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아내도 친정 가서 없고 느긋하게 서핑이나 할까 하고 예쁜 처자들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니터 화면에 우르르 광고가 쏟아진다. 아뿔싸, 어제 가입한 애드센스를 설정하느라 광고차단 기능을 꺼 놓고서는, 켜는 것을 잊고 있었다.

브라우저의 오른 쪽에 달려 있는 AdBlcok 기능을 on으로 돌려놓으니 모니터를 가득 채우고 있던 피부미용/성형추천 광고가 일시에 사라진다.

 


예전에 인터넷 광고를 막아주는 프로그램(AdBlock)의 사용에 대한 찬반논란이 거세었을 때에는 광고차단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얌체 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굳이 인터넷 검색까지 해가며 애드블럭을 설치하는 사람들이 과연 광고가 보인다고 해서 그걸 일부러 클릭까지 해 줄까? - 설마.

글쓴이는 오히려 파워 블로거라고 자칭하면서 남이 정성들여 만든 인기 페이지를 아무런 코멘트도 없이 슬쩍 가져와서는, 조사와 사진만 몇 개 바꿔서 올려놓으면서도 출처도 알리지 않는 것이 더 얌체 같은 행동은 아닌지, 인기 게시판이나 어슬렁거리다가 재미난 글을 몰래 긁어서 요즘 네티즌들의 문제라면서 선정적인 제목으로 클릭수 올리기 낚시나 하는 일부 언론사야 말로 더 얌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

그렇다. 피 같은 내 돈 내고 사용하는 컴퓨터에 짜증나는 광고 좀 안보겠다고, 프로그램 설치했다고 욕먹을 이유 같은 것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엔 PC로 잘 안 본다. 다들 핸드폰으로 직접 검색하고, 그걸로 유투브 시청하므로 PC를 통한 트래픽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

 

그런 이유로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면서, 광고 없이 인터넷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써 본다. (물론 집사람이 없어서 심심하기도 하고.......)

 

...

 

광고를 막는 프로그램들은 일단 모두 사용하는 브라우저에 종속된 플러그인(plug-in)형태로만 존재한다. , 사용하고 있는 브라우저에 따라 블록 프로그램들이 모두 다르다는 이야기.

 

1. Microsoft Internet Explorer (IE) 사용자는,

   PDA(!) 사용자 모임으로 유명한 클리앙의 어떤 유저분이 잘 정리해 주셨다. 링크는 여기


2. Microsoft Edge

   브라우저 오른쪽 상단의 점 세 개(...)를 누른 후,

   화면에 뜨는 탑다운 메뉴에서 <확장> 선택,

   <스토어에서 확장 가져오기> 선택,

   <AdBlock> 혹은 <AdBlock plus>를 선택하고 설치하면 완료.

 

3. 크롬 (Crome)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실 정도라면 이미 설치가 되어 있을 것이므로, 설치 방법은 생략.


   다만, Edge 브라우저와 크롬 브라우저용 애드블록 중 <Adblock> (plus 말고)은 현재 보고 있는 사이트의 광고 허용을 쉽게 설정할 수 있는 메뉴를 따로 제공해 준다

 

<빨간 테두리 항목을 누르면>

 

 

<현재 보고 있는 사이트만 광고를 허용할 지>

 

<도메인 전체를 허용할지 선택 가능>

 


설치가 완료되었다면 아래 유투브의 플레이를 눌러 광고가 뜨는지 확인하면서 노래의 리듬과 가사를 음미해 보자. (애드블록 프로그램은 유투브 광고까지 제거해 준다!)

 

<Don McLean - American Pie (1971) >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좋은 컨텐츠인데 광고를 날리면서 보기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마음씨 착한 분이 계시다면, 출퇴근길 핸드폰 보면서 그 사이트에 뜨는 광고 중 맘에 드는 광고가 나올 때 한번 눌러 주시는 것이 아마도, 광고주와 구글 그리고 컨텐츠 제작자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의 잡담을 종료.



2018/07/17 추가.

핸드폰용 Adblock plus가 새로 릴리즈 되었다 - 아니 정확하게는 Adblock plus가 추가된 Microsoft Edge 브라우저가 안드로이드 핸드폰 용으로 정식으로 마켓에 올라와서 이제,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광고를 차단 할 수 있게 되었다. 


설치방법은, 1)Play 스토어 실행 후 edge검색 -> 2)Microsoft Edge브라우저 설치 -> 3)Edge실행 후 하단의 메뉴 아이콘 선택 -> 4)콘텐츠 차단 선택 -> 5)광고 차단 활성화 


테스트를 해 보니, PC처럼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일단 광고 자체는 잘 안 보인다. 물론 브라우저를 크롬 대신 Edge를 써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추가로, Edge를 사용해서 유튜브에 접속하면 (https://www.youtube.com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데스크탑 모드'로 바꾸면) 모바일에서도 광고 없이 유투브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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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늦게 이제 광고를 달 수 있게 되었다면서 구글로부터 애드센스(AdSense) 승인 메일이 왔다.


가입환영 사진


일단 팝콘을 들고서 웃고 있는 사람이 그려진 메일을 받으니 기분은 좋다 - 오른손 손가락은 왜 들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글도 쓰고, 용돈도 생기고, 좋지 않겠어?” 라고,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아내에게 큰소리 쳤었다가 구글한테 몇 번 거부당한 뒤로는 기가 죽어 있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아내에게 말할 수 있다 나도 광고하는 블로거라고.

 

혹시 애드센스 가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검색창에 <에드센스 승인방법>이라고 치면 나오는 무수한 클릭 유도성 페이지에 가지 마시고, ‘구름버터님의 블로그부터 먼저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 http://somewhere999.tistory.com/35 ) 검색어로 클릭을 유도하지 않으면서도 승인 과정까지 자신의 고생담이 고스란히 글에 잘 녹아 있다. 추천.


애드센스 신청결과 알림

<이런 이메일을 몇 번 받으면, 왜, 왜 나는? 이라고 외치게 된다>

 

추가적으로 애드센스 신청에는 컨텐츠의 독창성(originality)도 중요하지만, 트래픽 여부도 승인에 한 몫 한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글도 길게 잘 썼고 남이 쓴 것을 베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승인이 나지 않을까 고심하시는 분은 아마도, 방문자가 많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 (위의 사진과 같은 내용으로 거부되었다면) - 구글은 독자적이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보는지, 자신이 승인하고자하는 사이트가 얼마나 대중적인지 여부도 승인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구글 애드 센스 관련 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돋보이는 한 블로거 ( http://namcreative.tistory.com/197 )의 링크를 소개하면서 오늘의 잡담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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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내가 처가에 가서 하루 자고 온다고 한 날.

<!!!>


아, 무엇을 해볼까나, 기분 좋은 음악과 함께 하는 즐거운 아침.

<WORLD ORDER - Have a nice day>


日曜日朝 閃いた

일요일의 아침, 생각이 떠오르고

今日りだそう

오늘은 거리에 가야지.

りのジャケット羽織

마음에 드는 하오리 자켓을 입고

みんながっている交差点

모두가 기다리는 교차점에

everywhere グレートな

               그레이트한 나는

everywhere スマートにcheck it out

               스마트하게 체킷아웃.

everywhere シンプルに

               심플한 춤을 추고

ガラスしに 君微笑

유리 너머에서 네가 웃음 짓네.

今日HAVE A NICE DAY

오늘은 HAVE A NICE DAY


- 가사 번역은 일본어 자격증이 있는 우리 집 아들이 해 주었다(자랑) -



어쩌면 친구가 밤 늦게 나를 부를지도 몰라 하는, 은근한 기대감이 생기는 토요일.


