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bernic's RG351V 레트로 게임기 리뷰

 

  중국의 앤버닉(ANBERNIC)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휴대용 에뮬 게임기.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비타와 같은 자체 OS를 가진 미니 게임기들과는 다르게, 이 제품은 오래된 옛날 게임들을 닌텐도 클래식 혹은 PS1과 같은 옛날 게임들을 돌릴 수 있도록 그 게임기를 에뮬레이션 해 주는 미니 게임기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크기가 꽤 크다>

 

 특이하게 이 회사, 앤버닉은 자사의 제품 모델명에 기기의 규격을 넣어 놓았는데,  예를 들어 이 모델 RG351V는,

  RG는 레트로게임(RetroGame)의 앞글자를 따 왔고,

  353.5인치 LCD를 사용했다는 의미이고,

  1은 사용한 칩셋(CPU)을,

  V는 세로(Vertical) 형(Vertical) 기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먼저 이 기기의 장점부터 언급하자면, 

 

1. 훌륭한 LCD 화질

   같은 회사에서 약 일 년 남짓 이전에 출시한 다른 게임기, RG350도 가지고 있는데 이것과 비교하자면, RG351V는 정말 화려하면서도 깨끗한 화면을 보여준다. 

 

<윗쪽이 RG350, 아래가 RG351V>

 

  일년 남짓 RG350 모델을 사용했었는데, 이 게임기의 가장 큰 단점을 꼽는다면 바로 물 빠진 색감과 낮은 해상도를 가진 LCD 품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LCD 해상도보다 높은 해상도를 낮추어 표현할 때 발생하는 - 즉, 512x384 같은 높은 해상도를 320x240 LCD에 맞게 낮추어 출력할 때의 화면은 꽤나 자글자글하게 나타나고, 특히 PS1이나 일부 SNES게임, 그러니까 RPG 게임 같이 글자를 많이 읽어야 하는 컨텐츠는 RG350으로 보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 

 

  게다가 화면의 비율이 RG350에서는, 정수배수로 키운 화면들도, 뭔가 세로로 찌그러진 화면을 보여준다. 이렇게 캐릭터가 납작하게 짜부퉁되어 표현되는 것에 예민한 사람들은 이런 찌그러진 화면 픽셀 비율을 큰 단점으로 여기는데, 그래서 아래 유투버처럼,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최고의 화면을 얻고자 사제 LCD부품을 끼워 보기도 한다.

 

<오래된 휴대용 게임기의 LCD를 최신식으로 교체하기 위한, 험난하고도 값비싼 조립기 / 어떤 LCD모드용 부품도 이 유튜버를 100%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RG351V에서 사용한 640x480 LCD는 캐릭터나 글자를 세로로 (크게) 찌그러뜨리지 않으면서 거의 정비율로 잘 표현한다. 게다가 이전 모델과는 다르게 이 제품은 색감 면에서도 비슷한 가격대의 미니 게임기들과 비교한다면, PSVITA의 그것에 비견될 만큼, 진한 색감과 AMOLED의 그 번진듯한 화면과는 다르게 꽤나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같은 3.5인치 크기라지만, 아무래도 350쪽이 가로로 조금 더 긴 것 같다>

 

 

<이렇게 놓고 봐도 분명 351V쪽이 좀 더 정사각형에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가로세로 비율이 잘 맞는 듯>

 

 

<세 가지 기기의 화면 품질 비교 / 위쪽의 두 기기와 비교해 보아도 RG351V가 더 생생한 색감과 선명한 화질 및 정비율을 보여준다> 

 

 

2. 반응속도가 정확하고 빠른 버튼들

 

  같은 회사에서 나온 RG350과 비교해 보자면, 이전 버전보다 버튼이 좀 더 개선되었다. 버튼을 눌렀을 때의 반응은 빠르고 즉각적이다. 그래서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격투 게임의 콤보도 (RG350보다는) 잘 입력된다. 그리고 RG350을 사용하면서 두 번째로 짜증 나던 부분, 즉 위의 사진에서 네모로 강조한 부분인 1)왼쪽 아래로 내려온 D패드의 위치와 - 이 모델은 슈팅게임 같은 단순한 입력도 D패드로 하다 보면 왼쪽 손에 쥐가 날 정도이다. 2)오른쪽 사격 버튼을 누를 때마다 걸리적거리던 아래쪽 아날로그 스틱도 없애서 걸리적거림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쉽게 정리하자면, RG351V는 미니 게임기가 갖춰야 할 각종 스위치의 반응속도도 좋고 그 위치 또한 손에 잘 맞게 설계되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단점은,

 

1. 레트로아크 - 비 직관적이면서도 품이 많이 드는 에뮬레이터 탑재.

