 SurBookLCD, 검은 안개(dark haze)같은 입자가 화면 가득 비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사진이나 배경이 어두운 게임(Darkest Dungeon같은)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배경이 흰색(White Color)이나 밝은 색 계통(Red or Green)에서는 자글자글 거리는 현상(Sparkling)이 화면 전체에 나타난다.

 

<카메라 때문에 나타난 모아레 현상을 빼면, 화면 전체가 황사가 낀것 처럼 뿌엏고 자글자글 하다.>


구매하기 전에 참고로 보았던 유투브 영상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 어떤 유투버나 웹 리뷰어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도 - 최근 생산품에서 LCD가 Anti-Glare 패널로 변경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워드프로세서 대용으로 고른 태블릿의 화면이 이렇게 자글거리는 반짝이로 덮여 있으니, 코딩, 워드작업을 할 때 혹은 흰색 바탕의 웹페이지를 볼 때마다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좀 약하게 Haze처리를 (서피스 프로처럼) 했었다면, 혹은 Glossy액정을 넣었다면 이렇게 불만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런 싸구려 모래알 액정을 사용했다는 것을 진작 알았다면 구매하지도 않았겠지만. 

2.느린 성능

인텔 아폴로레이크 n3450를 넣었어도 6G나 되는 램이라면 쓸 만하지 않겠나 생각했었는데, 역시 출신(ATOM processor의 후신)은 어쩔 수 없다. 4G를 가진 Core M3의 약 절반정도 성능으로 느껴진다. i7 Book이 빠릿하게 띄우던 페이지도 한 단계 굼뜨게 실행된다.

고해상도 화면을 갖고 있으면서도 느린 CPU, 느린 저장장치(EMMC)를 넣은 이유가 있겠지만(아마도 발열과 비용?) 이 제품에 Core MM2 Sata를 넣고 $100정도 가격을 올려도 액정문제만 없었다면,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더 많이 구매했을 것이다.

3. 없느니만 못한 터치패드

키보드 아래에 붙어 있는 터치패드의 감도가 지 멋대로다. 어떨 때는 예민하게 어떤 경우에는 꾹꾹 눌러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쓰잘데기 없이 키보드 아래에 달려 있어서 키보드 입력이나 방해하고 있지만 따로 끌 수 있는 부분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아서 애를 먹게 만든다.

이 키보드에 달려있는 터치패드는 장치관리자에서 ‘Touchpad’가 아닌 ‘Mouse’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드라이버 변경이나 감도조절을 할 수 없다. 결국 장치관리자에서 이 부분을 사용안함으로 끄고서 키보드만 사용하고 있다

4. 최대 5시간 반 내외인 내장 배터리

아톰 최신판 CPU를 달고서도 5시간 내외의 사용시간 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적은 용량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37Whr가 달려있다고 하는데, 보통 이런 종류의 태블릿들이 내장하고 있는 양(46~48Whr)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용량인 편. 물론 5시간 정도면 적당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것도 2년 정도 사용하면 사용시간이 반토막 난다. 어쨌든 8시간 사용이라고 되어 있는 자사 광고는 내려야 맞는 것이 아닌지.

5. 잘못된 설계의 USB C port

USB C포트가 연결되는 부분의 기구 하우징을 좀 깎아 내었으면 되었을 것을 이 회사는 충전기의 USB C plug를 표준보다 길게 만들어서 설계 미스를 땜빵 했다. 자사 충전기를 사용할 때는 문제가 없으나, 시중에 파는 USB C허브나 케이블은 꼽아놓고 조금만 손으로 건드려도 접촉 불량이 난다. 이 문제는 포트의 하우징을 일부 깎아내지 않고서는 해결 불가



결론.

이 제품, 구매하지 마시라고 말리고 싶다. 이 태블릿의 액정화면은 문제가 있다

일반 모니터와는 다르게 태블릿은 눈 가까이 두고서 보는 기기이다. Anti-Glare coating을 어떤 방식으로 했든 이렇게 안개가 가득 낀 듯, 조개껍데기 가루가 화면에 가득 차 있는 듯한, 화면 전체가 반짝거리는 이 SurBook은, 정말 사용자의 눈을 피곤하게 만든다

물론 싼 가격(서피스 프로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뛰어난 명암비로 사용자를 유혹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검은색 알갱이가 가득 낀 것 같은 뿌연 화면은 밝은 색 배경에서는 여지없이 드러나서 찍은 사진을 확인할 때, 사진 속 노이즈가 LCD 때문인지 찍은 사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확인조차 힘들게 만들 것이다.


