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GK888B 키보드 35g용 러버돔 교체기

 

  한성 홈페이지에서 35g용 러버돔을 따로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

  새 러버돔으로 교체한 지는 사실 몇 달 되었다. 사진만 찍어두고서는 글은 안 썼는데, 러버돔 교체할 때 몇 번의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거친 부분도 언급하고, 교체 후 오래 두들겨 보았으니 평가를 하기에 적당한 사용시간을 가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 도착한 키보드도 두들겨 볼 겸, 몇 자 적어 보자.

 


  러버돔 교체는 참 쉽기도 하고 정말 어렵기도 한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분해는 쉽지만 조립은 어렵다. 일단,

 

<만 원 짜리 - 35g 러버돔 준비>

 

<뒷면에 나사는 없으며, (마제스터치처럼) 기타 픽을 이용해서 상판을 벌려 분해>

 

<상판 플라스틱 분리 시, 블루투스 버튼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

 

<바로 이 부품. 첫 분해 시 없어져서 한참을 찾아야 했음>

 

<이후 하판의 필름 케이블과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조심해서 분리>

 

<기판에 있는 10개의 나사를 풀고 러버돔을 열면...>

 

<쏟아지는 코일 스프링들. 하나씩 집어서>

 

<이렇게 핀셋으로 하나씩 새 러버돔에 심어 준 후 조립>

 

  러버돔에 코일 스프링을 하나 씩 올리고, 나사를 다시 조이고, 필름 케이블을 연결 후, 테스트 해 보았다.

  어라, 탭키, 캡스락 키, 윈도우 키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 조립할 때 그쪽 코일 스프링이 움직였나 보다.

 

  다시 분해 후, 이번에는 실제 기판 위에 코일 스프링을 올리고 러버돔을 덮는 식의, 다른 방식으로 조립해 보았다.

 

<이번에는 스프링을 기판에 올린 다음,>

 

<러버돔을 그 위에 올리는 방식으로 조립>

 

  이번에는 , 페이지 업 다운버튼, 그리고 오론쪽 컨트롤 키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

  이후 몇 번의 분해-조립 과정을 거쳤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몇몇 키들 특히 좌우구석에 몰려 있는 키들 일부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기계식 키보드들을 몇 대 분해해 봐서 교체 작업을 쉽게 생각했었는데 조립 시간이 두 시간을 훌쩍 넘어가자 짜증이 밀려온다. 내가 받은 러버돔이 불량인가, 아니지, 그랬다면 특정키만 반응이 없어야 하는데, 조립할 때마다 다른 키가 이상이 생긴다. , 이걸 어쩌지...

 

  처음 분해했을 때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분명 기판에, 구석탱이에 있던 키들, 즉 홈, , 좌측 쉬프트 키등에 오일 같은(점성이 없는) 액체가 묻어 있어서 닦아 냈는데, 혹시 이 액체가 코일 스프링을 러버돔에 붙지 않도록 방지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번엔 원래 그랬던 것 처럼 오일을 약간 발라보자.

 

  원래 발라져 있던 오일이 어떤 종류인지 몰라서 집에 남아 있는 스테빌 윤활용 구리스를, 좌우 구석에 있는 키의 코일 스프링 끝 쪽에 소량을 바른 후, 다시 조립해 보았다.

 

  된다! 이번에는 모든 키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참고로, 코일 스프링을 올릴 때에는 기판쪽 보다는 러버돔을 뒤집어서 그쪽에 올린 후, 기판을 덮는 것이 좀 더 쉽게 조립할 수 있었다.)

 


 

그럼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는가? 있다. 확실히 35g 쪽이 낫다고 말할 수 있다. 빠르게 두들길 때마다, 키보드를 두들길 때마다 느꼈던 그 불쾌한 반발력이 확실히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미약하나마 해피해킹을 칠 때 나던 그 소리, ‘보글보글소리도 키보드에서 난다.

 

 

처음부터 35g가 탑재된 키보드를 구매할 수 있었다면 추가 비용도 없고 이런 고생도 하지 않았겠지만, -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출시한 한성 키보드들은 50g이외에 35g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바꿔 놓고 보니 꽤나 만족스러운 키보드가 되었다. (문자열 부분은 조금 가벼운 듯 해서, 아래 사진처럼 문자열 쪽은 5g짜리 스프링을 추가하여 40g으로 사용하고 있다.)

 

<5g 스프링은 문자열만>

 

 

<교체 완료>

 

  세 줄 요약.

1. 분해 시 블루투스 전원 버튼 꼭 챙기자.

2. 지저분해 보인다고 기판을, 오일을, 물티슈로 절대 닦아내지 말 것. 키 입력 오류의 원인.

3. 조립 시 블루투스 전원 버튼 넣기를 잊지 말자. 빼놓고 조립해서 다시 기타픽으로 상판 분리하는 것, 어렵고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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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터 짧은 감상 평

 

 

  재미있다.

  누가 이렇게 잘 원작을 잘 리뉴얼 한 영화감독인지 찾아 봤다.

  ‘팀 밀러라고... 모르는 사람이다.

  감독 보다는 제작자 이름이, 익숙한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제임스 카메론’, 역시.

 

  약 두 시간 내내 부셔지고, 던지고, 깨지고, 불 타고, 그리고 부활한다. 음향 효과 금속과 금속이 부딪혀 깨지는 그 묵직한 소리도 아주 좋았다. (쉽게 말해 타격감이 쩐다). 그래서 이 영화는 DVDBlu-ray로 보는 것 보다는 영화관에 직접 가서 보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물론 중간에 등장하는 (스포일러)와 그가 한 (스포일러) 일들, 그리고 그렇게 (스포일러)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은 좀 작위적이고 지루하지만, 정신없이 펼쳐지는 액션 신들이 바로 바로 등장하는 터라 영화는, 그런 지루함을 오래 남기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원작 그러니까 터미네이터 1편은 하나의 공포물이라고 생각하는데, -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 잡으러 오는 금속 괴물을,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물리칠 것인가 이 새 영화는 원작의 그 희망 1g도 없는 느낌을 잘 살렸을 뿐만 아니라, 2편의 그 마지막 엄지 척 장면 같은, 약간의 감동도 양념처럼 들어 있었다.

 

  한 가지 더 칭찬하고 싶은 내용. 등장인물, 주인공 들이 노인과 여성인데, 원작의 주인공이니까 엄청 쎈 능력이 있다는 등의 작위적인 설정을 넣지 않고서도, 그들을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잘 표현했다.

 


 

야간에 봤는데, 영화관에 혼자 온 분들도 꽤 되는 듯.  1, 2편 이후의 그 실망스러운 터미네이터 시리즈물의 행적들을 머리에서 지우고 싶은 분들은 (혼자서라도) 꼭 봐야할 영화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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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ON CF2 블루투스 이어폰 배터리 교체

 

  아들이 가지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 한 쪽의 전원이 안 들어온다고 해서 집에 있는 인두기를 사용하여 배터리를 교체해 보았다. 아들이 가지고 있는 이어폰들 대부분은 (글쓴이가 쓰고 있는 것 보다는) 고급이라 서랍 속에 두기에는 아깝고 해서, 수리해 보기로 했다.

 

  이어폰 모델은 COWN CF2 블루투스 이어폰. 먼저 어떤 형식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불량이 난 왼쪽 이어폰의 배를 갈라 보았다.

 

< 배터리 모델명은 [501015] >

 

  두께 5.0mm, 세로 10mm, 가로 15mm50mA용량의 작은 배터리. 인터넷으로 모델명 검색을 하니 배터리가 뜨긴 뜨는데, 국내에서 판매하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존은 배송은 괜찮지만 전체적인 비용이 아깝고, 알리 익스프레스는 배송 기간이 너무 길거나 분실의 경우가 잦아서, 국내 삽을 뒤져 비슷한 모델의 배터리를 주문했다.

 

<모델명 [581015]. 두께만 원래 배터리보다 0.8mm 두껍고 가로 세로 길이는 동일하다>

 

  미리 분해를 해 놓았기에 배터리 교체가 어렵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새 배터리의 전선이 너무 두껍다는 것. 그래서 이어폰에 있는 전선을 살리고 배터리 쪽을 뜯어서 납땜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듯이, 양극과 음극이 너무 붙어 있다. 납땜 잘못하면 자칫 이어폰에서 불 날 듯.

 

 

  양 극이 서로 붙지 않도록 가급적 널찍하게 납땜 후, 절연 테이프로 칭칭 감아 두었다.

 

  배터리가 조금 두꺼워서인지 뚜껑이 잘 안 닫힌다. 그래서 순간접착제를 발랐는데....

<이번에도 지문이 덕지덕지 뭍은 걸레짝을 만들었지만, 일단 이어폰은 잘 작동>

 

  충전 후, 테스트 겸 음악을 들어 보았다. 오, 의외의 음질. 수리한 이어폰이 생각보다 음악 듣기에 좋았다.

 

<‘올리비아 왕’의 ‘Fly Me To The Moon’>
<그리고, Game of Thrones에서 'Rains Of Castamere'를 사용>

 

  가지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 QCY T1과 비교해 보자면, 수리한 모델이 (수치상으로 표현하자면) 2배 정도 음악을 듣기에 더 좋은 것 같다. 관심이 생겨 가격을 찾아보니, 내가 사용하고 있는 QCY의 두-세 배가 훌쩍 넘는 가격! 역시 아들은 비싼 이어폰을 쓰고 있었구나 - 최소한 아빠꺼 보다는 비싼 거네...

 

  마지막으로, 배터리 크기가 매우 작고 전극이 가깝게 붙어 있는 상황이라 개인이 임의로 수리 시에는 배터리 폭발의 위험이 있으므로, 배터리 교체는 전문 수리 점에 의뢰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COWON CF2 페어링 메뉴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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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Footloose(1984).

 

 

  국내 극장에서는 자유의 댄스라는 촌스러운 제목으로 상영했다.

 

  도시에서 살던 틴에이저, ‘(Ren)’, 음악과 춤이 금지된 작은 시골마을로 이사하고 그곳에서 만난 반항적인 소녀 에어리얼(Ariel)및 친구들과 함께 영혼이 실린 댄스로 답답한 시골 마을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 온다는 줄거리.

 

  얼핏 줄거리만 보면 한 때 유행 타던 십대 영화 80, 90년대에 한창 유행하던 그것 정도로만 보이지만, 사실 이 영화 꽤 재미있다. 초반의 좀 지루한, 그러니까 보수적인 시골 마을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소비된 20분 정도만 지나가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영화가 흥미로워 진다.

 

 

  먼저, 배우들이 던지는 대사가 진국이다. 예를 들면 주인공이 처음 전학한 학교에서 마주친 동년배가 거는 시비에 모자를 언급하면서 긴장감을 한 번에 풀어버리고, 이후 둘이 점심을 먹으면서 슬쩍 흘리듯 주인공이 던지는 야설장면은, 보면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외에도 많은 대화들이 찰진데, 사실 이 영화를 살린 핵심은 배우들의 연기라기보다는 장면 장면 나오는 알맞은 대사가 아닐까. (여주인공 에어리얼이 키스를 하고 싶지 않나면서, 렌을 꼬시는 장면에서, 렌이 언젠간이라고 정답을 날린 부분에서는 솔직히 감탄했다. 저랬어야 했는데...)