    RG350과는 다르게, 351v는 각 게임의 속성 - 에뮬의 종류에 따라 디렉터리가 정해져 있다. 350에서는 내 맘대로 대충 디렉터리를 만들어서 게임을 넣으면 알아서 돌아가는데 비해, 351v에서는 ps1은 psx, 슈퍼 닌텐도는 snes 식으로 정해진 디렉터리에 각각의 롬파일을 넣어야 제대로 인식하고 돌아간다. 

   게다가 좀 이쁘게 - 게임을 선택하면 아트 박스도 보여서 어떤 게임인지 알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xml파일을 만져야 하는데, 이 작업이 상당히 까다로우면서도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본인의 경우에는 PSVITA에서 레트로아크를 일부 만져 봤기 때문에 바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초보자라면 초기 설정에 꽤나 고생할 것이다. 물론 350처럼 롬파일만 덩그러니 넣어도 동작은 하지만.... 남들이 만든 그 박스아트가 들어간 멋진 게임 목록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욕심이 들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라는 게임은 안 하고 목록정리나 하고 있는 사람들 / 레딧 RG351V 커뮤니티에서 가져옴 >

 

 

2-1. 발열과 배터리 소모량

  저 빨갛게 네모 친 부분의 발열이 꽤 있는 편.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뜨거운 것은 아니지만(최대 75도 찍었다) 1.5G짜리 쿼드코어를 사용하고서도 이 정도 발열이 있는 것을 보면, S/W최적화가 필요할 듯싶다. 그리고 발열은 빠른 배터리 소모와 비슷한 의미이므로, 현재 약 4시간 약간 넘게 가는 짧은 배터리 타임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S/W최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2. 느린 구동 속도

 이건 레트로아크를 사용하는 에뮬 머신들이 갖고 있는 공통 속성이긴 한데, 혹시라도 350보다 빠른 구동 속도(350보다 더 빠른 CPU가 들어갔으므로)를 생각하고 구매하는 분들이 있을까 하여 목록에 넣었다. 

 

3. 와이파이 사용 중에 이어폰 노이즈 있음

  이어폰 꼽고 와이파이를 사용해서 파일 전송하면 '쯔으--'하는 노이즈가 이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한다. 받은 제품이 불량인지 모르겠지만, 와이파이와 사운드의 간섭 문제가 이 모델에서도 아직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 

 

4. 없애버리고 싶은 앤버닉 로고

<어두운 밤에도 반짝이는 저 은색 앤버닉(ANBERNIC) 로고 / 차라리 모델명을 새기든가, 아니면 반사라도 안 되게 해 주지>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스티커도 만들어 판매한다 / 구매예약 중 / 스티커 하나당 가격은 한화로 약 2만원!>

 

 

 

결론, 

  1. 이런 기기에 관심은 있는데 중국산 품질에 대한 의심으로 구매를 망설이는 분에게는 조심스럽게 이 모델 추천.

  2. 집에 PSVITA남는 것이 있다면, 우선 비타에 레트로아크를 올려서 사용해 보는 것을 먼저 추천. 본인의 경우 비타의 D패드가 망가지지만 않았다면 그냥 비타를 계속 사용했을 것임  - 그만큼 비타의 에뮬 성능은 탁월하다. 

  3. RG350이나 그 이하의 게임기에서 업그레이드하려는 분에게도 추천. 멋들어진 비율의 화면과 버튼 텍타일 및 그립감이 정말 좋아졌다. 

 

 

PS. 

  리뷰를 다 쓴 후에 확인해 보니 LCD에 플리커링이 생긴다. 밝기를 20%이하 (351ELEC을 쓴다면 30%이하)로 놓고 흰색 바탕의 메뉴화면에 들어가면 화면이 빠르게 깜빡거린다. 인터넷 상에 몇몇 사용자가 같은 이슈를 호소하는 것을 보면 일부 제품의 LCD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Counting Crows의  <Accidentally In Love>를 들으며 오늘의 리뷰를 종료.

<올봄에는 한눈에 반하는 사랑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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