<WORLD ORDER - Boy meets girl>




하지만 돌아보면 현실. 시험 준비로 집에 남은 두 녀석의 오늘 점심은? 피자 or 라면? 오케이?

어쨌든, 토요일 아침은 언제나 환영! 

Anyway, GooOood morning everybody have a nice day!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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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룹 Fools Garden(1991년 결성)이 부른 노래로 그들의 세 번째 앨범 Dish of the Day (1995) 에 실렸다. 무명이던 그룹이 단번에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는 계기가 된 노래

 

 


I'm sitting here in the boring room

따분한 방 안에 혼자 앉아 있어,

It's just another rainy Sunday afternoon

으레 토요일 일요일이면 내리는, 비오는 날 오후에 말이야.

I'm wasting my time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어,

I got nothing to do

할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I'm hanging around

주변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I'm waiting for you

네가 (언제)오나 기다리고 있어.

But nothing ever happens and I wonder

그렇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네. 난 왜 그런지 궁금해.

I'm driving around in my car

차를 타고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어.

I'm driving too fast

빠른 속도로 달려도 보고,

I'm driving too far

멀리까지 드라이빙도 해 봤어.

I'd like to change my point of view

(이제) 관점을 바꿔야 할까봐,

I feel so lonely

(너를 기다리는 난)너무 외로운걸.

I'm waiting for you

널 기다리고 있지만,

But nothing ever happens and I wonder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그래서 난 궁금해,

I wonder how

어째서 그런지,

I wonder why

왜 그런지.

Yesterday you told me 'bout the blue blue sky

넌 어제 내게 파랗고 파란 하늘에 대해 이야기 했지.

And all that I can see is just a yellow lemon-tree

그렇지만 내 눈에 띈 것은 오직 노란색 레몬트리 뿐.

I'm turning my head up and down

위 아래로 머리를 끄덕여 보아도,

I'm turning turning turning turning turning around

돌고 돌아 주변을 바라봐도,

And all that I can see is just another lemon-tree

그냥 다른 레몬 트리만 보일 뿐.

I'm sitting here

여기 앉아서는,

I miss the power

기운도 없이, (앉아 있다가)

I'd like to go out taking a shower

샤워하고 밖에나 가 볼까 했는데,

But there's a heavy cloud inside my head

무거운 구름 같은 것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네.

I feel so tired

너무 피곤해서,

Put myself into bed

침대에 가서 누워 봤지만,

While nothing ever happens and I wonder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왜 이럴까

Isolation is not good for me

고립은 나한테 좋지 않아.

Isolation I don't want to sit on the lemon-tree

고립, 레몬트리에 앉아(고립된 채로)있고 싶지 않아.

I'm steppin' around in the desert of joy

즐거움의 사막 주변을 돌아보고 있어.

Baby anyhow I'll get another toy

내 사랑, 어쨌든 난 다른 대상(toy)을 만날 거야.

And everything will happen and you wonder

그렇게 하면 모든 일이 벌어질 거고, (이번엔 왜 그런지) 네가 궁금해 하겠지.

 

 

그냥 고독에 관한 노래인가 했는데, 해석을 하다 보니 남자만 남겨두고 (친구들과) 놀러 간 여자 친구에 대한 원망 같은 것이 느껴진다. 아마도 레몬처럼 신맛을 남기는 애인과 함께하기에는 너무 힘들다는 것을 노래로 표현한 듯.

그렇다. ‘남자는 여자를 멀리하고 키보드나 레고 같은 토이(Toy)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풀스 가든(Fools Garden) 형님들의 지혜가 노래에 담겨있다. 명심하자. 


<사진과 같은 Keyboard or Toy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왜 이 형님들은 하필이면 자신의 밴드 이름에 fool을 붙였을까? .


어쨌든 귀에 익은 리듬이 좋아서 유투브에서 관련 음악을 몇 개 더 찾아보았다.

<유명한 음악이라면 항상 존재한다는 Rock version>

 

국내 가수가 이 노래를 번안하여 부른 적도 있다. 그런데 가사가 원곡과는 완전히 다르고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 않아 내 블로그에서는 제외.

대신 더 멋진 노래를 드린다. 이 음악에 요들송을 섞어 부른 가수도 있다! 노래도 정말 잘 부르고 여성 보컬의 콧소리가, 콧소리가 정말 중독될 것 같은 매력이 있다, 꼭 들어보자


<Modesta Pastiche - Lemon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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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단발로 짧게 머리를 자른 여성이 안전가옥의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왔다. 노란색 운동복 차림에 작은 배낭을 어깨에 반쯤만 걸친 차림으로, 한여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양손에는 검은 가죽장갑을 끼고 있었다.

문 앞에 서 있는 클로이를 보자마자 그 여성은 안도의 미소와 함께 클로이를 뜨겁게 포옹했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로이.”

클로이의 몸 여기저기를 만져보며 다친 부위는 없는지, 클로이의 안부를 확인하고 나서야 갈색머리의 그녀가 나를 쳐다보면서 내게 오른 손을 내밀었다.

조니, 조니 타일러?”

 

그녀가 내민 손을 잡자 장갑을 통해서 딱딱하고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전해져 왔다. 게다가 가르마로 가려진 그녀의 오른쪽 눈 근처가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레이저 포인터처럼 붉은 색 빛이 흐리게 잠깐 비쳤다가 사라지는 것도 보인다. 아마도 이 여성은 오른쪽 눈, 그리고 최소한 오른손은 본래의 자기 몸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런 내 생각을 느꼈는지, 그녀가 단단하게 쥔 손에 점점 힘을 주고 있었다. 나는 눈을 아래로 내려서 부여잡은 손을 슬쩍 한 번 보고는 위아래로 힘을 주지 않고 흔들었다, 그래도 그녀가 쥔 손에 힘을 빼지 않자 내가 먼저 잡은 손을 놓았다 - 이때 그녀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나는 놓치지 않고 보았다, 작은 승리의 미소를.

 

이런 상황에 처음 얼굴을 맞대게 된 것이 매우 유감이지만....... 어쨌든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캐롤라인 베커라고 해요. 그런데......”

이봐요. 몸은 괜찮아요? 셔츠 앞부분이 붉은데. 배에서 피가 나는 것 아닌가요?”

고개를 숙여보니 그녀, 캐롤라인의 말 대로 내가 입고 있는 셔츠 앞부분이 붉게 물들어 있다. 다급히 셔츠 버튼을 몇 개 풀러 가슴 쪽을 보았다. 대못으로 구멍이 났던 오른쪽 가슴의 상처가 벌어져서 거기에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클로이가 급히 옆으로 와서 상처를 살피더니, 괜찮다고 하는 내 말을 무시하고서, 어께를 잡아끌어서는 던지듯이 나를 침대에 눕혔다.

캐롤라인이 자신이 매고 온 가방에서 의료용 킷으로 보이는 작은 상자를 클로이에게 주자 그녀가 바늘과 실을 들고 다시 구멍이 난 내 가슴의 상처를 꿰매기 시작했다.


내 상처에 바느질을 하면서, 클로이가 오늘 클럽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캐롤라인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네 말 대로라면, 일단 브리짓은 회사 안에 있다는 이야기네, 뭐 총상을 입기는 했어도.”

클로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캐롤라인이 작게 신음소리를 냈다.

. 그렇다면.......” 그녀가 그 말과 함께 하고 두 손으로 박수 소리를 내면서 소파에서 훌쩍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모습에 깜짝 놀란 클로이가 의료용 바늘로 내 가슴을 깊게 찌르는 바람에 내가 하는 소리를 내자 캐롤라인이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남자가 뭐 그런 것 갖고 호들갑이냐는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뛴 채 말을 계속했다.