 

 

  또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법,  즉 개연성 있는 이야기의 전개도 나쁘지 않았다. 보수적인 목사 가정의 딸인 여주인공이 그렇게 반항 가득한 영화 내에서 나온 말 그대로 쓰자면 처녀가 아닌’ - 행동을 보이는지, 목사는 왜 춤과 음주를 금하는지 그 이유가, 너무 서둘러 설명하려고 하지도 않고 너무 늦게 보여주는 것도 아닌 적절한 시간 내에 (아쉽지만, 서로간의 대화로) 잘 표현되어 있다.

 


 

  맨날 삼류 SF나 혹은 고어물에 가까운 B급 영화들만 보다가 봐서인지 이 영화, 힐링된다. 특히, 주인공이 친구에게 댄스를 가르쳐 주는 그 장면과 그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  그리고....

 

 

영화 말미쯤에 울러 퍼지는 음악에 맞춰 약간 어색하지만, 그러나 해방된 흥겨움이 넘치는 댄스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아빠미소가 절로 나왔다.

 

 

<대충 이런 미소를 짓게 만드는 영화>

 

 

  오래간만에 영화에서 받는 힐링.

 

  지금 Youtube에서 1000원에 최저가격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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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쓸데없는 공익광고처럼 (당신에게 던지는) 훈계조 문장이 없어 좋다. 

 

 

  영상은 '? 나는 그런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만한 근거를 가져와 답 하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막막해 할 때, 조심스럽게, 그러나 확실한 목소리로, (당신 스스로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그 방안을 제시 한다.

 

 


 

  영상을 다 보고 나니, 뜬금없지만, 이제 담배를 끊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금연도 하게 만드는 좋은 영상.

 


그리고...

 

  이런 외로움이나 우울함 같은 감정을 빨리 떨쳐내야 할, 나쁜 감정이라고만 볼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한 번 해 본다. 그건 어쩌면 이제 계단을 한 단계 오를 때가 되었다는 신호 일지도 - 지금까지 잘 해 왔지만, 기존의 나 자신으로는 한계에 다다랐고 이제는 다음 단계로 올라가 새로운 스텝을 익혀야 할 때라는 신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거기서 시작하는 거라고, 그 감정에 실려 너무 깊은 심연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어쩌면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너무 늦기 전에, 변하기에는 너무 늙기 전에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앞으로 남은 내 시간을 어떻게 채워 갈지, 이제 한 번쯤은 돌아볼 때가 된 것이라는 신호를 - 레너드 스키너드의 그 노래 처럼, 저 위에서 굽어 보고 있는 누군가가 가장 쉬운 목소리로 알려주고 있는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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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박자 느린 액션 짜고 치는 것이 너무 훤히 보일 정도로 싸우는 장면에 긴장감이 없음. 1, 2편의 그 프로패셔너블한 액션 씬과는 비교 불가 마치 주인공을 향해 막타를 날려달라는 듯 머리를 내미는 몇몇 적의 모습에서는 (나도 모르게) 실소가 나왔다.

 

  2. 이상한 음향효과 마치 싸구려 깡통 스피커를 통해 듣는 것 같은 배우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배경음악은 짱짱하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영화관의 스피커 탓은 아닌 것 같은데... 일부 전투장면에서의 그 긴장감 없는 배경음악은 오히려 없애는 것이 나을 정도. 차라리 배우들의 거친 숨소리나 크게 해 줄 것이지.

 

  3. 존재감이 없는 여배우 부러질 것처럼 연약한 몸으로 덩치들을 넘어뜨리는 장면에서는 약간 웃었음. 2탄의 그... 수화하는, 문신 많은, 카리스마 넘치는 그 보디가드 누님이 정말 그리웠음.

 

  4. 개연성 없는 흐름 할 말은 많지만 한 마디만 함. 이것들이 돈독이 올랐구나... 그리고, 

 

<이 포스터에 속지 마세요>

 

 

  아침에 조조로 보러 갔었는데, 일요일 날 치고는 공석이 많았다.(2/3이 빈자리. 앞서 개봉한 기생충은 일요일 조조가 만석이었는데...) 개봉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상황인 것으로 보아 이미 소문이 파다하게 난 것인지도.

 

 

 

  한 줄 감상평 유선에서 곧 방영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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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락밴드 Journey가 1981년에 릴리즈 한 곡으로 그들의 일곱 번째 앨범, Escape에 실린 첫 번째 곡이다. 이 곡은 당시 빌보드 넘버 9에 까지 올랐었다고 (위키피디아가 설명해 주었다).

 

  차분히 시작되는 노래의 전반부와는 다르게 가사 내용은 어둡다. 다만 그런 우울한 세상 속에서도 어떻게든 믿음은 잃지 말라는 가수의 마지막 메아리만큼은 힘 있게 들린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개인적으로, 94년의 새벽 바다가 생각난다. 미니 카세트 플레이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직접 녹음한 60분짜리 테이프 두 개. 그렇게 배낭도 없이 혼자 오른 이른 저녁의 속초행 고속버스. 오랜 시간 버스 의자에서 뒤척이다 도착한 검고 어두운 바다.  새벽이 되어 바지에 묻은 모래를 털고 첫차로 다시 돌아온 그날이 떠오르는 노래.

 

 

<Don't Stop Believin', Journey, Album : Escape (1981)>

 

 

Just a small town girl

Living in a lonely world

She took the midnight train

Going anywhere

Just a city boy

Born and raised in South Detroit

He took the midnight train

Going anywhere

 

A singer in a smoky room

A smell of wine and cheap perfume

For a smile they can share the night

It goes on and on and on and on

 

Strangers waiting

Up and down the boulevard

Their shadows searching in the night

Streetlights, people

Living just to find emotion

Hiding somewhere in the night

 

Working hard to get my fill

Everybody wants a thrill

Payin' anything to roll the dice

Just one more time

Some will win, some will lose

Some were born to sing the blues

Oh, the movie never ends

It goes on and on and on and on

 

Strangers waiting

Up and down the boulevard

Their shadows searching in the night

Streetlights, people

Living just to find emotion

Hiding somewhere in the night

 

Don't stop believin'

Hold on to that feeling

Streetlights, people

Ohohohhhhhhhhhh

 

Don't stop believin'

Hold on to that feeling

Streetlights, people

Ohohohhhhhhhh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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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Pro Bluetooth 키보드(스위치) 수리기

 

   써 둔 블로그 글을 통해 언제 앤프로 키보드를 구매했는지 되짚어 보았다. 글 올린 날짜가 20179월 쯤이니까... 2년도 안 돼서 고장 난 셈. 정확히 말하자면 키보드 기판의 문제(그러니까 블루투스나 배터리 충전 등의 문제가 아닌)가 아니라 개별 스위치 망할 게이트론(Gateron)! - 십여 개가 작동 불능상태가 되었다.

 

...

 

   앤프로 키보드를 선택할 시점, 그러니까 2년 전만 하더라도 게이트론 갈색(GATERON BROWN) 스위치는 개인적으로 최선호 스위치였다. 체리의 그것에서는 조금 부족한 구분감(Tactile)을 갈색의 슬라이더를 사용한 게이트론 스위치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스위치만 약 120여개 따로 구매해서 반쯤 맛이 간 필코 마제스터치에서 체리 청축을 제거하고 새로 산 게이트론 갈축으로 모두 교체해 두기도 했다.

 

   키보드에 심어 둔 게이트론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이 스위치를 심어 둔 위의 마제스터치에서 먼저 발생했다. 아들에게 준 이 키보드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고 아들이 컴플레인을 건 것. 확인을 해 보니 몇몇 키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다. 일부 키는 이중으로 입력되고 어떤 키는 아주 세게 눌러야 신호가 들어 왔다. 일단 키보드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는 키가 몇 개인지, 어디인지부터 확인해 보았다. 결과는 무려 12개의 키가 비정상적으로 동작했다. 이정도면 스위치 몇 개만 바꿔 끼운다고(desoldering) 해서 될 일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급한 대로 아들에게는 창고에서 (더 비싼 키보드를) 꺼내 손에 쥐어주고, 급하게 책꽃이 한 켠에 고이 모셔져 있던 앤프로 키보드를 꺼내서 두들겨 보았다.

 

   앗. 이 키보드도 60개의 스위치 중에 무려 18개의 키가 비정상적으로 동작한다.

 

4, 6, 7, 9

q, y. [

s, g, l, ;. ‘

z, x, n, m, ,, /

 

어쩐지 싸더라, 망할 게이트론 갈색 스위치. 어쩐지 체리 정품 스위치의 절반 값도 안하더라니...

 

일단 마제 키보드는 재활용에 버리고, 앤프로는 살리기로 결졍했다.

 

<납 흡입기와 인두기를 이용해서 오리지널 게이트론 스위치를 모두 적출>

 

 

<제거되어 널브러진 게이트론 갈축 스위치들>

 

 

   집에 남는 스위치가 체리 흑축(20년 정도 된 것) 밖에 없어서 이걸 심기로...

 

<흑축 탑재 완료>

 

 

<키캡을 끼우면서 백라이트를 켜 보았다. RGB용 스위치가 아니라서 빛이 거의 새어나오지 않는다. 어...어둡다.>

 

 

   흑축으로 갈아 끼우고 나니, 흑축도 두들기기에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백라이트가, 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앤프로의 장점이 작은 크기이면서도 그 앙증맞은 백라이트인데....

   그래서, 새로 심은 흑축을 다시 디솔더링하고, 이번에는 RGB용 체리 적축을 새로 사서 심었다.

 

<체리 적축 스위치 심는 중...>

 

 

<잦은 디솔더링으로 동박이 벗겨져 끊어진 회로는 점프선으로  대충 연결>

 

 

<키보드는 걸레짝이 되었지만 일단 눈부신 백라이트는 만족스럽다>

 

 

<완성!>

 

 

 

  결론 : 게이트론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는 앞으로는 안 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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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Gtune GK888B Bluetooth Keyboard

 

  가끔 생각날 때면 꺼내서 잘 쓰던, 블루투스 달린 미니 키보드 앤 프로가 고장 난 이유로 쓸 만한 키보드를 찾던 중   특가 판매에 맘이 동해서 – 인터넷을 통해 구매.

 

  특가의 가격적인 메리트 이외에도, 이 키보드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동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정전용량 방식을 채택한 제품이라는 점. 데스크탑용으로 이 제품과 같은 키 동작 방식을 사용한 앱코의 K935P를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어서 (앱코 제품에 대한 리뷰는 여기) 정전용량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에 대한 만족도가 꽤나 높아서 이번에도 정전용량 스위치를 채택한 제품으로 구매하기로 결정.

 

<한성 Gtune GK888B Bluetooth Keyboard>

 

 

  구매 후 약 1-2주 정도 사용해 보았다.

 

 

  일단 장점으로는,

 

1. 오래가는 배터리

   내장된 배터리 용량이 무려 2500mA! 단 한번의 충전으로 십여일 넘게 연속 사용이 가능한 블루투스 키보드는, 아마도, 이 제품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배터리 오래 가기로 유명한 로지텍의 K810 모델(백라이트 끈 상태로 약 6)과 비교해 보아도 이 제품의 연속 사용 시간은 매우 만족스럽다. 또한 배터리 충전 중인지 완료되었는지도 표시해 준다. (충전 중에는 F12 점멸 켜져 있음)

 

2. 방향키가 있는 블루투스 미니 키보드

   60% 크기의 앤 프로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큰 불만이라면 바로 물리적 커서 키의 부재이다. 물론 펑션(FN) 키와 조합하면 그 어떠한 편집키도 입력 가능하지만, 물리적으로 따로 할당되어서 한 번에 입력하는 것과 두 개의 키 조합이 필요한 것은 편의성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편집용 키들을 물리적으로 욱여넣고서도 크기가 적당히 작은 편.

