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aomi Pad 5 6G / 128G 사용기

 

  쿠X을 통해 국내 유통되는 정식(?) 판을 구매 한 후 약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았다.

 

  이 제품 이전에는 Alldocube사에서 나온 iPlay40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1)블루투스 및 와이파이 신호세기 불량 문제와(신호세기가 약한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을 경우 블루투스 이어폰이 엄청나게 끊긴다),

    2)낮은 밝기에서 휜 바탕화면을 띄울 경우 검은 얼룩이 덕지덕지 뭍은 것처럼 보이는 액정(삼성 LCD의 문제), 그리고 

    3)Widevine L1 미지원으로 유료로 가입하면 볼 수 있는 FHD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4)3.5인치 오디오 단자를 없애 놓고는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을 SBC만 지원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iPlay40은 가족에게 임대(?)하고 위의 문제가 없다고 하는 미 패드 5를  출시일에 맞춰 쿠X을 통해 구매하였다.

 


일단 장점으로는,

 

1. 훌륭한 WiFi / Bluetooth 신호세기 및  다양한 코덱 지원

  iPlay40의 가장 큰 단점이 완전히 해결되었다. 다양한 오디오 코덱 지원과 끊김이 거의 없는 블루투스 성능. 그리고 안정적인 WiFi연결 유지력까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핸드폰을 구매할 때 퀄컴칩을 탑재한 기기를 사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 멋진 발색과 60-120Hz 리프레시율을 지원하는 LCD

  색이 곱고 화려한 배색을 표현할 수 있는 LCD 채용. 이 부분은 사진 보다는 직접 실물을 보는 것이 좋은데 어쨌든 흰색 바탕에 검은 색 글자를 자주 사용하는 분이라면 워드 작업이나 웹서핑 혹은 전자책 보는 용도로 쓸 때, 더 만족스럽다. 참고로 선명 배색은 너무 진해서, 문서용으로 사용하실 분들은 가급적 [기본] 배색으로 설정하여 사용하시기를 권장한다. 이렇게 하면 흰색이 정말 부드럽고 눈에 자극도 덜하게 표현된다.

  리프레시율은 가변이라는 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60으로 설정하나 120으로 설정하나 그 차이를 감지하기는 힘들었다. 지금은 그냥 기분용으로, 새거니까, 120Hz로 설정해서 쓰고 있다.

 

3.  빠른 반응속도

  현재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들 중 가장 빠른 응답 속도를 자랑한다. 반응은 즉각적이고 앱 간 전환에 버벅거림도 없다. 물론 이것보다 더 빠른 CPU를 채용한 기기들도 많이 있지만, 출시 가격대를 생각해 본다면 이  가격에서 이 수준의 속도를 보여주는 기기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앱 구동 속도나 전환 속도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4.  단단한 만듦새 / 우수한 돌비 사운드 스피커 / 오래 가는 배터리 / 빠른 충전

  이쁘고, 단단하고, 가볍다. 잘 만들었다. 만듬새를 보면 이 제조사가 추구하는 목표는 삼성의 그것이 아니라 애플이 아닐까 생각한다. 탑재한 MIUI의 구조도 그렇고 기기의 외형도, 애플 아이패드 어에의 긴 가로버전으로 보일 정도로 그 애플의 제품을 닮았다.

 

  따로 파는 키보드 겸 케이스도 달아 보았는데, 이게 나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론 더 좋은 외부 블루투스 키보드를 물려 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까페처럼 가볍게 외부로 자주 들고 나간다면, 이 케이스 겸용 키보드도 좋은 선택이기는 하다. 그러나 낮고 짧은 키 이동거리를 가진 이 합체 키보드로,  장시간 장문을 두들기고 싶지는 않다. 키보드는 합체해 놓거나 꼽아 펼쳐 놓으면 뽀대는 나고(모르는 사람이 보면 맥으로 오해할 듯), 자석으로 쉽게 벗길 수 있어서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케이스 대용으로 사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점으로는,

 

1.  와이드바인 인증서 깨짐 문제 (Widevine L1 -> L3)

  FHD를 지원하는 유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예를 들면 넷플릭스(Netflix)에서 고해상도의 선명한 영상을 보려면 Widevine level one 인증서가 반드시 기기 내에 탑재되어야 한다. 국내 정식 유통 제품 미 패드 5는 이 인증서를 탑재하여 고화질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문제는 넷플릭스 시청시에 이 인증서가 깨져 L3로 변경되기도 한다는 것.

 

  이렇게 인증서가 L3로 한 번 변경되면 이후부터는 FHD가 아니라 낮은 등급의 SD로 영상이 재생되는데, SDFHD간의 영상 품질이 꽤나 차이가 난다. (소위 SD못 봐줄 정도이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차기 S/W 업그레이드로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의 구매를 추천하고 싶지가 않다. 