아직 희망은 있네. 어떻게든 구해야겠지? 그 둘을 말이야.”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고개를 들어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방법은 있는가

 

잠깐, 미스터 타일러. 아니 조니라고 불러도 될까?” 

날 뭐라고 부르던 상관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 역겨운 표정의 ‘Z’라고 나를 부른다고 해도 무슨 상관인가? 지금은 호칭 따위에 신경 쓸 시간조차 아깝다.

 

그래. 그럼 조니. 내 말을 잘 들어.”

두 사람을 구하고 싶지? 그렇다면 구조에서 당신은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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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을 최고의 불행으로 이끄는 일곱가지 방법에 대한, <CGP Grey>의 고찰 영상. 



다 보고나니,

1. 약점 부위를 직격 당한 느낌 (뜨끔)

2. 직설적이지만 재미있다.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

3. 흠. 중요한게 빠졌네. 돈(Money) - 길게 일곱가지 방법까지 갈  필요 없지. 요거 하나가 없으면 바로 맥시멈 미저리. 흠.


< 슬픔의 바다로 항해해 보아요. - by CGP Gre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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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방을 옆에 메고 쓸쓸히 밤늦은 시간의 계단을 하나씩 오르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반짝이면서 수고 했네라고 윙크하던 별들도 오늘은 칙칙한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살다보면 한 번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밀려온다고 했던 동질감, 아버지의 무게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긴 행렬 앞에서 기다림의 의미를 알려주던 어머니의 그 단단한 표정이, 오늘 왜 갑자기 생각이 나는지.

 

개이든가 아니면 비라도 좀 신나게 내리든가, 하늘은 왜 또 오늘따라 회색빛으로 칙칙한지.

그래도 have a good time, 내일도 have a ni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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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먹을 피자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딸아이가 창문 밖을 보더니 달이 빨갛다고 좋아한다. 창문 가까이 가 보니, 정말 붉은 달이 지평선 근처에 떠 있었다.

 

<사진 출처 : 위키백과사전 월식 항목>


왜 빨간 달이 뜨는지 아느냐고 딸에게 물어 보았다.

월식 때문이야. 개기월식 때는 붉은 달이 뜨거든.”

 

. 아닌 것 같은데. 달이 붉게 뜨는 것은 빛의 산란과 굴절 때문이라고 얘기해 주었다. 새벽 일찍 해 뜰 무렵이나 저녁에 노을이 붉은 색을 띄는 것처럼, 저 달도 지평선 근처에 있어서 붉은 색으로 보인다고.......

개기월식 아니야? 학교에서 배웠다니깐.......”

난 개기월식은 처음 듣는데. 아이에게 확실한 정보 전달을 하기 위해 인터넷 아니 구글신을 통해 붉은 달의 과학적인 원인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어라. 검색 결과의 대부분이 개기월식과 관련된 내용이다. 우리 딸이 맞았잖아? 적잖이 긴장된다. 내가 틀렸나?

 

일단 붉은 달과 관련하여 가장 잘 설명되어 있는 노컷뉴스의 기사 일부를 발췌해 본다(기사 원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달이 지구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때는 달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달의 모습은 보이지만 평소와 달리 선명한 붉은색을 띨 뿐이다.

달이 붉은 색으로 보이는 것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붉은 색으로 변한 햇빛이 달 표면에 반사되기 때문이다. 개기월식 때 달 표면은 지구에 가려져 햇빛이 직사광선 형태로 달 표면에 도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햇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빛이 꺾어지는 굴절현상을 일으켜 햇빛의 일부가 달에 도달한다.

그런데 지구 대기를 통과한 햇빛은 저녁 하늘의 노을과 같은 붉은색을 띠게 된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순서로 빛의 파장이 짧다. 일몰, 일출 시간에 수평선이나 지평선 너머에서 오는 햇빛은 붉은색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기의 산란 작용에 의해 파장이 짧은 광선은 소멸하고 파장이 가장 긴 붉은색만 살아남은 결과다. 즉 햇빛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 공기의 산란작용에 의해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지구 대기를 무사히 통과한 긴 파장의 붉은색 빛은 지구 대기의 굴절작용으로 각도가 꺾이면서 달 표면에 도달한 뒤 다시 반사되면서 달을 붉은색으로 보이게 한다.

......>


 

어쨌든 달이 붉은 색으로 띄는 이유는,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산란되어 버리고 상대적으로 긴 파장인 붉은 색이 쉽게 우리 눈에 들어와서' 그렇다고. 특히 오늘은 개기월식도 없는 날이니 이게 원인 맞다.


봐, 내 말이 옳잖아. (으쓱)

딸에게 방금 확인한 내용을 알려 주었다.


, 내 말이 맞잖아. 개기월식 때문이라니깐.”

아니 그게 아니라, 파장에 따른 빛의 굴절 때문이라니깐. 거 지평선에 지는 해로 아빠가 설명한 것 기억 안나?

 

아참. 알았다니까안~. 왜 그런거얼 일부러 알아보고 그으래? 아 저엉말....”


그냥 나도 틀릴까봐 일부러 알아보고 알려주는 건데. , 까칠하기는.......


(참고로, 대기 중에 미세먼지나 황사가 많아도 붉은 달이 뜬다고 합니다. 오늘은 아마 미세먼지가 많은 이유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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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까지만해도 잘 되던 구글맵의 '내 타임라인'이 400번 오류를 내면서 갑자기 동작이 되지 않았다.


<내 타임라인을 누르면 ....... >



<구글 왈, 400번 오류난다. 이유는 안 알려줄래.>


"400. That’s an error.

Your client has issued a malformed or illegal request.That’s all we know." 


관련 검색어로 찾은 해결방법들, 쿠키삭제 및 다른 브라우저로 접속 등을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Google 지도 사용자 게시판>에 가서야 답을 찾았다.  (링크는 여기로) 

유투브에서 한글자막을 쉽게 보려고 얼마 전에 국가를 대한민국으로 해 놓았던 것이 타임라인 오류의 원인. 


링크에 있는 설명대로 'https://www.google.com/preferences'에서 국가를 '미국'으로 변경하니 이제야 잘 동작한다. 

아마도 예전의 국내 지도반출 문제 대책으로 구글이 일부 지도사용 편의기능을 막은 것이 원인인 듯.


...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기저기 구글 내 계정 관련된 기능들을 뒤지다보니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 

<내가 핸드폰으로, PC로 무엇을 검색하는지, 어떤 폰앱을 사용하는지 시간까지 구글은 다 알 수 있다, 맘만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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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ipTime에서 WPA2 KRACK 보안문제가 수정된, 자사 공유기를 위한 새로운 펌웨어를 공개했다.

새 펌웨어는 여기에서 다운로드 가능.


WPA2 KRACK issue?

<최신 과학 이슈들에 대해 늘 맛보기만 해주는 SciShow>


요약하자면,

1. 해커가 WPA2 무선 보안 약점을 사용하여 당신이 사용하는 공유기의 보안키를 탈취할 수 있음.

2. 일단 한 번 키를 가져오면해커는 사용자가 인터넷으로 뭘 하는지 다 볼 수 있음.

3. 능력이 있는 해커는 심지어 악성프로그램(malware)도 당신의 PC에 설치가능.



 

왜 이 문제가 지금까지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는가?

1. 해킹 자체가 어렵다. 이 말은 해킹을 위해서는 비싼 장비와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것으로 들림.

