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아즈테카 특별 전시관 (2022. 05. 03 ~ 2022. 08. 28) 

 

    국립 중앙 박물관을 방문. 간 김에 특별 전시관도 표 끊고 들어갔다. 가격은 성인 오천원.

<실제론 5월 말 쯤에 갔다왔다>

 

    아즈텍 문명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은 1)2012년 까지만 기록된 달력(앗, 이건 마야인가),  2)기묘한 진법(10진수를 사용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이들은 20진법을 사용했다고 함)를 사용한 사람들 그리고 3)태양신에 사람을 바쳤다는 것 정도.

 

    표 끊기 전에 기다랗게 줄이 죽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이쪽 - 중세 남미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긴 줄은 이 전시회가 아니라 이건희씨 기증품 특별 전시관쪽 줄이었다. 아즈테카쪽은 바로바로 표 구매 가능했다.

 

<이 긴 줄은 다른 특별전시회의 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대기줄임>

 

      전시관은 박물관 본관 내에 들어가면 따로 1층에 특별 전시관이라고 폿말이 있으며 입구에는, 생각도 못했는데 검표원이 표 검사를 하고 있었다. 어쨌든, 입구를 지나면 입구 바로 앞에 커다란 둥근 돌이 있고 그 위에서 여러 대의 프로젝터가 돌아가며 영화 같은 영상을 띄워 놓았는데, 이 영상이 꽤나 화려하고 멋있다. 사실 전시실 내의 전시물 대부분이 어떤 형상을 조각한 돌이 대부분이고 그마져도 숫자가 많지 않아 실망스러웠는데, 이 영상만큼은 화려하고 멋졌다 - 이 영상때문에 오천원이 아깝지 않았다. 

 

<아즈텍 문화의 시간대별 사건들을 표로 벽에 붙여두었음>

 

<많은 전시물이 돌로 된 것 뿐이라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옥수수의 신 조각상>

 

 

    불에 타지 않는 돌과 같은 유물 이외에, 종이나 나무로 된 전시품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도 아래 유물의 설명에 나와 있었는데, 아즈텍을 침략한 침략자들이 대부분의 유물을 불에 넣어 태웠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일부 종이나 나무 유물들은 이때 타지 않고 남은 것들. (이들 남은 유뮬의 일부는 인신공양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니, 침략자들이 이것들을 모두 불에 태우려 한 이유도 조금 짐작이 간다.)

 

<불에 그슬려 있는 문서>

 

 

<나무를 깎아 만든 접시>

 

    이들은 전쟁 중 포로를 잡아서 인신공양에 쓰기도 했지만, 아래와 같은 돌을 포로의 다리에 달아 자신들의 전사와 시합을 시키기도 했다.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돌의 크기는 거대하며(성인 상반신을 넘는 크기), 포로의 다리에 달아서 잘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물론 포로에게 주어지는 무기도 부실한 것으로 주었다고 한다>

 

 

   국립 박물관에서는 이번 특별 전시관을 중세 남미에서 있었던 인신공양과 같은 잔인한 부분보다는 그들의 "신에 대한 헌신과 세상을 지키려는 의지"에 중점을 맞춰 기획했다고 한다.

   입구에 있는 멋진 멀티미디어 영상에서는, 그들 아즈텍인들은 태양의 불을 꺼트리지 않기 위해 자신의 심장을 태양에 바친 신(이름이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을 기리면서, 태양을 다시 계속 떠오르게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인간의 심장을 바쳐야 했다고 한다. 지금의 기준으로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당시 종교가 가진 힘을 생각해 본다면 이들 입장에서는 비록 사람의 심장을 꺼내는 잔인한 행위를 하고 있지만, 자신들이야말로 세상이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맏고 있다는 어떤 믿음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렇게 신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사람들이 전쟁 포로, 심지어는 어린아이들까지 있다는 것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위대한 희생 - 태양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것 - 이 과연 종교적인 제례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번 특별 전시회는 8월 28일까지이며 입장료는 오천원. (많지 않은 전시물(전체 208개라고 한다)을 어떻게든 멋지게 잘 배치하려고 노력한 점에 박물관 측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입장료가 쫌....) 참고로 요기 입구 근처에 멀티미디어 상영관(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쩝)도 있으며 이곳은 무료이고, 굉장히 멋지면서도 황홀한 화면과 단단한 음향효과가 있는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박물관에 가시면 잊지 마시고 이곳, 멀티미디어 상영관도 꼭 한 번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리면서, 

    The Offspring의 <Days go by>와 함께 오늘의 잡담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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