또한, CHUWI(혹은 Aliexpress)A/S응대도 문제가 있는데,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반품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구매자 책임이다. 특히나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은 국내 배송업체 우체국과 기타 유명 사설업체 모두 일반적으로 배송자체를 거부(배터리가 들어 있는 제품은 CCC문서가 필요한데, 일반인들은 작성을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다)하므로, 만일 문제가 있는 제품을 받으면 반품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 이 부분은 알리와 아마존의 차이이기도 하다. 아마존의 경우, DHL반품송장을 아마존 측에서 알려주므로 반품에 큰 문제가 없다. (게다가 반품비도 돌려주고 아마존은 껄끄러운 부가세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제품의 액정 품질에 대해 CHUWI와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이트에서는 이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검색해 보았었다. 예상한 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품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 하지만 소위 생까는’ A/S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특히 인디고고를 통해 킥스타터 제품을 받아본 사람들 중에는 반품을 보낸 지 3개월이 지나도록 CHUWI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고, 아마존에서도 고장이 난 제품을 A/S해주지 않는액정을 깨뜨렸는데 자비로도 수리해 주지 않는다는 - 것에 대한 불만이 종종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반품을 할 수 없는 상황을 그들에게 이야기 한 후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 내용을 보고 나서는 돌변한 상담사가 마지막으로 쓴 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처음엔 간, 쓸개도 다 빼줄 것 같이 글을 쓰던 사람이 다른 배송업체를 찾아보라는 말과 함께 덧붙인, 고소하다는 듯한 표정의 이모티 콘을 마지막으로 던진 이 회사 상담사를...

 


3:2 비율의 훌륭한 스크린을 가진 태블릿을, 워드프로세서 전용 머신을 하나 싸게 사겠다며 고른 SurBook

혹시라도 같은 생각으로, 각종 리뷰에 혹해서 이 태블릿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이 있다면, MSSurface Pro (혹은 키보드가 서비스 보다 더 좋은 HP Spectre X2)를 적극 권장한다. 물론 가격은 이 중국산 제품보다 두~세 배가 좀 넘지만, 깨끗하면서도 칼날처럼 샤프한 액정, 최저 사양을 선택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는 빠른 반응속도, 그리고 쉬운 수리용 부품 수급(액정 깨짐 같은) 같은 장점은, 반품도 불가능한 불량품을 품에 안고서 후회로 점철되는 저 저녁의 긴긴 시간을 버티는 스트레스 처리 비용에 비한다면 싸게 먹히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똥 같은 기계 두 세 개를 가지는 것 보다야 쓸만한 기계 하나가 더 나은 법이다) 


그렇다. 잊지 말자, 세상엔 공짜가 없고, 싼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PS. 

  리뷰를 올린 이후 일주일만에 액정의 맨 하단 부분 - 작업 표시줄 아래쪽 액정에 깜박거리는 플리커링(Flickering) 현상이 발생해서(에휴 또 액정문제), 어떻게 고쳐볼까, 에라 모르겠다하고 SurBook을 분해해 보았다. 


   분해는 의외로 쉬운데, 뒤판의 별나사 8개를 풀고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는 뒤판을 살짝 올리면 된다. (추가로 뒤판에는 POGO pin용 필름 케이블이 기판과 연결되어 있으니 살살 들어 올려야 한다.)


<분해 후 기판 사진, CHUWI공식 판매처에서 산 새 제품인데도, 리퍼(refurbished)를 보냈다!>


  뒤판의 별나사를 풀 때, 나사가 좀 헛돈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분해를 해 보니, 위의 사진처럼, Motherboard의 방열판에 붙어 있는 구리 스티커가(위 사진의 붉은 색 네모 부분, 액정과 연결되어 있다)이 어디서 여러 번 떼다 붙인것 처럼 쭈글쭈글하다. 