2. 물리적으로 무선망 근처에서만 가능. 아파트에 산다면 윗집과 아랫집 정도의 거리에서만 이 해킹을 할 수 있음. , ‘원거리(remote control)에서는 불가능하므로 심각수준의 보안위협은 아니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개인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1. 공유기 펌웨어 업데이트 및 무선을 사용하는 기기의 보안 패치를 반드시 하자.

2. 최소한 SSID는 숨김으로 해 놓자.

3. 사이트에 접속할 때는 http:말고 가급적 https:를 사용하자. (blogspothttps로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데, tistory는 언제쯤 해 줄런지.......)

 

어쨌든 여기저기서 패치(Microsoft shuts down Krack with sneaky Windows update 기사 링크)가 진행 중이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겠지만, 아직은 스타벅스 같이 공개 와이파이에 접속했을 때에는 뱅킹이나 기타 예민한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는 웹페이지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


WAP2 KRACK issue관련해서는 여기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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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투브에 재미난 영상이 있어서 소개.


<고맙게도, 어떤 분이 한글 자막도 달아 주셨다>

 

제목만 보면 사람이 죽는 열 가지 이유에 대한 내용인가 했는데 오히려 왜 죽음을 곱게 받아들이려고 해?’라는 반문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영상을 보면서 죽음을 콜레라와 같은 질병에 비유하는 표현에는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들다가도 영상이 말미로 가면서, 제작자의 훈계가 섞인 말들에 불편함이 생긴다. 이것은 마치 신병훈련소에서 40km 행군을 하는 중에 누군가가 체력고갈로 쓰러지자, 조교가 그 사람에게 네 정신상태가 글러먹어서 그래하면서 큰소리만 치고 있는, 체력이 고갈된 사람에게 정신력 운운하는 그런 장면이 연상된다.

 

사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영상에서 이야기 하듯,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에 대한 잘못된 보상이 덧붙여졌다는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학 용어에 있는 것 같은데, 좋아하지는 않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할 때 의미를 부여하는 것 보상심리 어쩌고 라고 들은 것 같은데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꼭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우리가 죽음에 어떤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Dignity. 고귀한 죽음이 지금 당장 죽는 자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지만 - 그렇다. 이미 죽은 자에게 고귀함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 의미도 없다. 그렇지만 산 사람, 살아남은 사람에게는 그 의미가 존재하기도 한다. Dignity가 죽은 자 자신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을지라도 남은 사람에게는 소중한 유산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죽음으로 고귀함을, 산 사람이 자신이 가진 의지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고,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고 자신이 가진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영상은 <Death is a part of life>라는 말의 의미를 지나치게 축소하여 곡해하고 있다. 또한 자연이 살아있는 것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공정성, 그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무시무시한 자정작용의 하나가 죽음이라는 것도 무시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를 줄 거라는 무한 긍정식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과학에는 방향성 같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예를 들면, 원자에 대한 깊은 지식이 우리에게 에너지원으로서의 원자핵을 사용하게도 해 주었지만 지구를 두 쪽으로 쪼갤만한 가공할 폭탄을 만드는 기반으로서의 역할도 했으며, 인터넷의 발전이 만인이 참여하는 커뮤니티에 불을 밝혀 역사적인 무혈의 독재 정권교체의 토대로서의 기능도 했지만 전 세계의 가상포르노 사업에 허브역할을(아 이건 좋은 건가.......) 하는 것처럼, 과학은 그것만으로 하나의 방향성 -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술은 얼마나 빨리 발전시키느냐 보다는 이 초강력한 힘을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구성원간의 이해와 합의가 먼저 진행되어야 하는 것도 있다 특히나 생명과 관련된 기술은 더욱이 말이다.


<영원한 삶을 살게 되면 정말 우리가 사진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될까?>

 

여기까지 읽은 분이라면 어쩌면, 글쓴이가 죽음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네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 나는, 이 영상에서 <CGP Gery>, 이 유튜브 영상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죽음은 질병이고 우리가 언젠가는(스스로 하든 혹은 다른 존재에 의해 주어지는 방식이든) 이것을 언젠가는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그 결과를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런 기술이 우리 손에 쥐어진다면 어쩌면 지금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쓸데없는) 걱정하고 있는 것뿐이다. - 그렇다. 나도 길고 긴 삶을 갖고 이 세상의 끝을 보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러나 그 결과로 인해 어느 한 작가가 쓴 소설의 주인공(I Have No Mouth, and I Must Scream)이 되는 식으로의 영원한 시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CGP Grey>라면, 최소한 <CGP Grey>정도의 유투버라면 이처럼 단순히 이슈만 훌쩍 던지고선 손 놓고 있지는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임모털(immortal)을 갖기에는 우리의 의식수준과 사회제도가 너무 미개한 것은 아닌지,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끌고 왔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마지막으로 글쓴이가 좋아하는 드라마 <House M.D.>에서 주인공 하우스의 일갈을 소개하며 오늘의 잡담을 종료.

 

Our bodies break down,

sometimes when we're ninety.

Sometimes before we're even born,

but it always happens and

there's never any dignity in it.

I don't care if you can walk, see,

wipe your own ass,

it’s always ugly.

Always!

 

You can live with dignity,

you can't die wit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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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결성된 미국의 펑크 록 밴드 The Offspring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Smash> 에 실린 곡

 

<Offspring.com 에서 퍼온 2015년 밴드 공연 사진>


광고에서 흘러나오는 귀에 익은 음악에 . . 이거하면서 오프스프링의 홈페이지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았다. 구글에서 ‘Offspring’을 치고 들어가 보니 신발가계가 나와서 깜놀(The Offspring이 정답), 그리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전곡을 들을 수 있는 링크가 있어서 두 번 깜놀, 또한 거기의 음악 링크가 거의 전부 삭제되어 들을 수 없어서 세 번 깜놀.

결국 유튜브로 접속해서야 반쯤 듣다만 음악 전부를 들을 수 있었다.

 



I wrote her off for the tenth time today

오늘 열번이나 그녀에게 편지를 썼어

오늘 그녀에게 (할 말을) 여러번 글로 써 봤어.

And practiced all the things I would say

그리고는 꼭 해야 할 말을 미리 연습했지.

But she came over

그렇지만 막상 그녀가 오니까,

I lost my nerve

용기 내어 말하지 못했어.

I took her back and made her dessert

(그냥)그녀를 반기고는 디저트나 만들었지.

Now I know I'm being used

알아, 내가 이용 당한다는 걸,

That's okay man cause I like the abuse

그런 학대 같은 것도 좋아하니까 이런 건 괜찮아.

I know she's playing with me

그녀가 날 갖고 놀고 있는 것도 알고 있어

That's okay cause I got no self esteem

뭐 어쩌겠어, 난 자존감도 없는 놈인걸.

We make plans to go out at night

밤늦게 그녀와 함께 밖으로 놀러 가기로 했지.

I wait till 2 then I turn out the light

두 시 까지 그녀를 기다리다가 결국 (내 방의) 불을 껐어.

All this rejection's got me so low

이런 식의 거절은 내 기분을 잡치게 해.

If she keeps it up I just might tell her so

계속 이런 식이라면 그녀에게 (내 이런 기분을) 말해야 하는데...

When she's saying that she wants only me

그녀는 나만 원한다고 말하면서

Then I wonder why she sleeps with my friends

왜 내 친구들과 바람을 피우는지.

When she's saying that I'm like a disease

자기는 질병처럼 나쁘다고 말하는데

Then I wonder how much more I can spend

나는 얼마나 그런 그녀를 견뎌야 하는 거야?

