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책장 한 구석에서 먼지만 잔뜩 먹어서 종이가 아주 노랗게 익은 책 한 권을 꺼냈다. 몇 페이지 훑어보니 먼지만 먹고 있는 이유가 있다. 내용이 너무 어렵고 번역도 좀 그렇네.......

 

책의 맨 마지막 쪽에 있는 출판일로 대충 이 책을 언제 샀는지, 언제 읽었었는지 기억을 뒤로뒤로 되짚어 보았다. 아마도 그때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현실에 퐁당 몸을 담그는 것보다는 지나간 과거의 지식 겉핥기나 할까하고 이 책을 골랐던 것 같다.

어쨌든, <, , >를 다 읽지는 못했지만 작자가 말하려는 의미는 그때 대충은 알았었던 것 같다 저자가 뉴기니에서 만난 한 흑인이 던진 질문 - “왜 우리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라는 직설적인 물음에 저자는 진지한 답을 구하려고 한다. 방대한 양의 자료와 현지답사를 거쳐 그는 결론적으로 세 가지 중요한 핵심을 발견한다. - , 책 제목으로 나와 있는 세 가지 무기와 그것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지리적 원인이든 이유여하 막론다고) 끼리의 차이를 만들고, 먼저 무기를 선점한 자가 세상의 화물을 거의 독차지 했다고 - 그래, 최소한 당신네 종족이 게을러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반쯤 읽다만 책의 일부를 접어놓은 채 책을 바닥에 던져놓고, 이렇게 다시 물었던 기억이 난다. 그럼 지금은, 앞으로는 어떻게?

사실 앞으로 어떻게 라는 질문을 저자에게 던져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 세상을 그가 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는 같은 시간대를 야금야금 물어가면서 살고 있고, 의식하든 못 하든 어떤 방향을 가지고 다 같이 몰려가고 있으니, 어느 한 사람만 쳐다본다고 진리가 딱 하고 나타나지는 않겠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사실 해도 잘 안 되는 이유는, 해도 잘 안 되는 세상에 당신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 TV에서 영재가 나오는 방송을 보고 있다가 책장에 꼽혀 먼지만 잔뜩 먹고 있는 책 제목을 읽다가 잠깐 센티멘털.

 






일주일에 한 번, 영재 나오는 방송할 시간이 차라리 위 영상 재방이나 줄창 틀어줬으면. 그리고 초등학생때 부터 학교에서 알려주었으면.

 


갑자기 급 우울모드에 빠져 뻘글 쓰고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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