 

 

<87% vs 75% vs 60% 크기 비교>

 

 

3. 블루투스 ON/OFF 스위치 및 USB C Type 탈착 케이블

   사실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앤프로 키보드에는 없어서 정말 불편했던 부분이라서 이야기. 키보드 왼쪽에 블루투스를 ON/OFF할 수 있는 물리적 스위치가 따로 있고 USB C Type의 분리 가능한 케이블은 (비록 케이블 탈착이 좀 불편한 모양새로 있기는 하지만) 편의성 면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그럼 단점은?

 

1. 높은 키 입력 하중(50g)

   시중에 나와 있는 그 수많은 미니 키보드들, 체리 스위치를 채용한 미니 키보드를 제쳐두고 정전용량 방식의 이 러버 돔 키보드를 고른 것은 이유가 있다. 바로 낮은 키 입력 하중 값 때문인데,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이런 정전용량 방식의 키보드가 주는 적은 키 반발력 때문이다 - 키를 살짝만 눌러도 바로 입력되는 가벼운 스위치가 주는 장점은 장기간 키보드에 붙들려 사는 프로그래머나 긴 글을 입력해야 하는 타이프라이더에게는 일종의 축복과도 같다. 생각해 보면 처음 리얼포스라는 이름의 최고가 키보드가 수십만 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게 된 원인이 바로 30g45g로 대변되는, 그 낮은 real (low) force에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성의 이 키보드는 리얼포스의 그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처음 포장을 풀고 눌러본 느낌으로는 흡사 체리의 그 흑축을 누르는 반발력이었고, 앱코의 K935P에 채택된 45g의 그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과 비교해 보자면 이 한성의 키보드 50g, 5g의 차이는, 컸다. K935의 가볍고 기분 좋은 구분감(tactile)을 생각하고 구매했건만, . 이 키보드에서 가장 실망한 부분.

 

2. 진하지 않은 레이저 키 인쇄

   말이 필요 없다. 아래 사진을 보자.

<왼쪽부터 앱코, 한성, 승화인쇄>

   (자꾸 앱코와 비교하게 되는데, 사실 가지고 있는 NIZ의 정전용량 스위치를 내장한 키보드가 앱코와 한성 뿐이라 비교할 다른 키보드가 없다)

   같은 레이저 인쇄 방식인 K935P와 비교해 보아도 888B의 인쇄 상태는 너무 흐리다. 이렇게 흐리게 인쇄한 이유가 키캡의 재질 때문이라고, 혹은 레이저 인쇄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라고 변명하기에는 - 사진으로만 비교 하더라도, 같은 인쇄 방식에 거의 같은 재질을 사용한 타사의 키캡 인쇄 품질과는 너무 비교가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흐리게 인쇄된 키캡은 단순히 심미안적인 관점에서의 불만만이 아니라 제품 자체가 조악하고 낮은 품질로 보이게 만든다는 단점도 있다. 한성에서 조금만 더 신경 써 줬더라면 하는 생각.

 

3. 생각보다 낮은 키보드 높이

<기본을 포함하여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키보드 높이 다리>

   이 부분은 기분탓일지도 모르겠는데, 미니 키보드라 그런가, 사용하다 보면 키보드의 높이가 조금 낮다는 생각 마치 계단 방식의 DSA 키캡을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물론 뒷면의 높낮이 받침을 사용하면 3단계 조절이 가능하지만, 부러질 것 같은 조악한 모습의 높낮이 받침을 사용하기 보다는 기본 키보드의 높이를 조금 높여 주었으면 정확하게 말하자면 키보드 상단을 약간만 더 높게 설계해 주었더라면 정말 편안하게 입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단점을 세 개 정도 길게 적어 보았는데, 위의 단점 이외에는 꺼낼 만한 이슈가 없는 꽤 괜찮은 블루투스 키보드이다. 키 배열을 기존에 출시된 미니 키보드의 그것에서 크게 변경하지 않은 설계라든가 배터리도 정말 오래가고, 특히 앤프로 키보드의 고질병이던 블루투스 혼선에 의한 키입력 오류 같은 문제가 (이 주 동안의 사용 기간 동안)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점은 정말 제조사를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이다. 다만 50g으로 설계된 키 압력 값은 조금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게임용 키보드도 아닌데! 제발 이 모델도 35g혹은 45g용 러버 돔을 따로 판매해 주시기를!) 키캡 인쇄만 좀 진하게 해서 나온다면, 이 한성의 888B모델이 정전용량을 채택한 미니 키보드의 끝판왕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오늘의 간단 키보드 리뷰를 종료.

 

< 승화인쇄 키캡으로 갈아 끼우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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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장터 방문기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에서 열린 옛날 게임기 번개 장터 () ‘레트로 장터에 오늘 들렀다 왔다. 어떤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바로 방문 결정. 장터 장소를 확인하기 위한 검색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글의 주인공처럼, 어쩌면 나도 7천 원짜리 오리지널 플레이 스테이션을 득템하는 행운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한껏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지하철에 올랐다. 

 

약 한 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신도림 역. 테크노마트는 강남 쪽은 몇 번 가 봤었지만 신도림 쪽에도 테크노마트가 있는 것은 사실 오늘 처음 알았다. 어쨌든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바로 건물의 3층에 있는 장터로 직행.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눈에 띈 장면. 조금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나니, 7천 원짜리 고전게임 게임 머쉰을 (거저)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바닥 한켠에 가득 깔린 게임팩과 게임보이 기계. 장터 느낌이 난다.>

 

먼 길을 둘러 왔으니 어쨌든 일단 둘러는 보자.

 

<일본어로 써져 있어서 내용을 알 수 없는 게임 씨디롬도 판매>

 

 

<씨디 사이로 옛날 오락실에 있던 오락기 기판도 눈에 띈다>


 

<패이컴용 조이스틱(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조이패드)도 싸게 팔고,>


 

<눈에 익은 게임기용 씨디들도 있고,>

 


< 오래 전, 한때 아들이 좋아했던 레이싱 카도 보인다.>

 


장터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고 거래도 활발했던 장소는 역시나 게임 머쉰 그냥 게임기라고 써야겠다 저가의 휴대용 게임기를 파는 곳이었다.

 

<적절한 가격에 레트로 게임기 - 라고 쓰고 (게임이 내장된) 클론이라고 읽는다-를 파는 곳>


다른 것 보다 위 사진의 중앙 아래에 있는 [RS-97]은 살까말까 고민하면서 매대 앞에서 꽤나 망설였었다. 이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제품이였으나 마지막에 지갑을 뒤져보니 그만한 현금이 없어서 (, 돈이 다 어디갔지...) 입술만 슥 핥다가 돌아섰다. .

 

 

<장터에서 가장 사람이 적게 모였던 곳. 오락실에 쓰이는 조이스틱과 버튼용 부품만 모아두어서인 듯>

 

 

여기서는 온라인에서 한창 잘 팔리고 있는 고전 게임기 월광보합의 커스텀 자작 모델도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단단한 만듦새에 스테레오 스피커에서 울리는 웅장한 사운드 까지, 정말 하나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문제는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았다는 것. 60만원짜리 CPS1기판도 판매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게다가 커다란 화면이 달린 게임보이 커스텀 모델도 그곳에서 발견!

<GBA 에뮬로 보이는, 큰 화면의 미니 게임기 발견!. 사진의 빨간 색 네모 부분>


관심이 생겨서 집에서 찾아보니, 아마도 RetroStone에서 만든, RetrOrange Pi 라는 모델로 보인다. 오렌지 파이라는 작은 미니 컴퓨터를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사진과 아래 영상이 비슷해 보이기는 하다만......

 

<레트로 스톤의 레트로오렌지 파이 소개 영상. 가격은 약 150-180>

 

 

장터를 한 바퀴 둘러보다 보니 앗, 한쪽에 건담 장식장이 보인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같은 층에 있던 프라모델 매장. 사실 오늘 장터 승자는 이 가게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구매해 갔다.>

 

...

 

장터 구경을 마치고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의 문가에 기대어 서있자니 옛날 생각이 난다. 오래 전에는 게임은 품행이 단정치 못한 청소년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겨지곤 해서 사실 오락실은 그들의 아지트가 맞긴 맞았다 거기에 들락거리면 꽤나 나쁜 소문도 나고 들켜서 부모님께 혼나기도 하곤 했는데, 지금 지하철 창문 밖으로 보이는 그 많은 PC방 간판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그런 오래된 생각에 웃음이 난다.

정말 오래 전 일인데, 주판학원을 땡땡이 치고 옆 건물의 오락실에서 하던 오락(한 달 치 용돈을 하루에 바로 까먹었던)도 생각나고, 며칠을 그러다가 결국 들켜서 며칠 다니지도 않은 주산학원을 그만 둔 일도 생각나고..... 그래, 가난했던 시절. 그래도 우리 어머니는 그런 자식에게 큰 소리도 지르지 않으셨다......

 


마지막으로 어릴 적 글쓴이의 한 달 용돈을 몇 시간 만에 후룩 까먹던 오락기의 플레이 화면 영상 첨부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잡담을 종료.

 

<Lunar Rescue (1979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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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ice_install_russia_blacklist.cmd

KT 인터넷 추가단말 서비스 창 우회하는 방법

 

KT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언젠가는 한번쯤 보게 된다는 경고 메시지.


<단말기별 매달 몇 천원씩, ‘추가 단말 서비스를 신청해 주세요.>

 

예전에는 IE에만 제한이 걸려 있어서 이때에는 아마도 UAProfile에 있는 브라우저 정보만 긁어서 확인한 듯 - 크롬Chrome 브라우저로 우회 접속했었는데, 이제는 사업자 쪽에서 그렇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아챘는지, 지금은 크롬과 Edge도 막혔다.

위 문구가 뜨기 시작하면 80 port를 사용하는 (http://로 시작하는) 사이트들이 다 먹통이 되어서 인터넷으로 뭔가를 검색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가 된다. 그렇다면 해결할 방법은?

 

공유기에서 IP를 막는 방법

구글 검색해 보면 나오는 팁들을 참고로 해서, ‘공유기에서 경고창이 뜨는 IP를 막는 방식으로 공유기를 설정해 두었다.

공유기 설정에 참고한 사이트는 여기(https://godpeople.or.kr/board/3117642) 이며, 캡쳐 화면으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보안기능->인터넷/WIFI사용제한->새 규칙 추가->제한할 IP와 24시간 설정>

 

이렇게 공유기에서 위의 과금유도창 추가 단말 서비스창이 뜨는 IP를 막아두면 http://로 시작하는 사이트들도 경고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IP를 막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1) http://로 접속 시도할 때 약 3~4초 정도 딜레이가 생긴다.

2) 접속 후 주소창에 ‘?’가 붙어 있다 (예를 들어 http://khan.co.kr/럼 뒤에 물음표가 붙어 나온다.

3) Microsoft Edge브라우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인데, 가끔 사이트가 뜨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위의 1번과 2번의 단점은 몇 초 정도 기다리면 되지만, 사이트 접속이 잘 안 되는 것은 (안 그래도 더운데) 왕짜증이 밀려온다.

그렇다면 Edge에서도, Chrome에서도 사이트 접속불가 없이, 접속 딜레이 없이 사용할 수는 없을까? 다시 구글신에게 물어보자.