Well I guess I should stick up for myself

아마도 난 자신감이 더 필요한 것 같아

But I really think it's better this way

그래도 이 방법이 제일 좋다고,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고.

The more you suffer

좀 이런 일들을 더 겪고 나면,

The more it shows you really care

좀 정신 차리지 않을까?

Right? Yeah yeah yeah

그렇겠지?

Now I'll relate this little bit

이제 좀 말할게 있는데,

That happens more than I'd like to admit

인정하고 싶은 것 보다 더 많은 일이 있었는데,

Late at night she knocks on my door

지난밤에 그녀가 내 문을 노크했어.

Drunk again and looking to score

이번에도 만취해 와서는 그걸 하자네,

Now I know I should say no

그래 나도 알아, 내가 거절해야만 한다는 걸

But that's kind of hard when she's ready to go

그렇지만 그녀가 정말 (그걸)하려고 하면 안돼 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I may be dumb

난 아마 멍청이인가 봐

But I'm not a dweeb

그래도 샌님 같은 얼간이는 아니야

I'm just a sucker with no self esteem

난 그냥 자존감도 없는 봉이지 뭐.

 


가사가 좀 거시기 하지만, 오프스프링은 그런 맛에 듣는거니까 - 리듬, 초반의 둥둥거리는 드럼/베이스와 그 안의 쉼표가 듣기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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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 basic truth

of the Human condition

that EVERYBODY LIES,

the only variable

is about WHAT.

    - House M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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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에 국내 발매된 페르소나 Q 게임에 실린 음악 중 하나. 


전투 중에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 이 음악을 듣다보면 박자에 맞추어 어께를 들썩이거나 이어폰을 통해 울리고 있는 비트에 어느새 혼자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중독성 강한 음악.

 


트럼펫이 뿌웅하고 길을 열어주면 신디사이저와 전자기타가 그 뒤를 따라오면서 시작되는 전반부, 그리고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리는 랩이 끝나면 달달한 목소리로 부르는 여성 보컬이 클라이맥스를 치고, 반복적이고 짧은 비트의 전자기타가 올라오면서 다시 숨 가쁘게 부르는 랩으로 마무리.

사실 개인적으로는 음악 장르 중에서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장르 중 하나가 랩(혹은 힙합)인데, 이렇게 중독적인 음악이라면 랩을 좋아할 수도.

 

다른 버전도 있다. 이번엔 강한 비트의 일렉기타가 길을 열고 그 뒤를 트럼펫이 따라온다.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의 랩이 끝날 때 쯤 기타의 비트음을 배경으로 터지는 강려크한 여성 보컬의 목소리. , 이 음악도 중독 될 것 같다.




Yeah,

Don't you say that I didn't, didn't

넌 내가 한 일이 아니라고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어?

Give you a chance, just didn't listen

기회를 주는데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지

Only wanted out, but you just kept that garbage talk, so no blessings

(거기서)벗어나라고 해도 너는, 그냥 쓰레기 같은 대화만 하고 있었지, 그래서는 축복도 받지 못해

Y'all looking present, I'm already futuristic-cruising

너희들 모두는 현재를 바라보지만, 나는 이미 먼 미래로 나가고 있어

Satisfaction killed me a bit, curiosity brings me back in grooving

만족스러움이 나를 조금 기죽게 했었지만, 호기심은 나를 다시 기분 좋은 곳으로 데려가고 있어

Don't wanna follow order, I oughtta restore that

명령에 따르려고 하지 마, 내가 그걸 돌려놓을게

Told her crossing the border, next corner posing for reporters

그녀에게 그 경계선을 넘으라고 말해줘, 다음 코너에서 리포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에게)

Next level explorer with my crew, supporters;

내 동료와 함께하는 다음 단계의 탐험가여, 지지자여;

Still conquesting forward with my crew!

계속 앞으로 정복해 가자, 내 동료와 함께!

 

Chorus

Like the shining stars light the path whenever it's dark,

빛나는 별처럼 불을 밝히자, 언제나 어두운 길을 밝히는 (저 빛나는 별처럼),

you keep on blinking at me

넌 언제나 네게 반짝이는 빛을 보내지

You never turn away from me, in this vast gloomy night sky.

넌 한 번도 내게 등을 돌린 적이 없었어, 이 드넓고 어두운 밤하늘 아래서 말이야.

Light the fire up in the night!

이 어두운 밤에 불을 밝히자!

The journey that we travel for our prize.

우리 몫의 보상을 받기위한 여행(을 위한 밤).

No matter where we go, we will not stop the shining forever!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 우리는 영원히 빛날 거야.

 

Verse 2

View that I see is not flat, more like panorama

내 관점은 (단편적으로)시시하지 않아, 오히려 (연속적인)파노라마에 가까워

More to it, more of a drama, going gorillas, bananas

그것 보다 더, 더 희극 같은, 고릴라처럼, 바나나처럼,

I just wanna have a lot of fun in life

난 단지 그냥 삶에 더 많은 즐거움이 있으면 할 뿐

Surviving the riding, I'm driving,

(거기에) 올라가서 살아남아서, 질주하고 있지,

No idle in battle, and I keep it dazzle!

전투 중에는 쉬지 않지, 그래서 난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모습으로 있어!

 (언제나 번역은 발로 한 듯, 대충 키보드로 손 가는대로.......)


  강한 비트의 여운이 아쉬운 분들을 위해 한 곡 더.


 닌텐도 3DS용 게임이므로 기계도 사야하고 S/W도 사야하지만 노래만 들을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전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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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에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데 이불 안이 너무 따뜻해서 밖으로 나가기 싫은 아침. 그래도 회사가야지하는 생각에 이불을 들추었다가 아참, 오늘은 휴가지 하면서 다시 뜨뜻한 온기가 남은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는 기쁨이 있는 날.

게다가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나서 다시 살며시 눈을 떠 보면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면서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 죽을, 달달 볶은 참깨를 듬뿍 넣은 소고기 죽과 단내가 물씬 나는 뜨거운 유자차를 쟁반에 담고서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와, 내게 무릎 배계를 해 주며 이 노래를 불러 주는 사람과 함께 하는 추운 날 아침.

 

 

버킷 리스트에 넣어두면 언젠간 아내가 노래 해 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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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좀 꿀꿀한데, 혼자 이러고 있기가 좀 억울해서 남들도 같이 이런 기분에 엮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호러 영화에 관한 글을 써 본다. 그렇다, 이런 꿀꿀함은 얼굴을 모르는 남들과 나눌 때 더 의미가 있는 법. 이번 주말엔 피와 살이 튀는 영화와 함께 즐겁게 보내시라는 마음을 담아 B급 호러무비 세 편을 소개해 드린다.

 


1. Life Force (1985, Action, Horror, Mystery)

국내 극장 개봉명은 벰파이어

1986년 지구로 접근하는 핼리혜성에 외계 우주선이 있고 그 안에 생명의 힘을 빨아들여 살아가는 외계인이 있다는 재미난 상상력을 주제로 한 영화. B급으로 취급하기에는 꽤 많은 금액을 투자($2500)했으나 일단 흥행에는 실패(수익은 $1150)했다고 하니 그냥 B급 영화에 넣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우주선 내부, 그로테스크하다>


예전에 비디오 대여점(VCR)이 유행이었을 때, 가계 주인이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라며 은근한 윙크와 함께 추천해 주어서 가족과 함께 봤었다. 네 명이 함께 보다가 중간에 두 사람이 나가고 본인은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왜냐면....... 미모의 여자 주인공이 영화 내내 알몸으로 나와서.

