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clip - How To Avoid Embarrassing Yourself In An Argument - Jordan Peterson

 

유튜브를 보다가 재미난 영상이 있어서 소개.

 

<영상의 부제목이 무려 How To xxxx Down Conversational Bullies!>

 

흥미롭다.

살면서, 거친 말싸움 같은 언쟁을 한 번쯤은 해 보셨을 것이다. 언쟁을 하다보면 가장 짜증나는 부류가 바로 우기기기술을 쓰는 사람인데, 당신이 뭐라고 하든지 내 말이 우선이고 진리라는 사람 앞에서는 사실, 대화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 - 물론 영상의 남자(피터슨) 반대편에서 이야기하는 여성앵커가 말싸움에서 무턱대고 우기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꽤나 공격적으로 상대의 말을 끊으면서 타자의 말을 이용한 함정을 기막히게 펼쳐놓는, 언쟁의 고단수라는 느낌이다 -

그런 상대 앞에서 조리 있게, 조목조목 상대방의 부실한 논리를 깨어가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남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심지어 저 상황에서 흥분조차 하지 않고 조리 있게 대답하다니!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영상을 다 보고, 이 인터뷰에 나온 조던 피터슨(Jordan Peterson)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구글링을 해보았다. 하버드 대학 교수였, 전공이 임상 심리학이라고(clinical psychologist). 그래서 말도 잘 하나 보다. 올해 출판된 그의 저서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로 서양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의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만으로 감히(쉽게) 평가해 본다면, [진실이 담긴 말의 힘][착한 사람으로만 살지 말라(Why nice guys finish last)] 많이 들어본 문장 아닌가? 그렇다. 펑크 락밴드 Greenday의 노래 재목과 동일하다 에서 추론하자면, 진실이 실린 말의 힘과 그것을 말로 내뱉었을 때 깨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는 것으로 요약해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부당한 대우에 대해 착한 사람으로만 있는 것, No라고 말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지면, 결국 남는 것은 시간이 남긴 찌꺼기 - 회한밖에는 없다고...

 

국내에서는 위의 영상을 [하버드대 교수 vs 페미니스트 앵커]의 대결구도로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주 소개되었나 보다.

 

<한글 자막이 달린 인터뷰 영상>

 

개인적으로는 남녀의 대결구도보다는 말싸움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가 하는 기술(?) 쪽이 더 관심이 간다. 성질날 정도로 내 말을 끊으면서 몰아치는 상대방에 대해 얼굴색 한번 변하지 않고, 나중에는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장면에서는 혼자 헐헐거리며 약간 웃었다. 

저렇게 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얼마나 많은 건설적인 토론을 했을지, 그리고 젊었을 때 얼마나 많이 말싸움에서 깨졌을 지를 상상해 보며 오늘의 잡담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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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 The Fable of the Dragon-Tyrant

 

‘Why Die?’ 라는 영상으로 소개했던, 338만의 구독자 수를 가진 유투버 [CGP Grey]가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그의 유투브 채널에 올렸다. 이번엔 폭군 용(Dragon)과 관련된 동화라고...

 

 <아쉽게도 한글 자막은 아직(4/30/2018) 없다>


의외로 기존에 그가 만들어 올렸던 영상들 뼈다귀 모양의 사람들과 깡통을 이어붙인 듯한 모습의 로봇들과는 다르게, 이번 작은 화려함과 역동적인 색상이 먼저 눈에 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표정도 다양하다. 맨날 동그란 얼굴에 작대기 두 개만 그려진 얼굴만 붙이고서 사람이라고 우기곤 했었는데(그래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는 정말 충실하게 영상에 담겨 있다. 그래서 인기도 많은 듯), 이번엔 영상 제작에 꽤나 정성과 시간을 투자한 것이 느껴진다.

깨끗한 2K 품질로 감상하니 정말 한 편의 잘 그린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비록 한글 자막은 아직 달려있지 않으나, 크게 어려운 단어가 들어가 있지 않아서 영어 자막과 함께 보시면 좋을 듯.

 

영상이 끝나고 난 후,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도 죽음이라고, 용과 같은 폭군인 죽음을 과학으로 극복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 예전 클립처럼 직설적으로 죽음 자체를 부정하라고 외치지 않는 대신 화려한 영상으로 부드럽게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었다고 생각했는데, 영상 밑에 달린 comment를 보니 정답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질병. 의학저널에 실린 글이 원작이라고 하니 이 영상에서 이야기하는 용은 질병이 맞을 것이다. , 영상속의 용이 치유 불가한질병이냐 혹은 죽음 그 자체인가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는 하다.