WebRTC에서 내 IP를 보내지 않는 방법 

클리에 사용자 모임(!)으로 유명한 클리앙에 올라온 글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1698537 에서 그 해결 방법에 대한 힌트를 찾았다


<Clien.netHelloKS님의 자료>

- 사용중인 OS 정보

- 사용중인 브라우저 정보

- 사용자가 이용중인 네트워크 정보(IP): WebRTC 취약점을 이용해 내부 네트워크가 사설로 많이 쓰이는 IP인지 파악

- 사용자가 이용중인 그래픽카드 정보(추정): WebGL을 이용해 뭔가 하는 로직이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그림이 맞다면, 대충 ISP감시서버에 내 컴퓨터의 IP를 올리지 않으면 될 것 같다

내 PC에서 감시 ISPIP정보를 보내지 않으면, 아마도, 그쪽에서도 내 쪽으로 팝업창을 던지지 못할 것이다.

IP정보는 WebRTC에 실려 있다고 하니 여기서 내 IP정보를 지우면 될 것 같다. 일단 한 번 시도해 보자.

 

1. Edge에서 설정법

1) Edge실행 후, 주소창에서 ‘about:flags’를 입력후 나오는 화면에서,

2) 위 캡쳐 화면처럼 ‘WebRTC 연결에서 내 로컬 IP 숨기기사용으로 체크.

3) Edge창 닫은 후 다시 Edge실행하면 완료.

 

2. Chrome에서 설정법

Microsoft Edge와는 다르게 크롬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1) https://chrome.google.com/webstore/category/extensions?hl=ko 링크를 눌러 크롬 웹스토어 접속.

2) WebRTC 검색.

3) [WebRTC Leak Prevent] 애플리케이션 설치, 혹은 다른 마음에 드는 WebRTC 관련 앱 설치후, 기본 설정상태로 앱 활성화.

 

위의 설정상태로 다시 브라우저를 실행하니, 공유기에서 IP를 막았던 방법에서 나왔던 문제점들이 딜레이 및 접속불가 문제가 모두 사라졌다WebRTC에 내 IP를 없앤 문제로 혹시나 하고 스트리밍 사이트 - 유튜브 및 넷플릭스에 접속해 보았는데, Edge Chrome 모두 문제없이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 앗 이 스트리밍 사이트들은 8080사용하니 이상 없는게 맞다.  

 



여담으로, 인터넷 망 사업자가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보내는 데이터를 탈취하여 임의 변조까지 하는 행위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도 맘에 안 들지만, 비 암호화 웹페이지를 마음대로 변조해서 코드를 심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건 ISP가 추후 자신의 의도에 따라 비암호화 데이터를 감청하고 특정 추가 콘텐츠를 넣을 의도가 있다는 건데, 악용을 못하리란 법이 있을까요?라고 하신 ClienHelloKS님의 의견에 동의하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

 



 2018/08/06 추가

   Edge브라우저에서 설정한 방법 - WebRTC의 내 IP를 숨기기 - 로도 '추가단말' 요청팝업이 계속 뜬다. Chrome에서는 안 생기는데, 어쨌든 WebRTC에서 IP를 숨기는 방법으로는 위 팝업창이 뜨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공유기에서 IP를 막는 방법 이외는 현재로서는 딱히 추가단말 창을 회피할 수는 없는 듯



2020/02/12 추가

   KT에서 뭔가 또 바꿨나 보다. 추가 단말 안내 창이 다시 뜬다.

   사실 내부적으로 공유기의 ip설정을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그러니까 192.168.xxx.xxx 형식의 IP대신 다른 개인할당 IP를 가져다 쓰는 방식으로 회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젠 이 방법도 안 된다 - 이번엔 KT에서 제대로 막은 것 같다.


   공유기 쪽 ip막은 부분으로는 불편함이 많아 이번에는 goodbyedpi.exe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모든 PC의 설정을 바꾸었다.

   goodbyedpi 프로그램과 DPI에 관한 설명은 이곳(https://namu.wiki/w/GoodbyeDPI)이 잘 되어 있으며 - 비록 goodbydpi가 러시아산 프로그램이지만, 소스가 git-hub에 공개되어 있는 만큼 사용하면서 PC가 해킹 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여, 본인은 업무용을 제외한 모든 PC에서 부팅 시 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해 두었다.

  

  사용법은 이곳(https://github.com/ValdikSS/GoodbyeDPI/releases)에서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 한 후, 적당한 곳에 압축을 풀고,  .../goodbyedpi-0.1.6/x86_64/goodbyedpi.exe를 실행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을 매번 실행하기가 번거롭다면 윈도우즈 서비스에 등록해 두어 PC 부팅 시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위의 나무위키 설명란에서 service_install_russia_blacklist.cmd 파일 수정 항목을 참고하시고, 혹시 읽기 귀찮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수정된 파일을 블로그에 첨부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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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작년 이맘때쯤에 구매한 책인데 지금에서야 다 읽었다. 첫 권의 절반 정도만 보다 말았었는데, 온라인 스트리밍 같은 유혹적인 매체 때문에 책에 손이 잘 안 가는 이유도 있겠지만, 다 읽고 나니 그때 읽다 만 이유가 생각난다. 등장인물들이 작가의 예전 작품들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들어서. - 예를 들어 주인공 [태엽 감는 새]의 주인공 오카다와 비슷하고, 언덕 위의 고급 주택에 사는 멘시키[댄스 댄스 댄스]의 그 잘생긴 친구(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다른 집 꼬마 여자 아이 마리에유키, 작중에 비현실적인 인물로 나오는 난장이 XXXX는 부활한 양 사나이처럼 보인다.

초반 이야기의 흡인력도 이전 작 보다는 좀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1권을 다 읽고 나면 바로 2권으로 손이 갈 정도로 풀어내는, 작가 특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과 유혹적인 향을 풍기는 문장은 여전하다. 다만 이번 작은 꼭 사서 읽어보라고 권할 정도의 신선함은 덜하지 않는가라는 생각.


 

이 책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 [태엽 감는 새]와 그 구도는 비슷하지만 작가가 풀어 나가는 이야기 자체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혼 절차를 밝고 있는 30대 남자 주인공이 친구의 집(유명한 화가가 살던 집)을 빌려서 살게 되고, 그곳에 있는 한 개의 그림에 엮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겪는 비현실적인 사건과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거치면서, 결과적으로는 세상과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성숙해지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과거의 비슷한 작품인 [태엽 감는 새]가 겉으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만든 안전한 성(), 가족이 비현실적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외부의 힘에 의해 찢겨나가고 그에 저항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사실 그러한 불합리성이 아주 오래전 사람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가득 찬 전쟁과 같은 잔혹함이 우물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면, 이번 소설은 이전작의 그런 싸워 나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쪽은 작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은 보통 한 번만 읽고 마는 편인데, 이 작가가 쓴 소설들은 두 번 이상 보게 된다. 처음 읽을 때에는 줄어드는 페이지를 아쉬워하며 빠르게 읽어간다면, 두 번째로 볼 땐 이야기의 흐름에 매몰되어 보이지 않던 디테일과 (바삭하지만 기름기는 쫙 빠진 왕새우 튀김 같은) 멋진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다시 읽으면 등장인물들이 더 생생해지고, 숨어 있는 작은 이야기가 보이기라도 하면 (다시 읽는) 소설이 더 재미있어 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가가 예전에 쓴 소설, [댄스 댄스 댄스]에 대해 한 줄 써야겠다.

 

어쨌든 춤을 추는 거야. 그것도 남보다 멋지게. 제대로 스텝을 밟아서

 

지금도 나는 작가의 작품 [댄스...]가 이 한 줄을 쓰기 위해, 이 한 줄의 문장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그 긴 장편소설을 썼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슬아슬하게 스텝을 밟지만 제대로 된 춤을 추는 것.’

책을 읽고 나서, 특히 소설책을 통해 일종의 위로를 받았다고 느끼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 책 [댄스...]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는 약간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읽으면서 그만큼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 결국 좋은 소설이라는 이야기.


잡담이 또 길어진 듯

우리 모두는 스윙 댄스를 멋지게 추는 왕과 같은 존재라는 의미를 담아, Dire StraitsSultans Of Swing을 들으면서 오늘의 잡담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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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clip - How To Avoid Embarrassing Yourself In An Argument - Jordan Peterson

 

유튜브를 보다가 재미난 영상이 있어서 소개.

 

<영상의 부제목이 무려 How To xxxx Down Conversational Bullies!>

 

흥미롭다.

살면서, 거친 말싸움 같은 언쟁을 한 번쯤은 해 보셨을 것이다. 언쟁을 하다보면 가장 짜증나는 부류가 바로 우기기기술을 쓰는 사람인데, 당신이 뭐라고 하든지 내 말이 우선이고 진리라는 사람 앞에서는 사실, 대화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 - 물론 영상의 남자(피터슨) 반대편에서 이야기하는 여성앵커가 말싸움에서 무턱대고 우기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꽤나 공격적으로 상대의 말을 끊으면서 타자의 말을 이용한 함정을 기막히게 펼쳐놓는, 언쟁의 고단수라는 느낌이다 -

그런 상대 앞에서 조리 있게, 조목조목 상대방의 부실한 논리를 깨어가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남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심지어 저 상황에서 흥분조차 하지 않고 조리 있게 대답하다니!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영상을 다 보고, 이 인터뷰에 나온 조던 피터슨(Jordan Peterson)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구글링을 해보았다. 하버드 대학 교수였, 전공이 임상 심리학이라고(clinical psychologist). 그래서 말도 잘 하나 보다. 올해 출판된 그의 저서 12 Rules for Life: An Antidote to Chaos로 서양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의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만으로 감히(쉽게) 평가해 본다면, [진실이 담긴 말의 힘][착한 사람으로만 살지 말라(Why nice guys finish last)] 많이 들어본 문장 아닌가? 그렇다. 펑크 락밴드 Greenday의 노래 재목과 동일하다 에서 추론하자면, 진실이 실린 말의 힘과 그것을 말로 내뱉었을 때 깨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는 것으로 요약해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부당한 대우에 대해 착한 사람으로만 있는 것, No라고 말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지면, 결국 남는 것은 시간이 남긴 찌꺼기 - 회한밖에는 없다고...

 

국내에서는 위의 영상을 [하버드대 교수 vs 페미니스트 앵커]의 대결구도로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주 소개되었나 보다.

 

<한글 자막이 달린 인터뷰 영상>

 

개인적으로는 남녀의 대결구도보다는 말싸움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가 하는 기술(?) 쪽이 더 관심이 간다. 성질날 정도로 내 말을 끊으면서 몰아치는 상대방에 대해 얼굴색 한번 변하지 않고, 나중에는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장면에서는 혼자 헐헐거리며 약간 웃었다. 

저렇게 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얼마나 많은 건설적인 토론을 했을지, 그리고 젊었을 때 얼마나 많이 말싸움에서 깨졌을 지를 상상해 보며 오늘의 잡담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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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Detroit: Become Human)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PS4전용 게임. 20185월에 공개되었다. 게임은 영화처럼 화면에 장면(cut scenes)이 지나가고,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사용자의 키 입력을 통해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가에 따라 줄거리가 달라지는 형식의 게임이다. 이렇게 영화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형식을 채용하여 성공한 게임으로는 텔테일 게임즈의 워킹데드’, ‘울프 어몽 어스시리즈가 있고, 좀 올드한 게이머라면 드래곤즈 레어(Dragon's lair)’같은 게임이 생각나실 수도 있겠다.

 

<Dragon's lair, 키 한번 잘못 누르면 바로 사망이다. 결국 엔딩은 못 본 게임.>


1.

