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먹을 피자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딸아이가 창문 밖을 보더니 달이 빨갛다고 좋아한다. 창문 가까이 가 보니, 정말 붉은 달이 지평선 근처에 떠 있었다.

 

<사진 출처 : 위키백과사전 월식 항목>


왜 빨간 달이 뜨는지 아느냐고 딸에게 물어 보았다.

월식 때문이야. 개기월식 때는 붉은 달이 뜨거든.”

 

. 아닌 것 같은데. 달이 붉게 뜨는 것은 빛의 산란과 굴절 때문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새벽 일찍 해 뜰 무렵이나 저녁에 노을이 붉은 색을 띄는 것처럼, 저 달도 지평선 근처에 있어서 붉은 색으로 보인다고.......

개기월식 아니야? 학교에서 배웠다니깐.......”

난 개기월식은 처음 듣는데. 아이에게 확실한 정보 전달을 하기 위해 인터넷 아니 구글신을 통해 붉은 달의 과학적인 원인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어라. 검색 결과의 대부분이 개기월식과 관련된 내용이다. 우리 딸이 맞았잖아? 적잖이 긴장된다. 내가 틀렸나?

 

일단 붉은 달과 관련하여 가장 잘 설명되어 있는 노컷뉴스의 기사 일부를 발췌해 본다(기사 원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달이 지구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때는 달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달의 모습은 보이지만 평소와 달리 선명한 붉은색을 띨 뿐이다.

달이 붉은 색으로 보이는 것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붉은 색으로 변한 햇빛이 달 표면에 반사되기 때문이다. 개기월식 때 달 표면은 지구에 가려져 햇빛이 직사광선 형태로 달 표면에 도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햇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빛이 꺾어지는 굴절현상을 일으켜 햇빛의 일부가 달에 도달한다.

그런데 지구 대기를 통과한 햇빛은 저녁 하늘의 노을과 같은 붉은색을 띠게 된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순서로 빛의 파장이 짧다. 일몰, 일출 시간에 수평선이나 지평선 너머에서 오는 햇빛은 붉은색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기의 산란 작용에 의해 파장이 짧은 광선은 소멸하고 파장이 가장 긴 붉은색만 살아남은 결과다. 즉 햇빛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 공기의 산란작용에 의해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지구 대기를 무사히 통과한 긴 파장의 붉은색 빛은 지구 대기의 굴절작용으로 각도가 꺾이면서 달 표면에 도달한 뒤 다시 반사되면서 달을 붉은색으로 보이게 한다.

......>


 

어쨌든 달이 붉은 색으로 띄는 이유는,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산란되어 버리고 상대적으로 긴 파장인 붉은 색이 쉽게 우리 눈에 들어와서' 그렇다고. 특히 오늘은 개기월식도 없는 날이니 이게 원인 맞다.


봐, 내 말이 옳잖아. (으쓱)

딸에게 방금 확인한 내용을 알려 주었다.


, 내 말이 맞잖아. 개기월식 때문이라니깐.”

아니 그게 아니라, 파장에 따른 빛의 굴절 때문이라니깐. 거 지평선에 지는 해로 아빠가 설명한 것 기억 안나?

 

아참. 알았다니까안~. 왜 그런거얼 일부러 알아보고 그으래? 아 저엉말....”


그냥 나도 틀릴까봐 일부러 알아보고 알려주는 건데. , 까칠하기는.......


(참고로, 대기 중에 미세먼지나 황사가 많아도 붉은 달이 뜬다고 합니다. 오늘은 아마 미세먼지가 많은 이유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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