<영화에  사진과 같은  검열 삭제 차림으로 계속 등장하는 여주인공

나중에 프라이빗 스쿨에 등장한 피비케이츠를 보기 전까지는 본인의 히로인이었음>


흡혈귀와 외계인, 그리고 당시 75년 만에 지구로 접근하는 핼리혜성과 같은 실제 천문현상을 잘 짬뽕하여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을 뻔하였으나, 영화는 처음의 긴장된 흐름과는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 이야기, 스토리의 힘이 빠진다. 사실 B급 호러영화의 핵심은 폐쇄된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리고 거기에 어떻게 주인공을 자연스럽게 넣을 것이며, 탈출은 얼마나 개연성이 있는가 등이 잘 표현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 영화는 극이 진행될수록 대충 결말이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어 시간이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보인다.

어쨌든, 과거 좀비의 표현(개인적으로는 워킹데드와 같은 신시대 좀비보다는 이 영화에서 나온 시체들이 더 좀비 같아 보인다)과 사람의 기를 흡수하는 특수효과와 우주선 내부의 표현, 그리고 영화 내내 미모의 누님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되어서 목록에 올렸다.

<눈에 익은 배우도 조연으로 출연, 이번에는 자신이 정신감응(?)을 당하는 역할>

 

 

2. Event Horizon (1997, Horror, Sci-Fi, Thriller)

딱히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


사실 외계인과 싸우는 SF장르로 알고 혼자 새벽에 비디오를 빌려서 봤는데, 실제로는 호러 장르여서 이불 뒤집어쓰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봤다.

공간이동이 가능한 우주선 이벤트 호라이즌호가 실험비행 중 실종된지 7년 후에 혜왕성에 갑작스럽게 나타나자 이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구조선과 그 승무원들이 겪는 기괴한 이야기가 영화의 주제이다. 전문 평론가들의 평은 별 두 개 정도로 좋지 않다라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물론 SF껍질을 쓴 호러 장르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평이 달랐을 수도 있겠지만, 기괴한 우주선 디자인과 그 내부의 중력엔진의 표현, 그리고 주인공 일행들이 있는 우주선이 사실은 ???? 이였다는 줄거리와 승무원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긍정왕 주인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영화. 상영시간도 길지 않고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해지는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해서 , 이사람했던, 주인공 아저씨 - 로렌스 피시번>

 

추가로, 영화에서 매우 징그러운 장면(Gore)이 갑작스럽게 자주 등장하므로 이런류의 영화에 질겁하시는 분은 시청금지.

 

 

3. The Autopsy of Jane Doe (2016, Horror, Mystery, Thriller)

위의 두 영화를 이미 본 사람이라도 아마 이 영화는 보지 못했을 것 같아서 소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발견된, 사인이 명확하지 않은 젊은 여성의 시신을 어느 개인 의사의 집에 옮겨 부검을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대한 영화.

<무명 여성 사체(Jane Doe)로 분한 올웬 캐서린 켈리’>


의사의 개인 가옥에 있는 해부실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고 등장인물도 의사와 그의 조카아들, 그리고 조카아들의 여자 친구 딱 이 세 명만 주로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의 흐름 자체가 한 치의 긴장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매력적이다. - 아주 단순한 이야기를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흥미로운 주제로 바꿀 수 있는지를 표현한, 교과서적인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특히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모습을 화면에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그런 화면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기법(중세 고문기법이 써져있는 그림을 보여 주는 등)을 쓰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몸서리치게 되는 영화. 무명 여성 사체(Jane Doe)로 분한 '켈리의 매우 창백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도 영화 내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영화 제목자체가 부검이 들어가므로 칼과 피가 나오는 장면이 다수 있으므로 주의.


...


이외에도 이블데드, 프라이트 나이트, 헬레이저, 좀비오 등의 흥미로운 B급 호러가 더 있으나 지면이 부족하여 이곳에 쓰지 못함(혹은 글쓴이가 게을러서)이 한스럽다. 특히 좀비오는 꽤 괜찮은 B급 물인데.......

 

어쨌든, 주말에 의도치 않게 홀로 집에서 지내게 될 분들을 위해 비급 공포영화 세 편을 소개해 보았다. 혹시라도 자신만 알고 있는 재미있는 B급 호러가 있다면 혼자 식은땀 흘리면서 보지 마시고 제게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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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이 지나간 휴일이 아쉬울 때,

야밤에 이어폰 꼽고 침대에서 혼자 뒹굴 거리며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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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느니 차라리 화성에서 감자캐는 영화를 다시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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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이제 갓 성인이 된 것처럼 보이는 어린 여자 간호사가 가느다란 양 팔로 네모난 차트를 안고서 조심스럽게 병실 문을 열었다. 잠에서 깬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가 작고 밝은 미소를 내게 내보였다. 방에 들어와 팔에 꼽힌 바늘의 위치와 남은 수액의 양을 빠르게 확인한 그녀는,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의 매력적인 눈인사를 하면서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눈을 감았다.

간호사 패트리시아는 복수를 꿈꾸고 있다. 자신의 어머니를 유혹하여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간 의사 볼코프를 같은 방식으로 복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하고 있으나, 결과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의사는 그녀가 자신에게 접근한 이유를 이미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는 그녀의 복수심을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하면서 그 의도적인 접근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그녀가 간 후 얼마 되지 않아, 요란한 발소리를 내면서 연구소의 총 책임자인 바딤과 의사 볼코프가 같이 병실에 들어왔다. 바딤이 오자마자 내가 누워있는 침대 앞으로 다가와서는 내 손을 잡고 막무가내로 흔들어 댔다.

수고 많았소, 세르게이 동무. 자기희생도 마다하지 않은 동무의 도전 덕분에 이번 실험이 성공했소! 드디어 학계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새로운 힘의 입자, (B)를 찾아낸 것이지. 이것은 우리 우수한 소비에트 인민들이 모여 이룬 위대한 업적이자 우리 위대한 지도부의 핵심인 최고 수석 동지의 축복에 힘입은 바요.”

그가 하도 내 팔을 높이 위아래로 쳐들어서인지 주사바늘과 연결되어 있는 튜브로 역류한 피가 붉게 배어 나왔다. 그것을 본 의사가 잠깐 내 상태를 살펴보겠다는 몸짓으로 바딤의 앞을 막아서서 튜브를 보는 척 하면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내게 찡긋거렸다.