   게임은 세 명의 안드로이드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가사도우미로 개발된 카라와 개인 집사마커스그리고 전문 협상가역으로 경찰 임무를 돕는 코너로서, 이들 안드로이드는 어떤 이유로 각각의 개연성이 있는 사건들로 인해 그들은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면서 자유의지를 갖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과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거치되 된다는 내용이다.


   영상을 보면 (사실 게임을 구매하지는 않았고, 어떤 유투버(풍월량)의 유튜브 클립을 통해 보았다.) 흥미로운 장면이 몇 군대 나오는데, 그 중 하나는 방송 초반에 나오는 안드로이드와 인간 간의 갈등이 표현된 부분으로 안드로이드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부분 단순 노동과 관련된 하나씩 차지해 가자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데모를 하는 장면이다.

사실 이 모습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하기 보다는 현재 진행형이고, 그리고 위협받는 일자리의 내용도 영상에서 말하는 단순 노무직과는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한다. 인공지능 혹은 안드로이드와 같은 소형화되고 전문화된 인공지능들이 차지할 일자리는 아마도, 단순 반복적인 직업 외에도 전문직종도 해당될 터인데,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사람의 힘과 정밀도가 필요한 분야는 이미 기계가 차지하고 있으며(자동차 공장에 설치된 그 수많은 조립로봇들을 생각해 보자), 이제 남은 분야, 즉 지금 기업에서 고용을 위해 꽤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는 쪽은 바로 이 전문직일 가능성이 높다.


<크루쯔케작트(Kurzgesagt) – 왜 현대의 자동화는 과거의 그것과 다른가?>


위의 영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예전처럼 거대기업이 새로 생겨났을 때 철강과 철도왕으로 유명한 카네기가 고용한 그 많은 피고용인 수와는 다르게, 지금의 거대기업 구글의 래리 페이지가 고용한 인원수를 비교해 보면, 기술의 발전은 어쩌면 사람들의 일자리를 점점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피고용인 수를 줄여서 만들어낸 그 거대한 자본은 어디로, 누구에게 갔을까? . (여담으로, 이 유투버의 영상을 매우 좋아하기는 하지만, 약간 논란이 될 만한 문제(예를 들어, GMO를 대표로 하는 유전공학의 실험적인 기술을 빨리 적용하자고 하는, 약간은 선동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그에 따르는 정치적인 논란에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는데 이 부분은 좀 불만이다.)

 

 2.

다시 게임의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게임이 진행될수록 게임은 본격적으로 게이머에게 묻기 시작한다. 안드로이드, 즉 감정을 가진 기계에게 인권은 있는가? 당신이 안드로이드가 된다면, 자유 혹은 그에 해당하는 권리를 얻기 위해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가? 케케묵은, 하도 많이 거론되어 이제는 고전이 된 SF영화 장르에서만 간간히 볼 수 있는, 로봇의 권리에 대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게임은 일관되고 진지하게 이 물음을 플레이어에게 던지고,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방향에 따라 게임의 결말도 다르게 다가온다.

 

생각하는 기계, A.I에게 인간과 같은 영혼, 소위 기계에 Ghost는 정말 존재할 수 있는가? 만일 그것들이 사람과 같은 사고 혹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생각하는 토스트 기계는 빵 굽는 자신의 일을 정말 좋아하는가?

<생각하는 토스트 머신 문제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토스트의 전원코드를 뽑는 행위는 살인과 같은가?>


 

<로봇의 권리에 대한 볼 만한 영상, 이번에도 Kurzgesagt에서 제작>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그래야 할 것이다. 우리는 생각하는 기계가 인간과 같으며, 인간과 같은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야 할지도 모른다.  – 그것을 거부한 그 댓가가 너무나 클 것이기에.  

철학적인 물음으로 질문을 바꾸어 본다면, 그 무엇보다도 사람이라고 하는 것, 인간을 정의하는데 꼭 생물학적인 몸을 가져야만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많이들 그렇지 않다고 답하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인간의 겉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금수만도 못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본다면, 짧은 생각으로는, 반드시 생물학적인 몸을 가져야만 인간으로서 권리를 가진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물론 생각한다는 것, 의식이 가지는 의미와 그것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철학적, 도덕적 충돌들은 별개로 해 두고 나서의 이야기이지만......  


3. 

      이 게임이 던지는 메시지는 '로봇의 권리' 까지 이지만, 좀 더 이후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예를 들면 인간과 인공지능의 조화로운 세상이 가능이나 할까? 첫 인공지능이 탄생한 순간부터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은 아닌가? - 이미 스티븐 호킹이 경고한 것과 같은 세상이 펼쳐지지는 않을까? 
      혹은 우리는 그들 인공지능이 우리를 버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전전긍긍하며 사는 펫의 위치로 전략할 지도 모른다는,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큰 나머지 우주적 진화의 큰 흐름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어쩌면 이런 기계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의식이 비약적으로 전진할 기회와 불멸에 대한 큰 벽을 허물고 전우주적인 존재로 그 우주의 끝을 확인할 기회를 스스로 늦추고 있지는 않는가? 


      이런 상상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어서(하!) 계속 쓰고 싶지만 밤이 늦은 관계로...... 내일(아니 오늘이구나) 투표도 있고..... 사실 쓰고 있던 소설 - 나는 A.I 전문 어쩌고 저쩌고 - 를 언급하면서 자기 소설 광고를 마지막에 좀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된다.  

마지막으로 음악 한 곡 - 레너드 스키너드의 스윗 홈 알라바마 - 올리고, 내일을 위해 저는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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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Wild Wild Country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

 

인도인 구루 - ‘오쇼 라즈니쉬와 그가 미국 오리건 주의 작은 도시 앤텔로프에 세운 단체 [코뮌]에 대한 넷플릭스다큐멘터리. 전체 제목은 ‘Wild Wild Country :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이고 2018316일에 방영(release)을 시작했다. 방송 분량은 회당 한 시간 조금 넘는 분량으로, 전체 6개의 에피소드이니까... 6~7시간 정도면 모든 내용을 볼 수 있다.

 

1.

오쇼 라즈니쉬 사진 - 다큐에서는 그를 줄곧 바그완 라즈니쉬Bhagwan Shree Rajneesh로 호칭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쇼Osho 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다시 인도로 돌아간 다음 변경한 것으로, 다큐를 다 보고 나면 왜 이름을 갑작스럽게 바꿨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Netflix에서 가져 온 사진, 큰 눈망울과 쌍꺼풀이 인상적이다>

 

국내에서는 그의 강연록 중에서 재미난 일화들만 따로 담은 [배꼽]이라는 책이 유명해 지면서 대중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위대한 현대무용가 홍신자’(여러분이 잘 아시는 귀신이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담긴 - 층간소음을 복수하는데 자주 쓰인다는 - 제례의 홍신자)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담은 [자유를 위한 변명]을 읽은 후부터, 라즈니쉬 관련 책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사진으로 표현된 그는 매우 지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뿐만 아니라 그가 쓴 책들(정확히는 그의 강연을 담은 책)도 그러한데, 어렵기만 한 철학과 종교, 그리고 고전들에 대한 그만의 해설은 매우 특이하면서도 독창적이고, 그리고 도발적이다.

그는 불교의 경전 [금강경], 기독교의 [성경], 힌두교의 [탄트라 비전], 그리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같은 작품을 자신만의 해석을 섞고, [클레이토스 강론]과 같은 기원전 그리스 철학자의 작품, 그리고 노자와 달마를 통해 동양 전통 철학에 대해서도 책 한권 정도는 가뿐히 채울 정도로, 깊은 이해력을 기반으로 매우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담아 독자에게 이야기 한다. 그가 쓴 모든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가 자신의 책들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핵심은 깨달음이라고 본다. 그는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가 존재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는 불교에서 이야기 하는 해탈과 비슷한데, 다만 그러한 해탈에 이르기 위해서 꼭 서유기의 삼장법사처럼 불경을 구하는 여정을 해야 할 이유도, 유명 사찰에 가서 머리를 깎거나 히말라야 산에 올라 구루를 만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깨달음은 늘 내가 있는 이곳, 즉 내 생활 안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으며, 다만 그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바로 당신 의식의 전환이라고...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내 마음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그의 언어 속에서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그때는 들었다. 게다가 깨달음, 혹은 아는 것 그 자체를 꼭 산 속 절에 가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거나 교회의 신부가 되어야 하는, 소위 말해 구도자의 삶을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여기 바로 이곳에서 찾지 못한 진리를 성지에 가야만 발견할 수 있을 리 없다고 말하면서, 바로 여기 지금 삶에서 자신이 만들어가는 일상적인 활동, 그 창조적인 생활 안에서도 진리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이것이 마음에 들었다.

 

 2.

다큐 이야기로 돌아가면, 라즈니쉬의 공동체(코뮌)가 처음 발을 내딛은 미국의 작은 도시, ‘앤텔로프의 주민들의 목소리로 영화는 시작된다. (사실 이 영화(다큐)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이유인데, 영화 내내 제작자 자신의 목소리, 즉 내레이션이 없다. 영화는 모두 지역 주민, 코뮌의 산야신, 그리고 정부 인사들의 인터뷰와 TV녹화, 영화의 일부 장면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 즉 최대한 제작자의 생각을 배제했다는 것)

영화는 왜 라즈니쉬가 인도에서 미국으로 자신의 공동체를 옮기게 되었는지, 그리고 미국의 작은 마을에 자리 잡아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역주민 코뮌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약 60명 정도 되는 지역주민으로만 이루어졌던 작은 도시가 수천 명의 외지인들이 갑자기 몰려 들어오면서 생기는 지역주민과의 문제, 그리고 미국 정부와의 마찰 과정을 오로지 인터뷰의 목소리와 당시의 TV영상만을 통해 담담하게 담아낸다.

당시 미국에서는 존스타운집단 자살사건으로 종교 공동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고, 정부에서는 히피들이 모여드는 이런 공동농장이 다시 생겨나는 것에 대해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였다. 예상한것 처럼 이 둘은 충돌하고, 갖가지 사건 폭탄테러와 살인미수를 포함한 사건들이 벌어진 후, 결국 라즈니쉬는 미국 정부에 의해 인도로 쫓겨나게 되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 된다.

 

이 다큐에서 핵심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라즈니쉬의 오른팔로 불린 개인비서 '쉴라' Anand Sheela이다. 인도에서 미국으로 코뮌을 옮기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 그리고 각종 공공 매체에 자신의 목소리가 바로 바그완의 그것이라면서 도발적이고 아주 공격적인 목소리를 내었던 여자

그리고 자신의 스승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독약이 든 주사기로 주치의 살해를 모의했던 주모자이자 그 시도가 실패한 후에는 스승 몰래 독일로 야반도주한 사람. 미국에 도착 후부터 계속 침묵을 지켰던 바그완 라즈니쉬3년간의 침묵수행을 깨게 만드는 계기가 된 사람. 그리고 침묵을 깬 그의 첫 마디는 바로 쉴라에 대한 어마어마한 독설과 그녀가 저질렀다고 여기는 수많은 비리를 공공연히 TV앞에서 떠드는 라즈니쉬

자신이 떠든 그 비리목록에 의해 스스로 정부의 감시 표적이 되고, 결국 FBI에 체포되기 직전에 전용 제트기를 타고 도망가다가 체포되는 위대한 스승 바그완 라즈니쉬’.

 

 3.

담담하게 진행된 영상과는 다르게, 6편 모두 다 보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3년간의 침묵을 깨고 던진 독설, 도망간 자신의 비서에 대해서 그 뭣같은 독설을 쏟아내는 것도 실망스러운데, 더욱이 그는 감옥에 가는 것이 두려웠는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버리고 그가 그토록 비난하던 쉴라처럼 야반도주까지 한다.

