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Detroit: Become Human)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PS4전용 게임. 20185월에 공개되었다. 게임은 영화처럼 화면에 장면(cut scenes)이 지나가고,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사용자의 키 입력을 통해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가에 따라 줄거리가 달라지는 형식의 게임이다. 이렇게 영화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형식을 채용하여 성공한 게임으로는 텔테일 게임즈의 워킹데드’, ‘울프 어몽 어스시리즈가 있고, 좀 올드한 게이머라면 드래곤즈 레어(Dragon's lair)’같은 게임이 생각나실 수도 있겠다.

 

<Dragon's lair, 키 한번 잘못 누르면 바로 사망이다. 결국 엔딩은 못 본 게임.>


1.

   게임은 세 명의 안드로이드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가사도우미로 개발된 카라와 개인 집사마커스그리고 전문 협상가역으로 경찰 임무를 돕는 코너로서, 이들 안드로이드는 어떤 이유로 각각의 개연성이 있는 사건들로 인해 그들은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면서 자유의지를 갖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과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거치되 된다는 내용이다.


   영상을 보면 (사실 게임을 구매하지는 않았고, 어떤 유투버(풍월량)의 유튜브 클립을 통해 보았다.) 흥미로운 장면이 몇 군대 나오는데, 그 중 하나는 방송 초반에 나오는 안드로이드와 인간 간의 갈등이 표현된 부분으로 안드로이드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부분 단순 노동과 관련된 하나씩 차지해 가자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데모를 하는 장면이다.

사실 이 모습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하기 보다는 현재 진행형이고, 그리고 위협받는 일자리의 내용도 영상에서 말하는 단순 노무직과는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한다. 인공지능 혹은 안드로이드와 같은 소형화되고 전문화된 인공지능들이 차지할 일자리는 아마도, 단순 반복적인 직업 외에도 전문직종도 해당될 터인데,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사람의 힘과 정밀도가 필요한 분야는 이미 기계가 차지하고 있으며(자동차 공장에 설치된 그 수많은 조립로봇들을 생각해 보자), 이제 남은 분야, 즉 지금 기업에서 고용을 위해 꽤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는 쪽은 바로 이 전문직일 가능성이 높다.


<크루쯔케작트(Kurzgesagt) – 왜 현대의 자동화는 과거의 그것과 다른가?>


위의 영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예전처럼 거대기업이 새로 생겨났을 때 철강과 철도왕으로 유명한 카네기가 고용한 그 많은 피고용인 수와는 다르게, 지금의 거대기업 구글의 래리 페이지가 고용한 인원수를 비교해 보면, 기술의 발전은 어쩌면 사람들의 일자리를 점점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피고용인 수를 줄여서 만들어낸 그 거대한 자본은 어디로, 누구에게 갔을까? . (여담으로, 이 유투버의 영상을 매우 좋아하기는 하지만, 약간 논란이 될 만한 문제(예를 들어, GMO를 대표로 하는 유전공학의 실험적인 기술을 빨리 적용하자고 하는, 약간은 선동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그에 따르는 정치적인 논란에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는데 이 부분은 좀 불만이다.)

 

 2.

다시 게임의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게임이 진행될수록 게임은 본격적으로 게이머에게 묻기 시작한다. 안드로이드, 즉 감정을 가진 기계에게 인권은 있는가? 당신이 안드로이드가 된다면, 자유 혹은 그에 해당하는 권리를 얻기 위해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가? 케케묵은, 하도 많이 거론되어 이제는 고전이 된 SF영화 장르에서만 간간히 볼 수 있는, 로봇의 권리에 대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게임은 일관되고 진지하게 이 물음을 플레이어에게 던지고,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방향에 따라 게임의 결말도 다르게 다가온다.

 

생각하는 기계, A.I에게 인간과 같은 영혼, 소위 기계에 Ghost는 정말 존재할 수 있는가? 만일 그것들이 사람과 같은 사고 혹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생각하는 토스트 기계는 빵 굽는 자신의 일을 정말 좋아하는가?

<생각하는 토스트 머신 문제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토스트의 전원코드를 뽑는 행위는 살인과 같은가?>


 

<로봇의 권리에 대한 볼 만한 영상, 이번에도 Kurzgesagt에서 제작>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그래야 할 것이다. 우리는 생각하는 기계가 인간과 같으며, 인간과 같은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야 할지도 모른다.  – 그것을 거부한 그 댓가가 너무나 클 것이기에.  

철학적인 물음으로 질문을 바꾸어 본다면, 그 무엇보다도 사람이라고 하는 것, 인간을 정의하는데 꼭 생물학적인 몸을 가져야만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많이들 그렇지 않다고 답하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인간의 겉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금수만도 못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본다면, 짧은 생각으로는, 반드시 생물학적인 몸을 가져야만 인간으로서 권리를 가진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물론 생각한다는 것, 의식이 가지는 의미와 그것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철학적, 도덕적 충돌들은 별개로 해 두고 나서의 이야기이지만......  


3. 

      이 게임이 던지는 메시지는 '로봇의 권리' 까지 이지만, 좀 더 이후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예를 들면 인간과 인공지능의 조화로운 세상이 가능이나 할까? 첫 인공지능이 탄생한 순간부터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은 아닌가? - 이미 스티븐 호킹이 경고한 것과 같은 세상이 펼쳐지지는 않을까? 
      혹은 우리는 그들 인공지능이 우리를 버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전전긍긍하며 사는 펫의 위치로 전략할 지도 모른다는,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큰 나머지 우주적 진화의 큰 흐름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어쩌면 이런 기계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의식이 비약적으로 전진할 기회와 불멸에 대한 큰 벽을 허물고 전우주적인 존재로 그 우주의 끝을 확인할 기회를 스스로 늦추고 있지는 않는가? 


      이런 상상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어서(하!) 계속 쓰고 싶지만 밤이 늦은 관계로...... 내일(아니 오늘이구나) 투표도 있고..... 사실 쓰고 있던 소설 - 나는 A.I 전문 어쩌고 저쩌고 - 를 언급하면서 자기 소설 광고를 마지막에 좀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된다.  

마지막으로 음악 한 곡 - 레너드 스키너드의 스윗 홈 알라바마 - 올리고, 내일을 위해 저는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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