이후 무엇인가 소곤거리면서 논의하던 두 사람은 조만간 완쾌된 모습으로 보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병실을 떠났다.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바딤, 연구소장 바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새벽의 실험은 실패했고, 코어 내부에 있던 블루 사파이어는 부서져 조각조각으로 갈렸다. 사실, 오늘의 무모한 가동은 그가 계획한 일이다. 그는 정비반장 이외에 또 다른 희생자를 필요로 했다. 자신의 계획을 전부 알고 있는 나. 내가 골칫거리였다. 오늘 새벽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나를 감시카메라로 몰래 확인한 그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가동스위치를 작동했다. 계획대로라면 상부의 허가 없이 실시한 나의 독단적이고 멍청한 행동으로 인해 오늘 새벽에 나는 사망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짧은 시간동안 반복적인 가동으로 부족해진 전력량과 내부에 우연히 떨어진 작은 금속 조각으로 인해 사파이어만 박살나고 나는 살아남았다. 정비반장이 나를 구하는 장면을 감시카메라로 확인한 그는 급히 실험 결과를 조작하고 나를 공범으로 엮기 위해 거짓으로 보고서를 올려두었다. 그러나 비밀 정보요원 드미트리’ - 이곳에서 몰래 연구원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는 그에 의해 오늘의 이 사기극은 진상이 밝혀질 것이다. 상부로 보고서가 올라가면 연구소장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 거기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의사 볼코프’. 우수한 두뇌와 천부적인 사교성으로 당 고위간부의 주치의가 되어 일찍부터 명성을 쌓았다. 수많은 고위직들이 숙청당한 살육의 해()에도 그는 자신이 가진 의술과 넓은 인맥을 기반으로 살아남았고, 이후에는 항상 최고 권력의 왼쪽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그런 그가 단 한 번의 실수 술에 만취한 채 최고위원 딸의 추문에 대해 떠들어댄 것이 빌미가 되어 결국 한직인 이곳의 의무실로 쫓겨났다. 반복적이고 변화 없는 일상에 무료해진 그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반인륜적인 범죄들을 여럿 저질렀으나 그 누구도 그의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가 저지른 범죄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곳에서 건강을 유지한 채 오래오래 살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병실을 방문한 사람은 정비반장 이고르였다. 노크 소리와 함께 문틈으로 고개만 빠끔히 들이민 그가 방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병실로 성큼 들어와서는, 내게 짧은 목례를 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오. 그리고……, 새벽일은 정말 유감이오.”

나는 내 옆에 앉은 그의 손을 세게 잡았다. 그리고 거기서 나를 꺼내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제야 그가 유쾌하게 웃으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누구든 그 상황에서는 나와 같이 했을 것이라면서 무안한 듯 왼손으로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나는 알고 있는 사실 바딤의 더러운 음모와 나의 역할에 대해서 아무런 거짓 없이 모든 내용을 그에게 털어놓았다. 조용히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그가, 대충 예상은 했었다면서 그런 작자 밑에서 일하려면 무척 힘들었겠다고,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었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에게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의 미래를 보기 위해 눈을 감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는 아무것도, 그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나타나지 않았다. 눈을 뜨자 그가 당황해 하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군. 어쩐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당신, 젊은 박사, 당신도 그곳에 갔었구먼.”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나를 한 번 더 쳐다본 후에 그가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내게 털어놓았다.

내 젊었을 때, 그래 나도 당연히 당신처럼 젊은 시절이 있었지. 눈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던 날, 한 손에 반쯤 남은 보드카를 쥐고 휘청거리면서 집에 가고 있었어. 갑자기 눈앞이 번쩍 하더니만 도로 한가운데서 정신을 잃고 말았네. 눈을 떴더니 절반은 하얗고 절반은 완전히 검은 방에 있더라고,”

그가 과거의 일들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애를 쓰는 것처럼 천장을 보면서 인상을 썼다.

거기서 신을 만났네. 그가 내게 선물을 줬지. 과거와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 살면서 몇 변의 고비도 있었지만 오늘처럼 말이야 목소리가 항상 나를 지켜줬어.”

물론, 좋은 쪽만 있는 것은 아니더라고.” 그 말을 하는 그의 눈이 살짝 붉어졌다.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보기 싫은 것, 알고 싶지 않은 것들도 알게 되더라고. 자네에게만 하는 말인데....... 나는 가족이 없네. 친한 친구도 없어. 그들의 내밀한 비밀을 알게 된 후로는 그들 속에서 살 수가 없었어.”

아직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슬픔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그의 손을 꼭 잡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버틴 보람은 있었나보오. 이렇게.......” 그가 나머지 손을 내 손 위에 포개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런 내 사정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이 나타났으니 말이야.”

 

그의 코에서 불순물이 조금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 내 옆에 쓸모없이 있는 붕대를 그에게 쥐어주었다. 힘차게 코를 팽 하고 푼 그가 이제 그만 가야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을 열고 가기 전에 내 얼굴을 잠시 보더니만 무엇인가 생각났다는 듯이 앗 하면서 소리를 짧게 질렀다.

, 그리고 좀 미안하게 됐소. 거 젊은 박사양반 얼굴에 난 멍 말이요. 충돌 감지기에서 몸을 빼내다가, 내가 힘을 너무 줬었나 봐, 문에 꽝하고 부딪혀서 생긴 상처요. 미안하오.”

내가 소리 내어 웃자 그가 안심했다는 표정을 하고선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다른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표정으로.

사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그곳에서 알게 된 진실을 그에게 모두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순수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는 그에게 진실은 너무 가혹했다. 그가 말한 그것은 신도 아니고, 우리에게 새로 생긴 그 능력은 선물도 아니었다.

나는 그에게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밤새도록 둘이서만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고급 보드카를 여러 병 준비하겠노라고, 그가 크게 웃으면서 문을 닫고 병실을 떠났다.

 

이고르가 떠난 뒤, 나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꿈속에서 나는, 이번에는 온전한 하나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내 몸의 왼쪽은 눈부시게 하얀 빛이, 나머지 오른 쪽은 칠흑의 암흑으로 덮여 있었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보았지만 변화는 없었다. 한 쪽 방향으로도 뛰어 보았지만 절반으로 잘린 내 몸은 여전히 양쪽의 세상에서 절반씩만 존재했다. 도움을 청하려 소리를 질렀지만 누군가가 내 목소리를 삼켜버린 것처럼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때 무언가가, 누군가가 나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한 명이, 두 명으로, 그 수가 점차 늘어나더니 이윽고 수백에서 수천으로 눈들이 늘어났다. 나는 그 시선의 무게에 무너져 내렸다. 도저히 두 발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나는 어릴 적 밤이면 지붕위에 올라가 반짝이는 별들과 구름처럼 하늘을 가로지른 은하수를 보면서 미래의 꿈을 키웠다. 언젠가, 내 삶이 끝나기 전에 언젠가는(someday in my life) 반짝이는 저 별들 사이를 여행하며 이 세상의 비밀을,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우주의 진정한 비밀을 꼭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지금, 그 진실에 다다른 지금, 나는 후회하고 있다. 내가 원했던 진실은 이런 방식은 아니었다.

정신을 잃었을 때 내가 만난 그것은 신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 한조각의 감정도 없는 감시자였다 - 실체가 없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것을 확인하는 자들. 수천조개의 은하수와 그 사이에서 빛나고 있는 무한히 많은 별들도, 작게는 여기 내가 누워 있는 공간도, 그리고 그 공간 안에 갇혀 있는 이 몸뚱이 또한 모두 실체가 없는 허상이었다. 우리는 하나의 숫자이고, 세상은 수치가 복잡하게 엮인 수학적 함수일 뿐이었으며, (이고르가 말한) 신은 단지 우리를 감시하는 관찰자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창조한 이 세계의 관찰을 위해 나와 이고르를 선택하고 우리가 보고 느끼는 모든 감정을 가져갔다. 우리 둘은 그들의 도구에 불과했다 - 자신들이 만든 세상을 그 세상의 존재가 가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도구(tool).

 

수십만의 관찰자가 아무런 감정도 없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한 명씩, 하나씩 헤집으며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제 과거의 일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내 삶도 항상 그들과 함께 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나는 의지는 있지만 한 톨의 비밀도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나를 지켜보는 눈빛이 수십만에서 수억으로 늘어나자 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자 내 입이 조금씩 열리면서 의도하지 않은 말이 어느새 내 입으로 튀어 나왔다.

젠장, 내 인생 최악의 하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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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한참을 둘이서 원치 않는 걸음으로 터벅터벅 터널을 지나가자 드디어 거대한 크기의 충돌 감지기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고르가 감지기 앞에 서서 상기된 표정으로 입구를 감싸고 있는 코일을 쓱 손으로 쓸고는 혼자 중얼거렸다.