그는 늘 주변의 상황에 내가 이끌리지 않으며 상대의 언행에 개의치 말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라. 내 주인은 나.’라고 말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실제로 자신이 곤란한 처지에 놓이자 혼자 줄행랑이라는 반응을 내놓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깨달은 자라는 칭호를 받을 자격이 그에게 있겠는가? - 그것도 그를 그토록 믿고 따르는 그 많은 훌륭한 산야신들에게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소총 몇 자루만 비행기에 싣고서 도망이라니.

 

실망스러웠다. 오래되어 지금은 그 색이 바래기는 했지만, 청년기에 본 그의 말이 적힌 글을 토대로 가치관의 블록을 하나씩 끼웠으며, 낡지만 단단한 그 토대 위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고자 했었는데, 영상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내 상상과는 너무나 달랐다.

다큐가 끝난 후에 입가에 찝찝함이 진하게 남아 집에 있는 그의 책들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 이 다큐의 내용과 내가 실망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자 아내가 책을 버리는 것을 만류한다. 비록 그런 사정이 있더라도 예전 당시에 책을 읽을 때 받았던 그 느낌은 아직 남아 있지 않느냐고, 중요한 것은 그때 내가 느낀 감정과 그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겠냐고.

일견 맞는 말이다. ‘커트 코베인이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해서 그의 너바나’ LP 앨범을 두 쪽으로 쪼개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라즈니쉬가가 한 말들은 음악이나 소설이 아니다. 이런 (종교적인) 메시지가 가지는 힘은 메신저 자신의 진실성에서 나온다. 불순한 메신저가 던지는 메시지는 아무리 아름다운 목소리와 표정으로 포장한다고 해도 단순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그는 락스타와 비슷한 삶을 원했던 것은 아닌지. 많은 추종자에게 쌓여 얼굴 한 번 비추면 그것만으로도 다들 행복해하고, 자신은 무대 위에서 흐뭇하게 그 모습을 보는 아이돌처럼. 그가 주치의에게 원했다는 약물과 인도로 돌아간 후 얼마 되지 않아 수상한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생각해 본다면, 그는, 어떤 락스타처럼, 최정상의 위치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싶었을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영상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인터뷰에 등장하는 산야신들 라즈니쉬의 제자 중


스와미(변호사이면서 도시의 시장도 했던 분), 그리고 이름은 생각이 잘 안 나는데 홍보 담당이었던 유쾌한 여자 분을 보면, 라즈니쉬도 그렇게 나쁘게 만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도 해 본다. 영상에서 보이는 이 두 백발 제자는 매우 차분하면서도 재미있으며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기 자신과 스승에 대한 기억들을 매우 소중히 간직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집에 있는 책은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제자로 둔 사람이라면 뭔가가 더 있을 수도 있겠다는 약간의 희망과 그리고... 좋든 싫든, 아내의 말처럼, 그 책들은 순수함을 찾던 내 과거의 기록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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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WI SurBook 12.3“ Tablet Review


알리에서 주문한 물건이 집으로 배송될 때면 아내가 묻곤 한다. 왜 그리 중국산 물건을 좋아하느냐고. 일단 가격이 싸고, 생각보다 품질이 좋다물론 물건만 잘 고르면-. 그리고 배송비가 무료다. 그래서 국내에서 사면 물건 값보다 택배비가 더 드는 제품들, 이를테면 액정보호지, 충전용 케이블 같은, 배송 중 부셔지지 않는 제품과 국내에서 비싸게 파는 배터리 같은 부품 등은 알리에서 주로 주문하는 편이다.

 

이번엔 타블렛을 샀다. 쓸 만한 장난감으로서, 급히 타이핑이 필요할 때 쏠쏠히 도움을 주던 iCubei7 Book이 급사한 것을 계기로 이번에는 CHUWI SurBook을 골랐다

 

<사진은 techrader에서 가져옴>

 

CHUWI SurBook의 출시는 약간 이야기가 있는 편인데, 킥스타터로 유명한 인디고고 켐페인(Indiegogo campaign)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먼저 소개되었다. 한창 유명하던 Microsoft Surface Pro의 외형을 카피한 컨셉으로, 무엇보다 Surface Pro(혹은 Surface 3)의 액정화면을 그대로 갖다 쓴다는 소문이 돌아서, 당시 꽤나 많은 금액을 펀딩 받았다.

(Indiegogo에서 진행하는 아이템들은 참가한 인원들이 먼저 일정 금액을 선지불한 후에, 나중에 제품이 만들어지면 업체에서 배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 결재의 위험성-광고했던 제품과는 다른 저급 품질이 올 수도 있는 스릴감-은 있으나 꽤나 할인된 가격으로 남들보다 먼저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일단 하드웨어 구성요소부터 먼저 소개하자면,


CPU: Intel Celeron N3450 quad-core 2.2GHz

Graphics: Intel HD Graphics 500

RAM: 6GB DDR3-1600

Screen: 12.3-inch 2736 x 1824 (3:2 aspect ratio) display

Storage: 128GB eMMC Sandisk DF4128

Ports: 2x USB Type-A, 1 x USB Type-C, audio jack

Connectivity: 802.11ac Wi-Fi, Bluetooth 4.0

Camera: 2MP front webcam, 5MP rear

Weight: 957g

Size: 297x203x9.4mm (WxDxH)

Battery: 38Whr/10Ah


광활한 크기(12.3“)와 고해상도(2736x1824)를 갖춘 기기에 어울리지 않게 낮은 성능의 CPU(ATOM: Apollo Lake n3450)를 사용했다. 구매를 결정할 때 성능이 좀 낮아도 이전에 쓰던 태블릿에 달린 Core M3-6Y30의 성능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Core M보다 조금 성능이 떨어져도 -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3:2 비율의 고해상도 스크린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서피스 프로와 같이 놓고 고민하다가 그나마 가격이 싸고 full size USB 3.0이 두 개가 달린 이 제품을 골랐다.

 

2-3주간의 기다림 끝에 제품이 도착. 배송은 두 개의 패키지로 나뉘어서 왔는데(소포박스 두 개) 충전기가 포함된 본체와 키보드+, 이렇게 따로 왔다. 판매자 이야기로는 재고를 보관하고 있는 창고가 다른 지역에 있어서 이럴 수밖에 없다고...

패키지에 포함된 물품에 대한 내용은 다른 블로거 분이 잘 올려놓으셨다. 개봉기와 성능은 이분의 블로그로 방문하시면 상세히 보실 수 있다.

 


제품 도착 후 약 2주 정도의 사용시간을 가졌다. 일단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1. 3:2비율의 고해상도 12.3 인치 스크린.

사실 이 제품을 고른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한데, 3:2비율의 화면이 왜 좋은가 하면,


<이렇게 세로로 세워두면 한 화면에 더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다>


특히나 PDF를 볼 때,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때면 일반적인 와이드 액정(16:9)화면보다 보기 및 사용하기가 훨씬 편하다. (A4 용지의 축소판 크기)

12.3인치의 넓고, 작은 글자도 꽤나 선명하게 표시하는 조밀한 해상도(2736 x 1824)에다가 명암의 단계(표현)도 탁월한 편. 게임 다키스트 던전을 플레이 해보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세부적인 명암(암부)표현이 이 액정에서는 멋지게 잘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다-암부 표현 뿐만 아니라 IPS액정의 고질적인 단점, 빛샘도 거의 없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액정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모래알 액정. 이 부분은 단점을 언급할 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2. 발열처리 및 소음

저성능 아톰 최신형 프로세서를 사용해서인지 팬을 내장하지 않아서 조용하고, 그리고 발열이 적다. 이 태블릿보다 훨씬 더 성능의 높은 15인치 바이오 노트북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소음 때문인데 - 워드프로세서로 글만 조금 써도 쓔웅하는 팬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 이 태블릿은 팬이 없어서 아예 소음이 없다. 거기다가 일전에 사용하던 i7 Book은 뒤판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은근히 뜨끈뜨끈했는데, 얘는 발열도 거의 없다.(40~60도 사이)

3. 풀사이즈 USB A port 두 개를 내장

서피스 프로와 비교되는 부분. 아직은 USB-C에 직접 연결되는 기기들(마우스나 메모리 카드 등)의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마우스 등의 용도로 한 개, 메모리 카드용으로 나머지, 이렇게 두 개 정도는 있어야 사용이 편하다. 게다가 따로 허브를 사지 않아도 되니까 비용도 절약하고 주렁주렁 USB C허브에 덜렁거리게 외장메모리등을 달 필요도 없어서 좋은 부분. 

 

4. 쓸 만한 키보드 커버


생각보다 덮개 겸용 키보드가 쓸만한데, 얕은 키누름(Key Travel)에도 구분감(Tactile)이 뚜렷해서, 사용하기가 나쁘지 않았다. 추가로 키보드에 백라이트도 들어온다.  [Fn+Del]를 누르면 켜고 끄는 것이 가능.

이렇게 얇은 두께에 full pitch에 가까운 키캡 크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키 옆구리를 눌러도 잘 입력이 된다. 다만 키캡에 기름 자욱이 잘 난다는 것과 커버가 거의 먼지 흡입기(magnetic dust cover)수준으로 먼지가 잘 들러붙는 것은 단점.

(물론 아무리 좋아도 Anne Pro같은 기계식 키보드나 Logitech K810 같은 훌륭한 수준의 키보드와는 비교 불가이며, 혹시 이 태블릿전용 커버가 필요 없다면, 타사 유명한 블루투스 키보드로 구매하는 것을 더 추천)



단점은,

1. 흐릿한 화면 (Haze Screen)

말이 필요 없다. 일단 아래 사진을 보자.

 

<Glossy vs Anti-Glare 비교, Surbook의 화면은 오른쪽에 가까운 상태, 사진 출처는 pc114.tistory.com>


화면이, 그렇게도 좋다고(gorgeous) 리뷰어들이 자랑하던 SurBookLCD, 검은 안개(dark haze)같은 입자가 화면 가득 비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사진이나 배경이 어두운 게임(Darkest Dungeon같은)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배경이 흰색(White Color)이나 밝은 색 계통(Red or Green)에서는 자글자글 거리는 현상(Sparkling)이 화면 전체에 나타난다.

 

<카메라 때문에 나타난 모아레 현상을 빼면, 화면 전체가 황사가 낀것 처럼 뿌엏고 자글자글 하다.>


구매하기 전에 참고로 보았던 유투브 영상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 어떤 유투버나 웹 리뷰어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도 - 최근 생산품에서 LCD가 Anti-Glare 패널로 변경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워드프로세서 대용으로 고른 태블릿의 화면이 이렇게 자글거리는 반짝이로 덮여 있으니, 코딩, 워드작업을 할 때 혹은 흰색 바탕의 웹페이지를 볼 때마다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좀 약하게 Haze처리를 (서피스 프로처럼) 했었다면, 혹은 Glossy액정을 넣었다면 이렇게 불만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런 싸구려 모래알 액정을 사용했다는 것을 진작 알았다면 구매하지도 않았겠지만. 

2.느린 성능

인텔 아폴로레이크 n3450를 넣었어도 6G나 되는 램이라면 쓸 만하지 않겠나 생각했었는데, 역시 출신(ATOM processor의 후신)은 어쩔 수 없다. 4G를 가진 Core M3의 약 절반정도 성능으로 느껴진다. i7 Book이 빠릿하게 띄우던 페이지도 한 단계 굼뜨게 실행된다.