  보드 생산 날짜도 작년(2017) 9월분 - 한참 전에 제작된 것으로 도저히 이것이 새 제품의 상태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추정해 보자면, 보드가 망가진 액정과 액정만 망가진 보드를 조립해서는 이 리퍼(refurbished)를 재포장해서 새것(brand new)이라고 팔고 있는 만행을 저지른 것. - 그것도 CHUWI 공식(Official) 판매처(Seller)에서!

  


   이왕 개봉한 김에 CPU 코퍼심 처리와 방열패드를 덕지덕지 발라서 방열처리를 한 후, 한숨과 함께 뒤판을 닫았다. 이전에 샀었던 Alldocube의 태블릿도 뚜껑을 따고 본 내부의 조립 및 방열처리 상태가 별로였었는데, 이 제품은 그것보다 조립 상태가 훨씬 더 안좋아 보였다. 


  사실 액정문제만 아니라면 그렇게 나쁜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글쓴이가 운이 없어서 이런 제품을 받았다고...) 리퍼비쉬 제품을 새것으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행태를 보니 앞으로는 이 회사, CHUWI에서 나온 제품에는 절대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긴 한숨과 함께 오늘의 추가 리뷰를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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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정도 잘 사용하던 윈도우즈 태블릿이, 며칠전 고장 났다.

알리에서 뿌린 $5짜리 할인쿠폰을 어디 쓸 데가 없을까 고만하다가 지른 멀티 충전기(LVSUN)에 케이블을 연결하는 순간 사망한 듯 - 최대 80W까지 노트북도 문제없이 충전할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서 충전기 하나 들였는데, USB C port에 이 둘을 연결한 이후부터 타블렛 전원이 켜지지도, 충전도 되지 않는다

 

 

<얼마 전 사망한 중국산 타블렛 CUBE i7 BOOK>

  

이리 저리 전원을 여러 번 눌러도 반응이 없어서 결국 기기의 뒤판을 뜯어 보았다.

<붉은 색은 CPU(m3-6y30), 파란 색은 Ram(4G), 초록색은 사운드, 노란 색은 그래픽 출력, 보라색은 WIFI & BT>

 

분해한 후에, 1)퓨즈(fuse)는 있는지 2)과전류나 과전압으로 타거나 뜨겁게 달궈진 부품이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암만 살펴보아도 퓨즈 역할을 하는 부품이 보이지 않는다.(보통은 휜색에 'P'혹은 'F'로 표기된 작은 막대) 특히나 작은 부품 크기에서부터 보드 전체가 검은 색 페인트 같은 물질로 코팅되어 있어서 문제가 어디부터 생겼는지 회로도를 추적하기도 암담한 수준.

 

그런데 문제가 되었던 USB C type port쪽은 회로도 문외한이 보더라도 뭔가 문제가 있음직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을 발견!

<땜질을 위해 Flux 덩어리를 발라놓고 닦지도 않은 상태로 판매된 제품>

 

생각해 보니 처음 구입 후에 방열판 작업을 한다고 뜯었었는데, 그때 이런 상태를 보고서 절대 USB C에는 아무것도 꼽지 말자고 다짐했던 것이 이제서야 기억난다... 흑. 

구입할 때 정식 매장이 아닌 조금 더 싸게 파는 곳에서 구매했는데, 이쪽이 아마도 고장난 제품을 수리해서 파는, 이른바 리퍼비쉬(Refurbished) 제품을 (표기 없이) 새것이라고 하면서 가격을 내리고 팔았던 듯.


슬픔을 뒤로 하고, 그 부분 근처를 돋보기를 사용하여 살펴보니, 역시 port이외에 근처에서 이상이 발생했음직한 부품도 보인다.

<Pl3USB, 위쪽에 칩이 타서 뭔가 삐죽이 뚫고 나와 있다.>


“Pl3USB 30532ZLE”. 이게 뭘 하는 부품인지 구글신을 통해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P13USB Pericom Audio Video Control IC Chips for Nintendo Switch NS] . 닌텐도 스위치에서 오디오, 비디오 관리용에 사용되는 칩이라........ 타블렛에 웬 닌텐도 스위치용 칩이 달려 있지?


정확하게 이게 어떤 기능을 하는지, data sheet조건을 넣어 다시 구글링을 해 보았다.

