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Pro Bluetooth Keyboard

키캡을 새로 사고 염색까지 해 놓으니, 주력으로 사용하던 키보드(로지텍 K810)도 기계식으로 바꾸면 좋지 아니하겠는가 하는 엄한 생각이 들었다.  '키보드 있는데 또사냐'는 아내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서 고민고민 하다가 일단 지르고 용서는 나중에 구하기로 했다.

 

윈도우 타블렛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공간이 작아서, 새로 살 키보드는 반드시 블루투스가 붙어있고 크기가 아담해야 했다. 새 키보드를 살 생각으로 즐거운 마음에 이것저것 인터넷을 뒤져보니 적당한 녀석이 눈에 띈다.


Anne Pro Bluetooth Keyboard

<늘 애용하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 완료 및 도착>



작은 사이즈에 기계식, 블루투스가 달리고 키캡은 LED투과형 이중사출 PBT, 게다가 거기에 불도 들어온다.

편집키가 따로 없는 것이 좀 걸리긴 했지만 방향키가 달리고 크기가 작은 녀석(Noppoo Choc Mini 84 Keyboard, 이미 가지고 있음 - 좋은 키보드다)은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이번에는 60%사이즈로 가기로 했다.

<Noppoo Choc Mini 84, 편집키 일부와 펑션키가 추가된 대신 75% 사이즈>

 

사실 60%크기를 가진 키보드는 이 제품이 원조는 아니고 포커(Poker)라는 이름으로 오래전부터 시장에 판매되고 있었다. 몇 년간의 사용자 피드백이 반영되어 리비젼이 완료된 포커를 선택하고 싶었으나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제품이 전무한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블투가 달려있으면서 포커와 가장 비슷하고 사용자의 평이 좋은 걸로 선택했다.

 

<키캡 사이즈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사용상의 불편을 최소화한 크기, 60% size keyboard, 그리고 불 들어옴>

 

사용해 보니,

1. 만듦새가 생각보다 아주 좋다. 하우징이 플라스틱인데도 마치 알루미늄인 것처럼 단단하다.

2. 이중사출 PBT로 만들어진 키캡도 느낌이 좋다. 두께가 1mm인데 키를 두들길 때마다 키캡이 스위치와 부딪기는 딱딱거리는 소리가 듣기에 매우 좋다.

3. 불 들어온다. 신기하다.

 

불만은,

1. 키캡에 새겨진 문자(Font)가 별로다. 정말 못생겼다.

2. 내장된 배터리의 남은 용량을 알 수 없다. 언제 충전이 필요한지는 사용자가 감으로 알아야 한다.

3. 백라이트는 흰색이나 하늘색(Cyan)으로 단색 이였으면 훨씬 좋았을 것을. RGB는 멋있을 것 같지만 하얀색처럼 세가지 색을 조합해야 나오는 빛은 예쁘지 않다.

 

추가적으로, 이 키보드는 스마트 폰 앱도 있다. 핸드폰에 설치해 두면 매크로나 펑션키로 조합할 수 있는 편집키들의 위치, 그리고 백라이트 등을 핸드폰을 사용해서 제어할 수 있다.


가격에 비해 매우 우수한 수준의 제품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겠다. 


......

 

그런데, 아무리 봐도 키캡의 폰트가 맘에 들지 않는다.

<, 흉측하게 두토막 난 숫자 0(zero)과 그 아래 P, 그리고 알파벳 O 글자가 너무 불쌍타.>

 


물론 본인도 남들과 같이 키보드 무한 지름의 무간지옥에 빠지는 것은 싫어서 다른 수단을 강구하기로 했다.

(키보드 지름의 무간지옥이란

새 키보드를 산다 -> 키캡이 맘에 들지 않는다 -> 키캡을 산다 -> 남는 예전 키캡을 끼울 새 키보드를 산다 -> 한정판 키보드가 발매되었다. 얼른 지른다 -> 새 키보드의 키캡이 맘에 들지 않는다 -> 키캡을 새로 산다 -> 남는 예전 키캡이 아까워 키보드를 또 새로 산다....... 대충 이런 무한지름에 빠지는 것)

 

그래서 일전에 작업해 둔 낮은 높이의 승화인쇄 키캡을 빼서 붙여 보았다.

 


그런데....... 그렇다. 뭔가 또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겼다.

소리가, 키보드를 두들길 때 나는 '딱딱'거리는 소리가 '덕덕'으로 뭉툭해 졌다. 이런.  낮은 높이가 문제인지 키캡의 두께가 원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쟁여놓았던 여분의 키캡으로 바꿔서 두들겨 보았다. 


<Compaq 11800 서버랙용 키보드에서 추출한  1mm두께의 PBT키캡으로 교체 중...>



원인은 역시 두께. 1미리짜리 휜색 키캡은 딱딱거리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내 맘을 기쁘게 해 주었다. 그럼 이것으로 전부 바꾸어 볼까?


<문제 발생. 스페이스 바와  맨 아래쪽 열, 캡스락 등의 크기가 안 맞는다.>

 

 

역시, 이 휜색 키캡. 오랫동안 창고에 쟁여둔 이유가 있었다.  모디열이 죄다 안 맞는다, 쩝.


....


세 줄 요약. 

1. 블루투스가 달린 60% 크기의 키보드를 찾는다면 이 키보드도 좋은 선택지 중에 하나.

2. 근데 폰트가 영 맘에 들지 않는다. 

3. 열심히 키캡을 교체해 봤지만, 딱히 좋은 조합을 찾을 수 없었다. 어쩌면 키캡 하나 살지도......


<영상으로 보는 리뷰>


반응형

'......에 대하여 > 키보드 &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맵의 내 타임라인 오류 400 수정방법  (1) 2017.11.04
WiFi WPA2 KRACK issue  (0) 2017.10.31
키캡 구매 및 용산 방문  (0) 2017.09.29
키캡 염색  (5) 2017.09.06
Fidget spinner arrived!  (0) 2017.07.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