고해상도 화면을 갖고 있으면서도 느린 CPU, 느린 저장장치(EMMC)를 넣은 이유가 있겠지만(아마도 발열과 비용?) 이 제품에 Core MM2 Sata를 넣고 $100정도 가격을 올려도 액정문제만 없었다면,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더 많이 구매했을 것이다.

3. 없느니만 못한 터치패드

키보드 아래에 붙어 있는 터치패드의 감도가 지 멋대로다. 어떨 때는 예민하게 어떤 경우에는 꾹꾹 눌러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쓰잘데기 없이 키보드 아래에 달려 있어서 키보드 입력이나 방해하고 있지만 따로 끌 수 있는 부분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아서 애를 먹게 만든다.

이 키보드에 달려있는 터치패드는 장치관리자에서 ‘Touchpad’가 아닌 ‘Mouse’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드라이버 변경이나 감도조절을 할 수 없다. 결국 장치관리자에서 이 부분을 사용안함으로 끄고서 키보드만 사용하고 있다

4. 최대 5시간 반 내외인 내장 배터리

아톰 최신판 CPU를 달고서도 5시간 내외의 사용시간 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적은 용량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37Whr가 달려있다고 하는데, 보통 이런 종류의 태블릿들이 내장하고 있는 양(46~48Whr)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용량인 편. 물론 5시간 정도면 적당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것도 2년 정도 사용하면 사용시간이 반토막 난다. 어쨌든 8시간 사용이라고 되어 있는 자사 광고는 내려야 맞는 것이 아닌지.

5. 잘못된 설계의 USB C port

USB C포트가 연결되는 부분의 기구 하우징을 좀 깎아 내었으면 되었을 것을 이 회사는 충전기의 USB C plug를 표준보다 길게 만들어서 설계 미스를 땜빵 했다. 자사 충전기를 사용할 때는 문제가 없으나, 시중에 파는 USB C허브나 케이블은 꼽아놓고 조금만 손으로 건드려도 접촉 불량이 난다. 이 문제는 포트의 하우징을 일부 깎아내지 않고서는 해결 불가



결론.

이 제품, 구매하지 마시라고 말리고 싶다. 이 태블릿의 액정화면은 문제가 있다

일반 모니터와는 다르게 태블릿은 눈 가까이 두고서 보는 기기이다. Anti-Glare coating을 어떤 방식으로 했든 이렇게 안개가 가득 낀 듯, 조개껍데기 가루가 화면에 가득 차 있는 듯한, 화면 전체가 반짝거리는 이 SurBook은, 정말 사용자의 눈을 피곤하게 만든다

물론 싼 가격(서피스 프로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뛰어난 명암비로 사용자를 유혹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검은색 알갱이가 가득 낀 것 같은 뿌연 화면은 밝은 색 배경에서는 여지없이 드러나서 찍은 사진을 확인할 때, 사진 속 노이즈가 LCD 때문인지 찍은 사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확인조차 힘들게 만들 것이다.


또한, CHUWI(혹은 Aliexpress)A/S응대도 문제가 있는데,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반품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구매자 책임이다. 특히나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은 국내 배송업체 우체국과 기타 유명 사설업체 모두 일반적으로 배송자체를 거부(배터리가 들어 있는 제품은 CCC문서가 필요한데, 일반인들은 작성을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다)하므로, 만일 문제가 있는 제품을 받으면 반품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 이 부분은 알리와 아마존의 차이이기도 하다. 아마존의 경우, DHL반품송장을 아마존 측에서 알려주므로 반품에 큰 문제가 없다. (게다가 반품비도 돌려주고 아마존은 껄끄러운 부가세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제품의 액정 품질에 대해 CHUWI와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이트에서는 이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검색해 보았었다. 예상한 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품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 하지만 소위 생까는’ A/S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특히 인디고고를 통해 킥스타터 제품을 받아본 사람들 중에는 반품을 보낸 지 3개월이 지나도록 CHUWI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고, 아마존에서도 고장이 난 제품을 A/S해주지 않는액정을 깨뜨렸는데 자비로도 수리해 주지 않는다는 - 것에 대한 불만이 종종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반품을 할 수 없는 상황을 그들에게 이야기 한 후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 내용을 보고 나서는 돌변한 상담사가 마지막으로 쓴 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처음엔 간, 쓸개도 다 빼줄 것 같이 글을 쓰던 사람이 다른 배송업체를 찾아보라는 말과 함께 덧붙인, 고소하다는 듯한 표정의 이모티 콘을 마지막으로 던진 이 회사 상담사를...

 


3:2 비율의 훌륭한 스크린을 가진 태블릿을, 워드프로세서 전용 머신을 하나 싸게 사겠다며 고른 SurBook

혹시라도 같은 생각으로, 각종 리뷰에 혹해서 이 태블릿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이 있다면, MSSurface Pro (혹은 키보드가 서비스 보다 더 좋은 HP Spectre X2)를 적극 권장한다. 물론 가격은 이 중국산 제품보다 두~세 배가 좀 넘지만, 깨끗하면서도 칼날처럼 샤프한 액정, 최저 사양을 선택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는 빠른 반응속도, 그리고 쉬운 수리용 부품 수급(액정 깨짐 같은) 같은 장점은, 반품도 불가능한 불량품을 품에 안고서 후회로 점철되는 저 저녁의 긴긴 시간을 버티는 스트레스 처리 비용에 비한다면 싸게 먹히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똥 같은 기계 두 세 개를 가지는 것 보다야 쓸만한 기계 하나가 더 나은 법이다) 


그렇다. 잊지 말자, 세상엔 공짜가 없고, 싼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PS. 

  리뷰를 올린 이후 일주일만에 액정의 맨 하단 부분 - 작업 표시줄 아래쪽 액정에 깜박거리는 플리커링(Flickering) 현상이 발생해서(에휴 또 액정문제), 어떻게 고쳐볼까, 에라 모르겠다하고 SurBook을 분해해 보았다. 


   분해는 의외로 쉬운데, 뒤판의 별나사 8개를 풀고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는 뒤판을 살짝 올리면 된다. (추가로 뒤판에는 POGO pin용 필름 케이블이 기판과 연결되어 있으니 살살 들어 올려야 한다.)


<분해 후 기판 사진, CHUWI공식 판매처에서 산 새 제품인데도, 리퍼(refurbished)를 보냈다!>


  뒤판의 별나사를 풀 때, 나사가 좀 헛돈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분해를 해 보니, 위의 사진처럼, Motherboard의 방열판에 붙어 있는 구리 스티커가(위 사진의 붉은 색 네모 부분, 액정과 연결되어 있다)이 어디서 여러 번 떼다 붙인것 처럼 쭈글쭈글하다. 

  보드 생산 날짜도 작년(2017) 9월분 - 한참 전에 제작된 것으로 도저히 이것이 새 제품의 상태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추정해 보자면, 보드가 망가진 액정과 액정만 망가진 보드를 조립해서는 이 리퍼(refurbished)를 재포장해서 새것(brand new)이라고 팔고 있는 만행을 저지른 것. - 그것도 CHUWI 공식(Official) 판매처(Seller)에서!

  


   이왕 개봉한 김에 CPU 코퍼심 처리와 방열패드를 덕지덕지 발라서 방열처리를 한 후, 한숨과 함께 뒤판을 닫았다. 이전에 샀었던 Alldocube의 태블릿도 뚜껑을 따고 본 내부의 조립 및 방열처리 상태가 별로였었는데, 이 제품은 그것보다 조립 상태가 훨씬 더 안좋아 보였다. 


  사실 액정문제만 아니라면 그렇게 나쁜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글쓴이가 운이 없어서 이런 제품을 받았다고...) 리퍼비쉬 제품을 새것으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행태를 보니 앞으로는 이 회사, CHUWI에서 나온 제품에는 절대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긴 한숨과 함께 오늘의 추가 리뷰를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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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 The Fable of the Dragon-Tyrant

 

‘Why Die?’ 라는 영상으로 소개했던, 338만의 구독자 수를 가진 유투버 [CGP Grey]가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그의 유투브 채널에 올렸다. 이번엔 폭군 용(Dragon)과 관련된 동화라고...

 

 <아쉽게도 한글 자막은 아직(4/30/2018) 없다>


의외로 기존에 그가 만들어 올렸던 영상들 뼈다귀 모양의 사람들과 깡통을 이어붙인 듯한 모습의 로봇들과는 다르게, 이번 작은 화려함과 역동적인 색상이 먼저 눈에 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표정도 다양하다. 맨날 동그란 얼굴에 작대기 두 개만 그려진 얼굴만 붙이고서 사람이라고 우기곤 했었는데(그래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는 정말 충실하게 영상에 담겨 있다. 그래서 인기도 많은 듯), 이번엔 영상 제작에 꽤나 정성과 시간을 투자한 것이 느껴진다.

깨끗한 2K 품질로 감상하니 정말 한 편의 잘 그린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비록 한글 자막은 아직 달려있지 않으나, 크게 어려운 단어가 들어가 있지 않아서 영어 자막과 함께 보시면 좋을 듯.

 

영상이 끝나고 난 후,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도 죽음이라고, 용과 같은 폭군인 죽음을 과학으로 극복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 예전 클립처럼 직설적으로 죽음 자체를 부정하라고 외치지 않는 대신 화려한 영상으로 부드럽게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었다고 생각했는데, 영상 밑에 달린 comment를 보니 정답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질병. 의학저널에 실린 글이 원작이라고 하니 이 영상에서 이야기하는 용은 질병이 맞을 것이다. , 영상속의 용이 치유 불가한질병이냐 혹은 죽음 그 자체인가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는 하다.


다만, 진작 이런 방식으로 했었어야 했다는 생각은 든다. 예전의 <Why Die?>에서처럼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오지는 말았어야 했다. 사실 그들은 이 동화에 나온 그대로, 죽음의 기차에 어쩔 수 없이 올라탄, 가족과 마을을 위해 자기희생도 마다하지 않은 위대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영상을 다시 한 번 더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 영상은 이전의 <Why Die?>멋진 영상으로 색칠된다른 버전이다. 같은 내용의 순화된 버전. 쩝.

 

어쨌든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멋진 동화. 오늘의 영상으로 [CGP Grey]‘The Fable of the Dragon-Tyrant’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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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VIII 라스트 제다이 짧은 감상평 (스포일러 있음)

 

작년(2017) 겨울 쯤 개봉한 영화를 지금에서야 봤다. 사실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작년에 들었을 때 아내와 아들에게 같이 보자고, 예매는 내가할 테니 팝콘만 쏴라, 했는데 모두들 고개를 저으며 같이 보기를 거부하더라 - 아마도 작년에 가족끼리 같이 본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여파 탓이리라. 두 시간 반 내내 징글징글하게 지루함만 보여준 영화 - 블레이드 러너.

그래서 두 시간 반짜리 영화,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는 혼자만 작은 핸드폰을 통해 보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든 생각.


꼭 그래야만 했을까?

 

40년이나 넘게 지난 과거의 유산을 묻고 새로운 영웅의 시대를 열겠다는 감독의 의도는 알겠다. 그런데 꼭 그렇게 과거의 영웅들을 작고 초라한 모습으로만 만들어야 했을까?