 

<넷플릭스 오류 / 이제부터 골치아파진다>

  일단, 임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1) Netflix 계정 삭제(혹은 앱 완전 삭제) , 2) 기기 재부팅, 3)Netflix다시 설치하는 방식으로 L1인증서를 복구하는 방법이 있다.

 

  위의 편법으로도 같은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면, 아래 방법을 시도해 보시기 바란다.

     (1)   단말기 초기화

     (2)   초기화 후, 구글플레이 통하여 기본 앱 업데이트. 이때 넷플릭스 앱도 업데이트 됨.

     (3)   넷플릭스가 잘 작동(5-10분 이상 HD VISION영상이 오류 없이 잘 플레이 되는지 확인)한다면, 이때부터 다른 앱 설치 시작. 혹은 넷플릭스 오류가 나면 다시 (1)번의 단말 초기화.

     (4)   이제부터는 단말을 재부팅 할 때에는 재부팅메뉴 말고 반드시 끄기를 눌러 단말을 완전히 끈 다음 전원버튼을 눌러 재부팅 할 것.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본인은 몇 번의 초기화 후, 아직까지 오류 없이 사용하고 있다.

위의 방법으로 진행해도 다시 넷플릭스 오류가 발생했다. 문제가 수정된 제조사의 펌웨어가 나오기 전까지는 해결 방법이 없을 것 같다.

 

2.  전반적으로 어둡게 나타나는 동영상 밝기 문제

  탑재된 LCD자체가 원래 좀 어두운 부분, 그러니까 검은 색의 표현 디테일이 떨어져 보인다. 특히 영상에서의 블랙 표현은 좀 문제가 있지않나 생각한다. 영상의 어두운 부분이 너무 어둡게 나타나서, 화면이 전반적으로 어둡다. 설정->디스플레이에서 [배색 방안]표준으로 바꾸면 좀 환해지는 한데,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물론 동영상의 암부표현을 일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있다.

  설정->특수 기능->동영상 도구상자->사용 On / 바로가기 On / 동영상 앱 관리에서 원하는 동영상 앱 등록

  이렇게 하면 동영상 앱을 실행시키면 화면 구석에 작은 막대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영상 필터를 실외로 설정하면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화면을 더 밝게 볼 수는 있다.

 

3.  눈에 띄는 검은 잔상

영상을 볼 때 검은 잔상이 좀 심하게 남는 것 같다. iPlay40에서도 눈에 거슬린 부분인데, 미 패드 5는 그것보다 잔상이 더 심하게 남는 것 같다. 빠르게 화면이 전환되는 장면들, 특히 검은 양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빠르게 화면에서 움직이면(넷플릭스의 [피키 블라인더스] 드라마 장면이 대표적인 예) 잔상이 화면의 주인공을 따라다니듯 흐르는 것이 보인다.

이 부분은 기기에 사용한 LCD특성이라 펌웨어 업데이트로는 고치기 어려운 듯.

 

4.  불안정한 S/W

사용하다가 검은 화면만 나오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구글원(Google One)의 백업 기능을 수동으로 작동시키면 80-90% 정도의 확률로 발생하는데, MIUI 12버전과 구글 서비스간의 충돌 문제로 보인다

 

5.  3.5mm 이어폰 단자의 부재

유선 이어폰 단자가 없다. 거기에 [USB-C 이어폰 변환 잭]이 들어있지 않아 따로 구매해야 한다. IPlay40과는 다르게 이 기기는 싸구려 아무 변환 잭을 달아도 소리가 잘 나온다 - iPlay40의 경우에는 USB DAC이 내장된 비싼 변환 잭을 꼭 써야 했다.

 

 


 

결론,

  H/W는 나쁘지 않다. 아니 이것과 비슷한 성능과 기능을 가진 태블릿 들과의 가격을 비교해 본다면 미 패드5는 좋은  태블릿 선택지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나 문제는 바로 S/W안정성이다. 사용하다가 검은 화면이 나오거나 백업 앱이 동작하지 않기도 하고, 임의로 앱을 메모리에서 내려버리는 쉘(MIUI) 같은 것을 OS위에 덮어놓아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며, 특히 Widevine L1 인증서 오류는 글로벌 출시 전에 반드시 수정이 되었어야 했다. 글로벌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이외의 국가에 출시할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것쯤은 테스트는 좀 하고 내놓았어야 했다.

 

 다시 결론은,

  급하지 않다면 안정화된 S/W버전이 릴리즈 된 후에 구매하기를 추천. 당장 영상을 볼 태블릿이 급하다면 휠씬 더 싼 다른 제조사의 모델(P11)을 구매 후 좀 갖고 놀다가, 나중에 S/W안정화 소식이 들리면 그때 이 제품을 구매하실 것을 권해본다.

 

 

오늘 새벽에는 Semisonic의 Closing Time 을 들으며 리뷰를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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