 

3.3V USB3.0/DP를 제어하는 칩 - USB C를 통해 HDMIUSB 3.0을 관리한다고. 그렇담 이게 이 타블렛에 쓰인 부품 맞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닌텐도 스위치에서 외부출력이 안 될 때는 이놈을 바꾸라는, ebay의 상품 설명과도 잘 맞는다. 그럼 이것만 바꾸면 되지 않을까?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려고 한다. 


일단 이것을 떼어 내거나 다시 붙이기 위해서는 일반 납땜용 인두기로는 불가능하므로 필요한 장비부터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멀티미터는 있어야 하고,>

 

<SMD제거 부착을 위해 히트건 및 플럭스>


<그리고 교체용 부품도 필수>

 

대충 $128정도 드는 장비와 부품 비 이외에 약간의 문제가 더 있는데, 실제 이 칩의 연결 다이어그램을 보면 칩 교체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USB type C에서 Detection Control을 넘어서 바로 System MPU와 직결 되어 있는 부분. 만일 과전류 혹은 과전압이 이곳을 통해 흘렀다면, CPU쪽도 같이 사망했을 확률이 높다 - 생각해 보면, USB, 혹은 HDMI 출력과 연관된 칩이 죽었다고 충전이 안 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것 같고(USB type C이외에 전용 충전 아답터용 소켓이 따로 있는데, 요기로도 충전이 안 됨) 만일 CPU 자체가 사망했다면, 보드교체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확실치 않은 이유로, 죽은 보드 살리겠다고 엉뚱한 지출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아내의 충고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결국 고장난 타블렛은 접어서 책꽃이 한 켠에 고이 꽃아 두었다. 


사실, 이 타블렛을 이렇게까지 고쳐서 쓰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충전기 배송올 때 같이 왔던 스텐드 겸용 케이스($8)를 껴 보니 이게 너무 이뻐 보인다. (그리고 사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그 동안 장바구니에만 넣어 두었던 수리기구를 살 수 있는 핑게도 되고...... 쩝.)



세 줄 요약. 

1. 잘 쓰던 컴퓨터 고장남.

2. 이것저것 만져보니 수리가 될 것 같음.

3. 그런데 부품값 보다 훨씬 비싼 수리 장비값에 수리 포기.



<멋진 러시아 아저씨의 멋진 수리기, 전원이 안 들어오면 모스펫을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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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disable large context menu in Windows Tablet PC?

 

  화면 터치가 되는 타블렛 기기들이 주는 편의성 손가락 끝으로 화면을 눌러 메뉴 등을 바로 선택하는 재미에, 비록 가격이 조금 더 나가더라도 혹은 같은 가격에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CPU가 달려 있더라도, 개인적으로는 터치스크린이 있는 기기 쪽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고성능에 넓은 화면을 달고 있는 노트북(Sony SVS15)을 이미 가지고 있지만 그쪽 보다는 중국산 타블렛(Cube i7 Book)을 더 많이 사용하는 편

  그렇지만 이런 터치스크린이 달린 노트북을 쓰다보면 한 가지 짜증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바로 윈도우즈의 컨텍스트 메뉴(Windows context menu) 크기가 너무 크게 화면에 표시된다는 것.

 

<손가락으로 화면을 길게 눌렀을 때 나타나는 팝업 메뉴.

속성항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아래 스크롤 버튼을 눌러 항목이 화면에 뜨도록 해야 한다.>

 

물론 이 현상은 마우스를 사용할 때에는 나타나지 않고 화면에 손가락을 길게 눌러서 메뉴 화면을 띄웠을 때만 발생한다. 아마도 MS에서 10인치 이하의 터치 타블렛에서 메뉴가 작게 표시되어 터치가 힘든 것을 고려해서 이렇게 확대해 표기하도록 했겠지만, 사실 10인치 이하의 태블릿들을 사용할 때에는 Screen Scale125%, 혹은 150%정도로 확대해서 사용하곤 하므로 편하라고 넣어둔 기능이 오히려 불편함만 불러오고 있다.

 

혹시 이걸 어떻게 마우스 오른쪽 클릭처럼 작게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역시 해결한 사람이 있었다 - 참고한 원문은 여기에.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Windows registry에서 항목 하나만 추가해 주면 된다.

<윈도우즈 작업 표시줄에 있는 ‘Windows 검색에서 ‘Regedit를 타이핑 후 실행>


Registry에서, 

[HKEY_LOCAL_MACHINE\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FlightedFeatures]

항목을 찾아서 32-bit DWORD 형식의 ImmersiveContextMenu 이름으로 아이템을 하나 추가한다.