다만, 진작 이런 방식으로 했었어야 했다는 생각은 든다. 예전의 <Why Die?>에서처럼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오지는 말았어야 했다. 사실 그들은 이 동화에 나온 그대로, 죽음의 기차에 어쩔 수 없이 올라탄, 가족과 마을을 위해 자기희생도 마다하지 않은 위대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영상을 다시 한 번 더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 영상은 이전의 <Why Die?>멋진 영상으로 색칠된다른 버전이다. 같은 내용의 순화된 버전. 쩝.

 

어쨌든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멋진 동화. 오늘의 영상으로 [CGP Grey]‘The Fable of the Dragon-Tyrant’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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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투브에 재미난 영상이 있어서 소개.


<고맙게도, 어떤 분이 한글 자막도 달아 주셨다>

 

제목만 보면 사람이 죽는 열 가지 이유에 대한 내용인가 했는데 오히려 왜 죽음을 곱게 받아들이려고 해?’라는 반문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영상을 보면서 죽음을 콜레라와 같은 질병에 비유하는 표현에는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들다가도 영상이 말미로 가면서, 제작자의 훈계가 섞인 말들에 불편함이 생긴다. 이것은 마치 신병훈련소에서 40km 행군을 하는 중에 누군가가 체력고갈로 쓰러지자, 조교가 그 사람에게 네 정신상태가 글러먹어서 그래하면서 큰소리만 치고 있는, 체력이 고갈된 사람에게 정신력 운운하는 그런 장면이 연상된다.

 

사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영상에서 이야기 하듯,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에 대한 잘못된 보상이 덧붙여졌다는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학 용어에 있는 것 같은데, 좋아하지는 않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할 때 의미를 부여하는 것 보상심리 어쩌고 라고 들은 것 같은데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꼭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우리가 죽음에 어떤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Dignity. 고귀한 죽음이 지금 당장 죽는 자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지만 - 그렇다. 이미 죽은 자에게 고귀함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 의미도 없다. 그렇지만 산 사람, 살아남은 사람에게는 그 의미가 존재하기도 한다. Dignity가 죽은 자 자신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을지라도 남은 사람에게는 소중한 유산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죽음으로 고귀함을, 산 사람이 자신이 가진 의지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고,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고 자신이 가진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영상은 <Death is a part of life>라는 말의 의미를 지나치게 축소하여 곡해하고 있다. 또한 자연이 살아있는 것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공정성, 그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무시무시한 자정작용의 하나가 죽음이라는 것도 무시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를 줄 거라는 무한 긍정식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과학에는 방향성 같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예를 들면, 원자에 대한 깊은 지식이 우리에게 에너지원으로서의 원자핵을 사용하게도 해 주었지만 지구를 두 쪽으로 쪼갤만한 가공할 폭탄을 만드는 기반으로서의 역할도 했으며, 인터넷의 발전이 만인이 참여하는 커뮤니티에 불을 밝혀 역사적인 무혈의 독재 정권교체의 토대로서의 기능도 했지만 전 세계의 가상포르노 사업에 허브역할을(아 이건 좋은 건가.......) 하는 것처럼, 과학은 그것만으로 하나의 방향성 -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술은 얼마나 빨리 발전시키느냐 보다는 이 초강력한 힘을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구성원간의 이해와 합의가 먼저 진행되어야 하는 것도 있다 특히나 생명과 관련된 기술은 더욱이 말이다.


<영원한 삶을 살게 되면 정말 우리가 사진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될까?>

 

여기까지 읽은 분이라면 어쩌면, 글쓴이가 죽음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네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 나는, 이 영상에서 <CGP Gery>, 이 유튜브 영상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죽음은 질병이고 우리가 언젠가는(스스로 하든 혹은 다른 존재에 의해 주어지는 방식이든) 이것을 언젠가는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그 결과를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런 기술이 우리 손에 쥐어진다면 어쩌면 지금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쓸데없는) 걱정하고 있는 것뿐이다. - 그렇다. 나도 길고 긴 삶을 갖고 이 세상의 끝을 보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러나 그 결과로 인해 어느 한 작가가 쓴 소설의 주인공(I Have No Mouth, and I Must Scream)이 되는 식으로의 영원한 시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CGP Grey>라면, 최소한 <CGP Grey>정도의 유투버라면 이처럼 단순히 이슈만 훌쩍 던지고선 손 놓고 있지는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임모털(immortal)을 갖기에는 우리의 의식수준과 사회제도가 너무 미개한 것은 아닌지,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끌고 왔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마지막으로 글쓴이가 좋아하는 드라마 <House M.D.>에서 주인공 하우스의 일갈을 소개하며 오늘의 잡담을 종료.

 

Our bodies break down,

sometimes when we're ninety.

Sometimes before we're even born,

but it always happens and

there's never any dignity in it.

I don't care if you can walk, see,

wipe your own ass,

it’s always ugly.

Always!

 

You can live with dignity,

you can't die wit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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