이거 감는다고 반년이나 잠을 제대로 못 잤었지. 그래도 다 해 놓으니 보람은 있어. 저 모습을 보시오, 동무. 마치 수천 마리의 뱀이 서로 몸을 꼬아 거대한 똬리를 튼 것처럼 아름답지 않소?”

그의 말처럼 충돌 감지기는 거대한 크기뿐만 아니라 그 형체도 기괴했다. 마치 수천의 작은 바람들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회오리를 만들고 그것을 중앙의 원으로 일제히 몰아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중앙으로 빨아들이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한 발짝 정도 떨어진 거리로 좁혀서 세부적인 구조를 자세히 보면, 그렇게 큰 구조물이 사실은 아주 작고 반짝이는 수천 개의 코일을 일일이 꼬아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두 눈으로 그 광경을 직접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도 모르게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코어를 감싸고 있는 중앙 돔에 다다르자, 이고르가 먼저 입구에 놓인 간이 사다리를 타고 중심으로 올라갔다. 나는 아래에서 보조하면서 그가 이르는 대로 공구 통에 있는 장비들을 하나씩 올려 주었다. 혼자서 끙끙거리며 사람 어께너비의 코어 입구 문에 머리를 들이민 그가 한참 후에서야 이제 다 됐다라면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잘 알고 있겠지만.” 공구를 든 오른 손으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자 그의 코에 검댕이 묻어나왔다.

실험이 끝난 다음엔 꼭 중앙 크리스털을 손 봐야 합니다. 충돌인지 뭔지로 매번 위치가 조금 틀어지니까.”

그리고, 말이오, 동무그가 일부러 표정을 험하게 일그러뜨리면서 말을 이었다.

그 크리스털 위치는 말이요. 어제 실험 이전에는 원래 있어야 할 장소에 한 치 오차도 없이 있었단 말이오, 실험 전에는! 절대 그것 때문에 결과가 잘못된 것이 아니란 말이오.”

그건 나도 잘 알고 있다. 정비반장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 사람은 내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다만 그는 어떠한 학위도, 아무런 연줄도 없었고 그런 이유로 자신을 대신해 벌을 받겠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된 것뿐이었다. 안타깝게도, 오늘부로 그의 화려한 경력도 이제 내리막 길만이 남아 있었다.

 

어쨌든 그가 작업한 것을 내가 확인할 일은 남아 있었다. 고위부에서는 그가 작업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려며 나를 딸려 보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를 쫓아내기 위한 증거품의 하나로서 나를 여기에 끼워 놓았다. 오늘 여기서 그가 무슨 일을 하든, 최종 보고서는 모두 그의 잘못 때문으로 기록될 것이다. <애초에 정비 반장이 설계대로 시공을 하지 못한 탓에 실험이 실패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다>라고. 아무런 죄가 없는 그로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나리오는 이미 짜여 승인까지 완료되었고 지금으로서는 우리 둘 모두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다, 정말 안타깝지만.

그런 생각으로 바닥을 향해 한숨을 쉬었더니, 그가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잠시 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이크로미터를 내게 주면서 기운 내라는 듯 내 어께를 가볍게 툭 쳤다.

살다보면 말이요. 자기가 의도하지 않은 일로 골머리를 썩을 때도 있는 거요. 그렇지만, , 그런 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어.”

 

희미한 미소를 띠고선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그를 아래에 두고 나는, 사다리를 잡고 위로 올라갔다. 돔의 열린 뚜껑을 한 쪽으로 밀고서 어께와 머리를 코어 입구 쪽에 넣었다. 멀리 중앙 쪽에 크리스털, 즉 커다란 블루 사파이어가 네 개의 금속 다리를 지렛대 삼아 공중에 떠 있었다. 마이크로미터를 금속 사이에 집어넣고 사파이어와의 간격을 차례대로 측정하기 시작했다. 세 개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남은 금속 대에 손을 뻗고 있는데 갑자기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천정에 달린 경고등이 붉게 번쩍였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입자 가속기를 한 번 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어제 밤의 가동실험에만 3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의 전력을 모두 쏟아 부어야 했고, 미리 공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가 끊긴 도시 시민들의 항의로 사내 전화가 모두 불통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일정에도 없는 실험을, 일 주일도 아니고 몇 시간 만에 다시 한다고?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내 머릿속 논리가 어떻게 돌아가든지 상관없다는 듯 천정의 경고등은 붉게 번쩍이며 요란한 경고의 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 ‘좀 있으면 굉장한 양의 에너지가 네가 있는 곳으로 들이 닥칠 거야. 얼른 빠져 나와.’라고.

코어에서 몸을 빼려고 하는데 마음만 급하지 몸이, 어께가 잘 빠지지 않았다. 침착하자고, 이건 경고등의 오류일거라고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주문을 외우듯 외치면서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내 간절한 바람과는 반대로 코어가 있는 돔의 온도는 급격히 내려가고 있었다. 내뱉은 숨이 수증기가 되어 벽에 달라붙고 있었고 철제 빔을 잡은 왼손은 얼어붙을 듯 차가워져 갔다. 가동은, 시스템의 가동은 지금 시작되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서둘러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에 허둥대다가 마이크로미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꺼내고 있을 시간은 없다. 그러나 그것을 그대로 둔 다면 저 작은 금속 때문에 코어 자체가 녹아내릴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나는........

반쯤 빼낸 어께를 다시 코어에 밀어 넣고 손으로 마이크로미터를 잡았다. 이제 됐다고 생각한 순간,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그것은 순수한 백색의 세상이었다. 눈 안에 있는 비문조차 보이지 않는, 티끌 한 점 없는 순수한 색. 아마도 천국이 있다면 이곳이 바로 천국이리라.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리를 움직여 걸어보려 아래를 봤더니 내 다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검은 점이 보였다. 완벽한 백색의 세계에 있어서는 안 되는 먼지가 들러붙었다. 기분이 나빠져 떼어내려고 손을 뻗었는데 팔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그저 순수한 백색과 바닥의 검은 점 하나만 있을 뿐.  

뭔가 잘못되어 있다, 모순되어 있다. 여기가 꿈 속 세상이 아니라면 내 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내가 보고 있는 이 백색의 세상은 내 눈을 통해 보는 것인가? 생각의 끈을 하나 풀기 시작하자 연쇄작용처럼 수많은 의문들이 동시에 머릿속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에 공명하듯 내 아래에 있던 검은 점이 점점 커지더니 둥근 원이 되고, 아무런 소리도 없이 내 몸(그것이 존재한다면)을 빨아들였다.

 

암흑.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까만색으로도 지금 내가 있는 이 공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칠흑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없었지만 여기에는 (백색의 세상에는 없던) 누군가가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소리도 없이 지켜보더니 갑자기 내가 살아온 날들을 억지로 되짚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 나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수 밀리세컨드 단위의 시간으로 내 삶의 행적들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까발려지는 것은 그 어떠한 육체적 고문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기도했다. 이 일이 꿈이기를, 어서 빨래 악몽에서 깨어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그 누군가를 향해 부탁했으나 일은 중단되지 않았다결국 나는 나의 과거를 전부 확인하고 나서 그 이전에 내가 어떠한 존재였는지 까지도 알게 되었다. 나는 과거 유독한 바다에 사는 꼬리달린 작은 생명체였고, 소행성의 일부가 되어 영겁의 시간을 별들 사이를 여행하였으며, 그 이전에는 뜨겁게 타오르는 푸른 별의 재료이었고, 훨씬 이전의 시간에서는 눈이 부시도록 밝은 한 점이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이며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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