<DWORD 형식으로 위의 캡쳐 처럼 항목 추가>

 

이후 로그아웃, 혹은 타블렛을 재부팅 하면,

<짜잔, 이제 손가락으로 팝업메뉴를 띄워도 항목들이 화면을 넘쳐 표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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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CO Majestouch 1 Keyboard 수리기 

며칠 전부터 접촉 불량 소리 USB연결이 끊어졌다 붙었다 할 때 나는 윈도우즈 경고음 – 를 내던 키보드가 드디어 어제 오후부터 인식이 되지 않았다. 한참 전에는 같은 회사제품의 다른 축(청축)에서 동일 현상이 발생해서, 선을 잘라 납땜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회사(Filco)에서 나온 갈축이 또 말썽을 부린다.


 

<Diatec FILCO Majestouch 1 Keyboard>

 


언제 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제품이지만, 이것이 출시될 때만 해도 공간 절약형 - 일명 스페이스 세이버(Space-Saver)형태의 키보드는 정말 드물었었다.  당시 시장에 판매되고 있던 (그 수가 얼마 되지 않는) 스페이스 세이버도 꽤나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는, IBM의 버클링 방식, 혹은 같은 회사의 멤브레인 키보드, 이렇게 두 종류뿐으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키캡 크기를 줄이지 않은 키보드에 대한 선택권이 그 당시에는 별로 없었다. 물론, 손재주가 훌륭한 분들은, 그 시절에도 풀사이즈 키보드를 구입해서는 직접 숫자키 부분을 전기 톱으로 잘라서 쓰기도 했다. 난해한 회로도를 일일이 실선으로 납땜하고, 잘린 옆구리를 퍼터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접합부위를 최소한으로 하는 등, 지금으로서는 뭐 그렇게 번거로운 일까지 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만큼 텐키리스(Tenkeyless) 키보드라는 존재가 귀했었다. (당시 그런 키보드 정보를 공유하던 사이트가 아마, www.zoooz.com 인가 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사라졌는지 지금은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사이트 운영자분이 꽤 친절한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필코에서 이런 공간절약형 키보드가 출시되자마자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광할 수 밖에. 잘라 붙이지 않아도, 비싸고 텅텅거리는 중고 버클링도 아니고, 이미 애호가 사이에서 검증이 된 체리사 스위치를 사용한, 텐키리스 기성품이 시장에 출시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목마른 자에게 내리는 소나기와 같은, 하나의 보상이었다. 물론 본인도 소식을 듣자마자 인터넷 창부터 띄우고 서둘러 주문버튼을 눌렀다. 가격표는 볼 것도 없었다. 일단 두 개는 지르고 보는 것이다, 언재 또 단종 될지도 모르니까 - 예전의 그 유명한 이색사출 키캡을 가진 세진(sejin) 키보드처럼.

 

그런 추억이 서린 키보드이니, 고장 났다고 해서 그냥 버릴 수는 없는 일. 물론 이것보다 더 좋은 키보드가 창고에 쌓여 먼지를 먹으면서 녹슬어 가고 있지만, 일단 손쉽게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기계식 키보드의 장점 중 하나이므로 뜯어서 고쳐 보기로 했다.

 

<잘 작동하지 않는 키가 있으면 그것만 교체가 가능한 키보드 - 기계식. 

조금 더 붉은 색이 섞인 것이 새로 교체한 스위치>

 

 

먼저 마제스터치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하판에 있는 나사 하나를 풀고, 하우징 아래에 있는 열 개의 걸쇠를 일자 드라이버 등으로 벌려서, 상판을 분해해야 한다.


<파란 색 네모의 나사를 풀고 붉은 색 네모 부분의 걸쇠를 벌려서 여는, 귀찮은 방법밖에는 없다>

 

이후, 상판에 있는 나사 두 개를 풀면 기판과 하판의 분리가 가능.

USB선을 떼어 중간을 잘라보니, 역시나 키보드 입구쪽으로 들어가는 부분에 단선이 생겼다.