 

<늙고 초라한 모습의 골방 노인네처럼 묘사된, 과거 은하계의 영웅 루크 스카이워커’>

 

사실 이전작인 깨어난 포스에서도 사춘기 소년 같은 감성을 가진 다 큰 아들의 손에 허망하게 무너지는 한 솔로의 모습이 몹시 맘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 작에서는 거기에 더해 남은 두 영웅마저 초라한 몰골로 만들어 버렸다. 반란군 연합의 지도자 레아 공주는 어느 누구 하나 그녀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 듯 영화 내내 무시당하지만 말만 쏘아댈 뿐 무력하게 우주선 내에만 서 있고, 영웅 루크 스카이 워커는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일 조카를 살해하려 한 의 죄책감인지 어느 외진 혹성에 혼자 몰래 숨어살고 있다. 사실 루크 정도의 제다이가, 한 줄기 선한 면이 남아 있다면서 은하계 최악의 악인 중 한사람인 다스 베이더를 살려줄 정도(물론 자기 아버지이기도 해서겠지만)의 선한 면을 강조하던 은하계 최고의 제다이 마스터가, 단지 악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밤에 몰래 조카의 방에 들어가 그를 죽이려고 했다는 그의 독백을, 우리가 어떻게 곱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 영화는 스타워즈 팬에게 던지는 일종의 모욕이다. 너희들의 전설, 그 오래된 영화의 전설 속 영웅들이 어떻게 희화화 되어 하나 씩 사라져 가는지 내가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악의가 다분히 들어 있다고 프라임 어쩌고 하는 다크 사이드 황제가 원격 조정되는 광선검으로 반쪽으로 잘려 사망하는 그 허망한 씬을 보면 이건 감독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이렇게 만들었음이 분명하다 –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영화가 보여주는 CG로 떡칠된 전투화면은 화려하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전투씬 조차도 개연성도 없이 자기 멋대로 흘러가는 사건들과 여기저기로 조각난 이야기들 때문에, 화려한 CG에 감동받기보다는 왜 저들이 저기서 전투를 벌이고 있지 라는 의문부터 먼저 떠오르고 그런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요소들이 영화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영화 제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세부적인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기는 하지만, 스타워즈처럼 권선징악의 단순한 플롯을 가진 영화가 의외로 제작하기에는 더 어려움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특히 전설이 된 작품의 시리즈를 연장해 가면서 받는 스트레스 전설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든 전작 보다 더 잘 해야 한다는 는 꽤나 감독을 지치게 할 것인데, 뭐 영화를 소비만 하는 일반인 입장에서야 그런 고충까지 참작해 평점을 높게 줄 이유는 없는 것 아닌가. (즉, 재미없는 영화는 그냥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그런 이유로 비평가들이 이 영화에 대해 아래처럼 높은 평점을 주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91%? 우리가 같은 영화를 본 것이 맞나?>

 


어쨌든 권선징악의 단순한 선을 만들면서도 그 안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보고 듣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영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을 하나 소개하면서 글을 맺고자 한다.


<메가마인드, 2010>


악당이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재미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영화. 기존 영웅이 망가지지도, 몸통박치기 같은 짓을 하지 않아도 사랑이 어떻게 사람을 바꿀 수 있는지 응당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개연성 있는 전개. 음악과 영상의 절묘한 조화까지, 지루할 틈이 없는 영화. 이번 작 스타워즈 감독 라이언 존슨이 반드시 봐야만 하는 영화.

 



짧게 몇 줄 쓰려고 했는데, 쓸데없이 내용이 길어진 듯. 나온 지 좀 된 영화여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비평의 한 소리를 남겼다. 이 영화에 대한 쓴소리와 그에 대한 반론을 글자로 보실 분들은 여기, 유투브 영상으로 보실 분들은 아래에 영상을 첨부해 두었다.

 

<영상 내내 찰진 욕설이 난무하므로 시청에 주의하세요.>

 

<영화가 꽤 괜찮았다고 이야기하는 롤프’>

 

참고로, 이 영화는 더빙판과 자막판 두 종류가 유투브에 있다. 자막판 유투브용 링크는 여기. 한 번만 보는 가격은 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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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garden

 

일본 출신의 Punk rock band, 국내에서는 한 기업의 TV광고에 실린 노래 Make A Wish(앨범 'Pepperoni Quattro‘의 수록 곡, 2004)가 국내 전파를 타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후 한국에서 공연(펜타포트 록페스티벌, 2008)도 했다.

 


 <Make a Wish, 'Pepperoni Quattro‘, 2004>


TV광고를 통해 이 밴드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에는 반복적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잘 섞은 곡을 부르는, 여러 번 들어도 지루하지 않은 좋은 노래를 부르는 락밴드로, 다만 너무 혀를 꼬부려 발음하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이들이 모두 일본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밴드 멤버가 미국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을 해서인지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쪽(공돌이)의 감성 창문 밖의 하늘과 구름은 너무 푸른데 사무실 구석 한쪽에 처박혀 가장 하기 싫은 일, 문서 작업이나 하는 엔지니어의 처량한 신세가 느껴지기도 하고,

 

<BBQ Riot Song, Album ‘’Riot On The Grill’, 2005>

 

그런 꿈을 잃어버린 따분한 일상에 이젠 비디오 게임조차 나를 위로해 주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Bored of Everything, Album ‘’Riot On The Grill’, 2005>

 

소형 전제제품을 산 다음날 아침, 처음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워크맨을 들고선 이어폰을 귀에 깊숙이 끼고 혼자 거리를 활보하며 음악을 듣는 기쁨을 노래하기도 한다.


<My Favorite Song, Album ‘Don't Trust Anyone But Us’, 2002
>

 

이 그룹은 강렬한 비트를 실은 리듬 반복적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 그 자체도 훌륭하지만, 가사 하나하나가 시적이면서 부드럽다. 가사가 이렇게 좋은 이유는 아마도, 작사 혹은 작곡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노래에 녹아 있어서 일 것이라고...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노래가 이렇게 듣는 이의 가슴 한 구석을 쿡 찌를 수는 없는 것이다.

 

<Insane, Album ‘Bring Your Board!!’, 2003
>

 

<Marry me, Album ‘Riot On The Grill’, 2005
>

 

위의 소개한 노래 이외에도 듣기에 꽤 좋은 노래가 아주 많다. 다만 CD로 들으나 디지털로 변환된 곡을 구매해 듣나 음질이 별 차이가 없는데, 아마도 그 당시의 녹음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혹시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히트곡을 모은 앨범 ‘Ellegarden Best 1999-2008’ 에 실린 곡 순서대로 듣는 것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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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정도 잘 사용하던 윈도우즈 태블릿이, 며칠전 고장 났다.

알리에서 뿌린 $5짜리 할인쿠폰을 어디 쓸 데가 없을까 고만하다가 지른 멀티 충전기(LVSUN)에 케이블을 연결하는 순간 사망한 듯 - 최대 80W까지 노트북도 문제없이 충전할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서 충전기 하나 들였는데, USB C port에 이 둘을 연결한 이후부터 타블렛 전원이 켜지지도, 충전도 되지 않는다

 

 

<얼마 전 사망한 중국산 타블렛 CUBE i7 BOOK>

  

이리 저리 전원을 여러 번 눌러도 반응이 없어서 결국 기기의 뒤판을 뜯어 보았다.

<붉은 색은 CPU(m3-6y30), 파란 색은 Ram(4G), 초록색은 사운드, 노란 색은 그래픽 출력, 보라색은 WIFI & BT>

 

분해한 후에, 1)퓨즈(fuse)는 있는지 2)과전류나 과전압으로 타거나 뜨겁게 달궈진 부품이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암만 살펴보아도 퓨즈 역할을 하는 부품이 보이지 않는다.(보통은 휜색에 'P'혹은 'F'로 표기된 작은 막대) 특히나 작은 부품 크기에서부터 보드 전체가 검은 색 페인트 같은 물질로 코팅되어 있어서 문제가 어디부터 생겼는지 회로도를 추적하기도 암담한 수준.

 

그런데 문제가 되었던 USB C type port쪽은 회로도 문외한이 보더라도 뭔가 문제가 있음직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을 발견!

<땜질을 위해 Flux 덩어리를 발라놓고 닦지도 않은 상태로 판매된 제품>

 

생각해 보니 처음 구입 후에 방열판 작업을 한다고 뜯었었는데, 그때 이런 상태를 보고서 절대 USB C에는 아무것도 꼽지 말자고 다짐했던 것이 이제서야 기억난다... 흑. 

구입할 때 정식 매장이 아닌 조금 더 싸게 파는 곳에서 구매했는데, 이쪽이 아마도 고장난 제품을 수리해서 파는, 이른바 리퍼비쉬(Refurbished) 제품을 (표기 없이) 새것이라고 하면서 가격을 내리고 팔았던 듯.


슬픔을 뒤로 하고, 그 부분 근처를 돋보기를 사용하여 살펴보니, 역시 port이외에 근처에서 이상이 발생했음직한 부품도 보인다.

<Pl3USB, 위쪽에 칩이 타서 뭔가 삐죽이 뚫고 나와 있다.>


“Pl3USB 30532ZLE”. 이게 뭘 하는 부품인지 구글신을 통해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P13USB Pericom Audio Video Control IC Chips for Nintendo Switch NS] . 닌텐도 스위치에서 오디오, 비디오 관리용에 사용되는 칩이라........ 타블렛에 웬 닌텐도 스위치용 칩이 달려 있지?


정확하게 이게 어떤 기능을 하는지, data sheet조건을 넣어 다시 구글링을 해 보았다.

 

3.3V USB3.0/DP를 제어하는 칩 - USB C를 통해 HDMIUSB 3.0을 관리한다고. 그렇담 이게 이 타블렛에 쓰인 부품 맞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닌텐도 스위치에서 외부출력이 안 될 때는 이놈을 바꾸라는, ebay의 상품 설명과도 잘 맞는다. 그럼 이것만 바꾸면 되지 않을까?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려고 한다. 


일단 이것을 떼어 내거나 다시 붙이기 위해서는 일반 납땜용 인두기로는 불가능하므로 필요한 장비부터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멀티미터는 있어야 하고,>

 

<SMD제거 부착을 위해 히트건 및 플럭스>


<그리고 교체용 부품도 필수>

 

대충 $128정도 드는 장비와 부품 비 이외에 약간의 문제가 더 있는데, 실제 이 칩의 연결 다이어그램을 보면 칩 교체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USB type C에서 Detection Control을 넘어서 바로 System MPU와 직결 되어 있는 부분. 만일 과전류 혹은 과전압이 이곳을 통해 흘렀다면, CPU쪽도 같이 사망했을 확률이 높다 - 생각해 보면, USB, 혹은 HDMI 출력과 연관된 칩이 죽었다고 충전이 안 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것 같고(USB type C이외에 전용 충전 아답터용 소켓이 따로 있는데, 요기로도 충전이 안 됨) 만일 CPU 자체가 사망했다면, 보드교체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확실치 않은 이유로, 죽은 보드 살리겠다고 엉뚱한 지출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아내의 충고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결국 고장난 타블렛은 접어서 책꽃이 한 켠에 고이 꽃아 두었다. 


사실, 이 타블렛을 이렇게까지 고쳐서 쓰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충전기 배송올 때 같이 왔던 스텐드 겸용 케이스($8)를 껴 보니 이게 너무 이뻐 보인다. (그리고 사고 싶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그 동안 장바구니에만 넣어 두었던 수리기구를 살 수 있는 핑게도 되고...... 쩝.)



세 줄 요약. 

1. 잘 쓰던 컴퓨터 고장남.

2. 이것저것 만져보니 수리가 될 것 같음.

3. 그런데 부품값 보다 훨씬 비싼 수리 장비값에 수리 포기.



<멋진 러시아 아저씨의 멋진 수리기, 전원이 안 들어오면 모스펫을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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