<붉은 색 네모 부분이 단선이 생긴 부위>

 


미니 USB암컷 부분을 달아서 교체형 케이블로 만들어 볼까 했는데, 부품도 없고 귀찮아서 그냥 기판에 납땜 후, 글루건으로 케이블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만 하고 다시 조립.

 

<처리가 엉망이지만, 뭐 뚜껑을 닫으면 보이지 않으므로, 글루건 본연의 목적은 달성>

 



조립하기 전에 생산날짜가 있어서 한 컷, 2008년도 제조이니까....... 10년은 되었다. - 오래 썼네. (보고있나 마누라, 10년 썼어.)

 

조립 후 테스트를 해 보니, 잘 동작한다. 그런데 분해 시 그런 것인지, 조립할 때 그런 것인지 오른쪽 손가락 끝에 상처가 생겼다. 아마, 일자 드라이버로 하우징 사이를 비집어 열때, 그걸로 손을 살짝 찌른 듯. 

물끄러미 상처를 보다가 키보드를 다시 보니, 수리는 되었지만 갑자기 이 키보드, 정이 떨어진다.

결국 수리한 키보드는 창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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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음 오류 발생시,

 

그제 올라온 윈도우즈 10의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돌리고 있는데, 일부 PC 쪽에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PC가 아이피를 할당받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예전처럼 허브모드로 변경해 둔 공유기 중 일부의 어댑터 문제인가 싶었는데, 어댑터를 다른 것으로 변경해서 공유기를 리부팅해도 한번만 해결 될 뿐, 컴퓨터를 다시 부팅하거나 아이피 할당 시간이 만료될 때쯤이면 이 현상이 다시 나타난다.

 

<인터넷 연결 아이콘에 느낌표가 오버레이 되어 나타남>

 

위의 사진과 같이 인터넷 연결 아이콘에 느낌표가 나타나는 원인은, 글쓴이의 경우에는, PC등이 공유기와 같은 사설 IP할당 장비로부터 제대로 된 IP를 할당받지 못한 원인이 100%였다. 

이번 문제도 정말 그런지 할당받은 아이피를 확인해 보았다.

 

<Windows 검색에 ‘cmd’ -> ‘명령 프롬프트실행>




‘ipconfig’로 현재 컴퓨터에 할당된 ip를 확인해 보면, <IPv4 주소>가 공유기가 제공한 ‘192.168.xxx.xxx’가 아닌 엉뚱한 번호를 잡고 있었다.

이 문제는 (CCTV용 등으로 열어둔) DMZIP를 다른 단말이 잡아챈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고, 무엇보다 부실한 공유기 S/W가 문제인 경우가 많았다.

 

일단,

1.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은 수동으로 아이피를 강제 설정해 버리는 것

자신의 네트워크 아답터 설정으로 가서 아래 사진을 참조로 해서, 각종 IP값들을 수동 입력 후 재부팅하면 끝.



 

2. 위와 같이 아이피 강제 설정으로 끝나면 참 좋은데, 안 그런 경우도 있게 마련.

공유기 아답터도 바꾸고, 심지어 공유기를 고급형으로 새로 사도 안 된다면, 사무실, 혹은 가정으로 들어오는 인입선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걸 확인하는 방법이 있는데, ipTime을 쓴다면 아래 사진처럼 바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공유기 메뉴에서 붉은 색 1 항목을 누르면 뜨는 화면>

 

위 사진의 붉은 색 2<Rx-error (Drop)>, <Rx-error (CRC)>의 수치가 두 자릿수 이상으로 오류가 많이 발생한다면, 선로가 노후화 되었거나, 단자함에 있는 라인의 설치가 불량한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1) 혹시, 공유기를 허브모드로 두 개 이상 연결하여 쓴다면, 허브로 연결된 라인의 <동작 속도>1G에서 100M로 바꾸어 보자. (파란색 네모 부분) 라인은 100M용인데 1G로 설정해 놓아야 오류만 나고 좋을 게 없다. 100M도 인터넷 쓰기에 충분하므로 한번 시도해 보자

 

2) WLAN에서 packet drop(RX-error)이 많이 난다면, 단자함을 누가 건드렸다. (혹은 오래되어서 부식됨) 이때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담당 인터넷 서비스업체에 전화해서 기사님을 부르자. 특히 패킷 오류가 난 화면을 핸드폰으로 미리 찍어놓고서 방문 시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서도 빠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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